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 흔히 말하여지지만 한국 경마에서는 사실 혈통이 그렇게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주된 이유는 씨수말이 한정되어 있어 풀 자체가 작아져 부마의 영향력보다 모마에 많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 경마에서는 혈통 자체가 경주마를 선택할 때 별로 영향을 주지않고 있습니다
혹자는 말하길 우리나라에도 '선데이 사일런스'같은 명 씨수말이 들어온다면 경주마들 능력이 상향된다고 하는데 그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일본 같은 경우는 씨암말이 전체적으로 상향되어 있었기 때문에 '선데이 사일런스'가 빛을 발하였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씨암말
수준이 바닥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씨수말을 들여온데도 당장 능력을 발휘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예전보다 혈통에 신경을 쓰는 생산자들도 많아졌고 씨암말 수준도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많이 미흡한 수준입니다
국산마의 경우 데뷔하는 경주마들 부마들이 그 놈이 그 놈이기 때문에 부마의 이름빨은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혈통표를 분석할 실력이 안되시면 부마는 그냥 무시하세요
목장에서도 아직까지 인기있는 씨수말 위주로 교배를 많이 할려고 하기 때문에 배합이나 이런데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에 '메니피'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양질의 씨암들이 '메니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포리스트 캠프'의 성적이 좋고 '비카'의 능력이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아마도 이 두 마필이 많은 인기를
모을 것입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경매시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인기있는 씨수말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국산 신마들을 분석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가요??
먼저 경매가를 살펴보세요
한국에서는 앞에도 애기했지만 혈통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않고 있기 때문에 경매시 경매가가 높은 이유는 정해져 있습니다
마체가 좋을 때 경매가가 높아집니다
딱 봤을 때 '나 앞으로 잘 뛸거에요'라고 외치는 듯한 녀석들이 있습니다
경매시 말 보는 눈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 눈에 좋은 녀석은 남들 눈에도 좋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목장에서의 평가가 좋을 때 경매가가 높아집니다
좋은 말들은 1-2세마 시절 이미 소문이 다 나 있습니다
그리고 목장에서 내린 평가 즉 이 말 앞으로 많이 뛸거다 생각한 말들은 거의 8-90% 잘 뜁니다
그리고 암 말이 좋으면 경매가가 높아집니다
암 말이 현역시절 엄청난 활약을 하였거나 아니면 자마들이 잘 뛰었으면 그 자마들은 평가가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유전적으로 입증이 된 것은 아니지만 현역시절 좋은 성적을 거둔 자마들은 씨암말로서도 좋은 자마들을 배출할 확률이
높은 것이 그 동안의 저의 경험입니다
더군다나 마체는 모마를 닮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리고 자마들이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새로 태어나는 자마들도 성적을 올려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나이많은 씨암말들이 초기에는 좋은 자마들을 생산하였지만 이후에 자마들 성적이 별무
신통이면 씨암말이 능력저하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산마의 경우는 위와는 조금 틀립니다
제일 좋은 것은 부마와 외조부의 결합으로 태어난 자마들의 A.E.I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것은 개인이 찾아보기 힘든 부문입니다
의외로 혈통 공부를 하시는 전문가들도 이 것을 찾아보지 않고 있어 놀랄 때가 많습니다
찾을 줄을 모르는 것인지 안찾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이 것을 찾아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제가 '비카'와 '클라우디아시크릿' 사이의 자마(2010년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도 두 계통간 A.E.I가 미국에서
3.0을 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초보의 입장에서 외산 신마를 볼 때 살펴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가요?
먼저 부마의 교배료를 살펴보세요
부마의 교배료를 살펴볼 때 주의할 점은 씨수말 몇 년차인가 중요합니다
신규 씨수말의 경우 현역 시절 성적이 좋으면 굉장히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마들이 경주에 데뷔하면서 성적이 안좋으면 바로 급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스포'의 부마 'Smarty Jonse'의 경우 데뷔 첫해 10만달러라는 높은 교배료를 받았지만 자마들 성적이 바닥(양질의 씨암말
들이 제공되었음에도 정말 바닥이었음)이었기 때문에 결국 켄터키주에서도 밀려나 펜실베니아로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르과이에 셔틀로 가있는데 교배료는 만달러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신규 씨수말은 높은 교배료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씨수말 3년차가 지났음에도 높은 교배료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 자마들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만달러 이하의 교배료는 신경을 안써도 됩니다
다 그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에 이 때는 암말이나 혈통분석이 필요합니다
두번째 살펴볼 것은 암말의 교배상대들입니다
그 동안 상대해온 숫말들을 살펴보면 이 암말이 목장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교배료높은 씨수말들을 상대해 왔다면 목장에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마들 성적이 안좋다면 이 씨암말의 능력을 재평가하면 되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외국 경매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숫말의 경우는 수입 상한가가 2만달러로 책정되어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지만 암말의 경우는 수입상한가가 8만달러이기
때문에 살펴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암말 8만달러이면 미국에서도 결코 낮은 경매가가 아닙니다
'젠야타'도 경매가가 6만달러에 불과한 것을 보면 8만달러이면 아주 좋은 신마의 수입도 가능한 금액입니다
그리고 1세마 경매였는지 2세마 경매였는지 그리고 2세마이지만 1세마때 경매가를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포입마의 경우는 위의 것과 더불어 씨암말의 해외 경매가를 살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사실 혈통에 정답은 없습니다
전에도 애기했지만 아주 잘 뛰는 경주마가 있다면 그 말은 부마의 스피드를 물려받았고 모계의 스테미너를 물려받아
잘 뛴다라는 분석이 가능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마의 스피드를 물려받고 모계에서 스테미너가 서포터되었기 때문에 이 자마는 잘 뛸 것이다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단거리의 스테미너와 장거리의 스피드를 물려받는 개떡같은 경우가 더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 혈통 분석함에 있어
어려운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합에 많은 신경을 쓰는 이유는 좋은 자마들을 생산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GIANT'S CAUSEWAY'가 현재 최고의 씨수말이기는 하지만 전형제 마필인 'ROAR OF THE TIGER'는 형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GIANT'S CAUSEWAY'는 자마들에게 우성형질의 전승에 강하지만 'ROAR OF THE TIGER'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전형제 마필도 이렇게 극과극을 달리기에 혈통은 어려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