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판도를 바꿀, 외산 신예 기대주들

  • | 2004-04-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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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수입마들이 들어오면서 외산마가 상향평준화되었다. 현지에서 뛰어난 경주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경주수준이 떨어지는 국내에서 평균이상의 걸음을 보이는 마필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후 개별수입마들의 강세가 계속되었고, 최근 현지전적 있는 마필의 수입을 제한하면서 마지막으로 도입된 개별수입마들의 강세가 다시금 두드러진다. 현지전적 없는 마필 수입은 클레이밍 경주가 아닌 현지경매를 통한 도입을 유도하는 것인데, 이는 뛰어난 능력의 마필도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실재로 2003년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우승마인 '퍼니 사이드'는 현지경매에서 불과 약2550만원($22,000)에 낙찰된 마필로 현재 수득상금은 무려 약27억2000만원($2,351,985)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경우가 국내에도 발생될 수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 갈 것인가? '섭서디'

섭서디

국내에서는 경주마로서 볼 수 있는 최초이자 마지막이 될 '미스터 프로스펙터'의 자마로 데뷔 초부터 화제였다. 전형제마가 현지경매에서 약19억6700만원($1,700,000)에 낙찰될 정도로 혈통 구성은 세계최고 수준의 마필이다. 현재 씨수말로서 활약하는 2000년도 ‘켄터키더비’ 우승마 '후사이찌 페가수스'(2004년 교배료 $85,000), 캐나다 3세 암말 챔피언 '댄스쓰루더다운'과는 아비마와 외조부마('댄지스')가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미마인 '포린 에이드'가 일류의 씨수말과 교배하여 평균이하의 마필만을 생산한 실패한 씨암말이기에 '섭서디'가 한국에 도입될 수 있었다. 일단 데뷔전에서 보여준 '섭서디'의 경주력은 과천 최고수준이다. 주로가 무거웠음에도 1:27.4초의 호기록을 작성하며, 과천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음을 과시했다. 경주초반 순발력은 최상급이며, 중반스피드도 한수 위의 기량이고 능동적인 목쓰임도 보여주었다. 4코너이후의 힘은 폭발한다고 느낄 정도의 모습이라 앞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하반기 대상경주에 강력한 도전마로 거론되고 있다. 혈통적으로 '미스터프로스펙터'가 마일러(1400 - 1900M 강세)를 많이 배출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대 경주에서 마일러가 2400M까지의 클래식 경주거리를 극복하는 것은 당연하며, 국내 최장거리인 2000M는 마일러의 거리로 보아도 무방하다. '섭서디'가 현지에서의 아쉬운 성적을 한국에서나마 화려하게 꽃피우길 기대한다.

강력한 순간스피드 '어드마이어유스'

어드마이어유스

데뷔전에서 '섭서디'에게 우승을 내준 '어드마이어유스'도 1:28.5초의 좋은 기록으로 3착마를 10마신 앞서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늦은 출발이후 우수한 순간스피드를 보이며 순식간에 선두로 치고나온 모습이다. 이후 선행경합 없이 '섭서디'에게 선두를 내주었고, 별 무리 없이 2착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직전경주 초반의 순간스피드는 어느 경주에서도 선행이 가능한 인상적인 것이고, 막판의 여력은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케 한다. '어드마이어유스'는 국내에 도입된 외국산마 중 최고가의 현지경매내역을 갖고 있는데 약5억4560만원에 낙찰되었다. 아비마 '라히'는 2004년 약9260만원($80,000)의 교배료를 받는 일류 종모마이며, 외조부마 '실버 데퓨티' 역시 2004년 교배료 약4630만원($40,000)의 뛰어난 씨수말이자 외조부마이다. 당연히 현지에서 큰 기대를 받았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국내에 도입된 경우라 생각된다. 특히 '어드마이어유스'는 마필 자체의 문제도 생각해야하며, 차후 심각한 질병이 발생한다면 재발이라 판단해야 할 것이다. 가능성 높은 기량을 선보인 '어드마이어유스'도 현지의 아쉬움을 접고, 새로운 날개를 펼칠 수 있길 바란다.

현지상금 7억4천만원 '어드마이어터치'

어드마이어터치

미국산 개별수입마 중 블랙타입 우승마가 있었지만, 일본산 마필 중 처음으로 스테익스 우승마를 만날 수 있다. '어드마이어터치'는 현지상금이 약7억4천만원이나 되며, 그 중 우승을 한 '효고 주니어 그랑프리'는 일본 자체등급 G3의 경주이다. 3착한 '젠 니폰 산사이 유선'도 G2 등급의 경주로, '어드마이어터치'는 상금 규모가 큰 경주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둔 경주마이다. 일본의 상금규모가 다른 경마 시행국보다 높은 경우도 많지만, 경주편성이 상당히 강해 부진마가 상금을 얻을 수 없는 시스템이어서 한국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간다. 비록 현재 7세마로 하향세지만, 기본적인 걸음 보유는 확실하고 현지에서 3000M 거리 우승경험도 있어 평균이상의 성적은 보일 것이다. 아비마 '팀버컨츄리'(2004년 교배료 약1270만원)는 최근 더 좋은 종부성적을 기록 중인 뛰어난 씨수말이고, 외조부마는 세계 최고의 종모마이자 일류 외조부마인 '댄지그'로 혈통 구성 또한 세계기준으로 손색이 없는 마필이다.




외산 4군 '프리스코포그'

프리스코포그

데뷔전에서 초반 늦은 출발을 극복하지 못하고 3착에 그친 '프리스코포그'도 앞으로 기대되는 경주마이다. 경주 막판 보여주었던 탄력은 뛰어났으며, 자력으로 경주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선 보였다. 위에 언급한 세 마필과는 달리 여유 있는 외산 4군 마필이라 충분한 경주경험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이제 3세마로 걸음향상도 기대할 수 있으며, 초반 스타트 능력을 정비한다면 상위권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프리스코포그'는 클레이밍 경주($9,500) 우승당시 선두권을 유지한 후 결승선에서 후착마를 5마신이상의 차이를 내어, 초반 순발력이 부족한 마필은 아닌 듯하다.

아직도 남아있는 신예 기대주들

금주 출전하지 않지만, 국내 데뷔를 준비 중인 혈통 좋은 마필들도 다수 있다. 현지에서 약3억4700만원($300,000)의 낙찰가를 기록한 2003년 리딩 사이어 '에이피 인디'의 자마 '치프테인', '언브라일드즈 송'(2004년 교배료 $125,000)의 자마 '록버스터' 등의 경주마도 있어, 하반기 외산마 판도는 흥미진진한 다툼이 벌어질 것 같다.
/최정암 (burami@hanafos.com) (사진출처: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