경마 이야기

  • 허대영 | 2015-04-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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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이야기

경마의 배당률 제도와 승식

경마의 배당률 제도는 패리뮤추얼(Pari mutuel)과 북메이커(Book maker)로 구별된다. ‘북메이커’는 출주마의 액면능력과 기승 기수, 경주 거리 등을 감안하여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배당률을 산정하고, ‘패리뮤추얼 ’제도의 배당률도 결국 출전마의 인기도에 따라 결정되므로 결과적으로는 '북메이커'의 배당률과 비슷해진다.

우리나라 경마의 승식의 종류는 삼복승식을 비롯한 6가지 승식을 시행하고 있다. 경마 선진국의 경우는 다양한 승식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세제(배당률 100배 초과 시 기타소득세 등 22%를 추가 징수)등의 문제로 한계가 있다. 지금도 출전 두수가 증가하여 쌍승식과 삼복승식의 경우는 약 30% 정도의 경주가 100배 이상으로 과중한 세금을 부담하여 세계에서 최악의 환급률이 적용되고 있다. 배당률 100배 초과 시 환급률은 약57%(정상 환급률 73%* 78%)에 불과하다.

‘삼복승식’과 ‘복연승식’

삼복승식은 적중은 어렵지만 고배당을 안겨주는 승식이어서 경마팬 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승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삼복승식의 경우 30~40%의 경주가 배당률이 100배 이상으로 22%에 달하는 추가 세금을 내야한다. 즉 정부에 세금을 더 내고 싶은 사람이 베팅하는 승식인 셈이다.
삼복승식이 고배당인 경주는 반드시 복연승식도 고배당이 발생하므로 베팅의 측면에서는 복연승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휴지가 되는 삼복승식 마권을 적중 마권으로 되살릴 수 있는 일거양득의 승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기는 경마를 원한다면 삼복승식을 멀리하고 복연승식을 가까이 해야 한다.

경주 복기의 허실

경주 복기(출전마의 최근 경주에서 경주 전개 상황, 끝 걸음의 여력 등을 파악하기 위하여 주로 경주 동영상을 통하여 경주를 다시 분석해 보는 것으로 바둑 용어인 ‘복기’를 차용한 말)는 레이스를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주 복기에서 파악한 사실이 너무 강한 선입견으로 작용하여 실전 베팅에서 오히려 실패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지난 경주에서 타마의 방해로 입상에 실패한 말이 출전하면 이번 경주에서는 무조건 입상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경마는 출전마의 현재 상태가 경주 결과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경주복기를 하되 아주 특별한 내용이 아니면 이번 경주에 바로 대입해서는 절대 안 된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경주를 분석하지 않으면 경주 복기는 베팅에 ‘득’이 되지 않고 오히려 치명적인 ‘독’이 될 뿐이다.

지록위마(指鹿爲馬)

현재 전 세계에서 시행되는 경마는 대부분 ‘더러브렛’(Thoroughbred)이라는 단일 품종의 경주마로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역시 서울 부산 모두 더러브렛으로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특별한 경마인 조랑말 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조랑말 경주를 하다 보니 잘 달리기 위해서 더러브렛과의 교잡이 계속되어 제주 재래마가 사라질 처지가 되어 ‘제주마’와 ‘한라마’로 이원화하여 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제주마는 ‘제주축산진흥원’에 제주마로 등록된 말이고, 한라마는 체고가 137cm 이하인 더러브렛과 교잡된 제주산 말이다.

제주마 경주에서 출전마를 관찰할 때 유심히 보면 누구라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한라마와 유사한 모습을 지닌 제주마는 진짜 토종 제주마 보다는 월등한 경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베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제주마 경주를 보면 생각나는 고사성어가 있다. 바로 ‘지록위마’(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인데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억지로 인정하게 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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