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수말 : 인그란디어

  • 강태성 | 2011-08-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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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계속해서 마사회 소속의 씨수말들만 포스팅 했는데 이 번에는 민간목장의 씨수말을 소개할 가 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인그란디어' 자마들이 경주에 데뷔를 하고 있기에 먼저 '인그란디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그란디어'는 그 동안 민간 목장에서 수입한 말들중 현역시절 성적만 놓고 본다면 최상위급의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혈통표만 놓고 봐도 짐작할 수 있는 일본 명문 목장인 '샤다이 팜' 출신입니다

 

현역 시절 성적은 33전 8승, 2착 3회, 3착 2회를 기록하며 4억엔의 상금을 벌어들였습니다

8승중 6승은 중앙 경마장, 2승은 지방 경마장에서 우승을 한 것입니다

지방 경마장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지방 경마장 소속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중앙 경마장 출신이고 지방 경마장에서의

우승은 중앙 경마장 교류 경주에서 우승한 것입니다

지방 경마장에서 개최되다 보니 역시 주로는 터프 주로가 아닌 더트 주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인그란디어'는 전형적인 스테미너 × 스테미너의 결합입니다

우승한 경주들의 거리를 살펴보더라도 2100m - 3200m의 장거리 경주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숙형과는 거리가 먼 만숙형의 마필이었습니다

데뷔초기(그러니깐 2세마 시절이죠)에는 470kg대의 체중이었지만 3세 후반부 들어서며 체중이 500kg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성적을 올려주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우승 경력으로는

2004년 天皇賞(春)

2003년 日経賞

2003년 브리더스 골드 컵(ブリーダーズGC) - 중앙 교류 경주

2003년 다이야몬드 스테익스(ダイヤモンドS)

2003년 白山大賞典 - 중앙 교류 경주 등이 있습니다

 

2003年 天皇賞(春)

3번마가 '인그란디어'입니다

日経賞, ダイヤモンド에서 연속 우승한 뒤라 인기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5-6번째로 따라가다 마지막 코너 돌면서 앞으로 치고 나가지만 진로가 막히면서 별다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9착으로 경주를 마감합니다

우승은 '히시 미라클'(ヒシミラクル)이 차지하였습니다

경주 기록은 3200m, 3:17.0

 

2004년 天皇賞(春)소리가 안 나옵니다

도주하는 6번마가 '인그란디어'입니다

아주 스타트부터 작정하고 밀어냅니다

일본이나 외국 경마에서 저렇게 초반부터 밀어내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선행을 가겟다고 작정을 하고 나온 것입니다

이 때 '인그란디어'의 인기도는 10위였기에 화면에 잘 안잡히고 있습니다

외국 경마는 우리나라와 달리 앞에말 위주로 잡는게 아니라 인기마 위주로 화면을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경주는 '인그란디어'어 능력이 뒷받침이 되었겠지만 '노리야마' 기수의 승리였습니다

'노리야마' 기수가 도주식 경주 운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기수였고 '인그란디어'가 인기 10위였기에

아무도 견제를 하지않은 것입니다

이 때 출전한 마필들은 지금 씨수말로도 훌륭한 성적을 내어주고 있는 '젠노 롭 로이'. '니오 유니버스'

그리고 '링컨'등 쟁쟁한 마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마필들을 제치고 어째든 우승을 거두었다는 것은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경주 기록은 3200m, 3:18 4

 

이 천황상 우승을 계기로 '인그란디어'는 영국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영국 애스콧 경마장에서 열리는 Gold Cup(4,000m)에 참가하지만 9착의 성적을 거두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옵니다

이후 굴건염으로 1년여의 시간을 휴양하고 경주에 복귀하지만 부상의 여파로 제대로 된 경주력을 보여주지 못하였습니다

 

7세때까지 그러니깐 2006년까지 현역 생활을 하다가 은퇴하자마자 바로 금악목장에서 새 둥지를 틀게 됩니다

 

한국에서 과연 씨수말로 성공할 수 있을가하는 물음에 쉽게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스테미너 보다는 스피드 혈통이 각광받는 한국 경마의 현실과 부계가 'White Muzzle'이라는 사실에서 성공 가능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그란디어'의 부계라인은 유럽형이고 모계 라인은 전형적인 일본형입니다

특히 모계 라인의 부마들인 Northern Taste, Real Shadai 등은 한 때 일본을 풍미했던 씨수마들 입니다

모계 라인의 모마들인 '피치 클리어'(ピーチクリアー), '샤다이 클리어'(シャダイクリアー)등은 비록 현역 시절 성적이

좋지는 않았지만 '다이나마이트 대디'(ダイナマイトダディ),  '투난테'(トゥナンテ)같은 괜찮은 마필들을 생산했습니다

 

부마인 ''White Muzzle'은 이탈리아 더비 우승, 개선문상에서 2착을 한 마필로 2400m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1998년부터 자마들이  경주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늘 중상위권의 스터드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배료는 수태확인후 50만엔으로 비교적 낮은 교배료라고 할 수 있지만 자마들의 성적은 평균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출난 마필 생산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자마들이 평균적으로 기본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 준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한국에는 '사성' 같은 마필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어 주기는 했지만 한국 경마와는 잘 안 어울린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인그란디어'는 2008년 84마리와 교배를 하였지만 이후 점차 교배두수가 30마리, 22마리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2008년 84마리와 교배를 했지만 28마리나 불수태 되면서 수태율은 66.3%로 아주 저조합니다

2009년 53마리가 태어났어 이제 이 들이 경주로에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마필은 '무패승리'입니다

초기 3연승을 이어가며 많은 관심을 모았고 KRA 컵 마일에서도 3착 입상을 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름에 접어들면서 체중

변동이 심해지면서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올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패승리'가 얼마만큼 뛰어주느냐에 따라 '인그란디어'의 앞 날이 결정되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지금이순간', '기쁨연출'도 어느정도 싹수가 있어보여 힘을 보태줄 것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자마가 '장수하늘'입니다

다음주 출주 예정으로 장수군청 소유의 마필입니다

올 해 4월 내륙산마 경매에서 6천만원의 경매가를 기록하였습니다

제주보다 마필 자원이 떨어지는 내륙산 목장에서 6천만원이라는 경매가는 상당히 높은 것 입니다

사실 '인그란디아'는 제주 명마목장에서 태어났지만 자라기는 김양호 마주의 챔피언목장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내륙산마 경매에 나온 것입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말가면을 물고 흔들고 사진기를 바라보는등 호기심이 많은 아이로 보입니다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체형을 보면 앞으로 키가 조금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주마로서의 체형이 좋기 때문에 6천만원이라는 고가의 경매가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능검시 초반 살살 밀어내는 척하다가 탄력이 붙으니 철저하게 제어성으로 경주를 풀어갑니다

직선들어서 잡고가다 재갈 물리고 추진해보니 바로 반응을 보입니다

100m 지점에서 발바꾸니 제대로 탄력이 나오는 모습입니다

주행이 약간 불안한 모습을 노출시켰지만 주행자세나 발쓰임은 무난합니다

무엇보다 보폭의 각도가 좋아 더욱 기대를 하게 만드는 마필입니다

 

그 동안 '인그란디어'의 자마들중 좋은 성적을 내준 마필들은 대부분 '네이티브 댄서'와의 결합에서 태어난 자마들입니다

'무패승리', '기쁨연출', '지금이순간' 모두 그러합니다

이 것은 '네이티브 댄서'의 대표말인 '미스터 프로스펙터'하고도 친화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장수하늘'의 모계 라인은 '턴 투' 계열입니다

'인그란디어'의 부마인 'White Muzzle'이 일본에서 '턴 투' 계열과 괜찮은 스터드 성적을 올려주긴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에서 '선데이 사일런스'의 피의 농도가 워낙 진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괜찮은 친화성을

보여준만큼 '인그란디어'도 비숫하지 않을가 생각됩니다

 

앞으로 '인그란디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스피드 형질을 가지고 있는 모계와 교배를 해야 할 것입니다

어차피 한국 경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피드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씨수말로 살아남으려면 마주들이 선호하는 조숙형 스타일의 마필들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조숙형 스타일의

암말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만숙형이 나아보이지만 늦게 두각을 나타내는 말들은 사람들의 기억에 그렇게 강하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면 사람들한테 인상이 강하게 남습니다

마주들도 말을 살 때 부마가 강하게 각인되어있어 아무래도 경매시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좋은 가격에 말을 팔 수

있습니다

경매가가 좋으면 당연히 생산자들도 '인그란디어'에게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자연히 양질의 씨암말도 몰리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