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브리더스컵 챔피언쉽(1)

  • 강태성 | 2012-01-0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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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마계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브리더스컵 챔피언쉽이 지난 11월 4일 Churchill Downs 경마장에서 이틀 간의 여정으로

개최되었습니다

그 동안 개인적으로 일이 바빠서 지난 11월 경마를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멜번컵 이후 세계 경마 대회를 포스팅 못했는데 휴장 기간동안 몰아서 올릴 예정입니다

 

브리더스컵은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총 상금 규모로는 아마도 세계 최대일 것입니다

브리더스컵, 말 그대로 생산자컵입니다

그렇다면 왜 생산자들이 이렇게 큰 상금 규모의 경마 대회를 만들었을가요??

우리나라도 브리더스컵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마사회 후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타이틀만 브리더스컵이라 명명 되었지만

미국 브리더스컵은 생산자들이 스스로 주축이 되 후원자를 모으고 그 시대 보기 드문 상금을 내걸고 의욕적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생산자들이 이런 경마 대회를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근원적인 원인은 바로 '노던 댄서'에 있습니다

경마계에서 '노던 댄서'는 씨수말로 경주마들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이상 끌어 올린 것 이상으로 경마 산업의 파이를 키운 장본인

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사실 후자의 역활이 경마사 입장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노던 댄서'의 교배료가 전성기 때 백만불은 넘어섰고 그 자마들 또한 경매에서 보통 백만불이 넘는 가격으로 팔려나가면서

전 세계 경마계는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팔려나간 경주마들이 상금만으로 경매가를 뽑아내기가 힘든 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Gainesway 목장의 John R. Gaines가 주축이 되 1984년 파격적인 상금을 내걸며 처음 브리더스컵 경마대회를 시작하였

습니다

상금은 해를 거듭할 수록 더욱 커졌고 경주 수 또한 계속해서 늘어났습니다

올 해 2011년 브리더스컵 경주는 15경주에 총 상금 규모도 2550만불에 달하였습니다

 

그 동안 브리더스컵 챔피언쉽은 1996년 '노던 댄서'의 고향인 캐나다 Woodbine 경마장에서 개최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에서 열렸습니다

작년과 올 해는 세제 지원등을 약속하면서 처칠 다운 경마장에서 개최되었고 내년에는 캘리포니아의 Santa Anita Park에서 개최

될 예정입니다

Santa Anita Park의 미친 주로(배수에 문제가 있어 주로가 아주 가볍습니다, 그 동안 보수 공사도 했지만 그다지 큰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를 감안한다면 수 많은 기록들이 쏟아지지 않을가 생각됩니다

 

2011년 미국 경마계를 돌아보면 한 마디로 스타 부재의 한 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 마필이 없었습니다

누가 연도 대표마로 선정될 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정말 시기를 잘 만났다고 생각됩니다

보통 브리더스컵 경주 우승마들이 연도 대표마 각 부문 대표 마필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곧 있을 이클립스 어워드

수상자들을 대충 예측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카페에는 동영상이 5개밖에 업로드되지 않기 때문에 3번에 나눠서 올려 드리겠습니다

 

 

2011 Breeders' Cup Juvenile Sprint

Breeders' Cup Juvenile Sprint 경주는 올 해 처음 신설된 경주입니다

경주명에서 알 수 있듯이 2세 단거리 챔피언을 가리는 경주입니다

우승은 6번 'Secret Circle'이 차지하였습니다

선행마 바로 옆에 따라가는 마필이 'Secret Circle'입니다

아직 어리다 보니 주행이 불안하기는 하지만 주행자세나 발쓰임, 목쓰임 다 훌륭하네요

경주 기록은 1206m, 1:10.52입니다

 

 

 

2011 Breeders Cup Juvenile Fillies Turf

 

Breeders' Cup Juvenile Fillies Turf는 2세 암말 잔디 주로 최강마를 가리는 경주입니다

경주 거리는 마일(1600m)입니다

2008년 처음 시작된 경주로 올 해가 4회 대회입니다

미국이든 프랑스이든 보통 경주명을 보면 어떤 경주인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Juvenile은 2세마, Fillies는 암말, Turf는 잔디 주로를 칭하는 것입니다

 

우승은 5번 'Stephanie's Kitten'(빨간 모자에 R자가 새겨진)이 차지하였습니다

경주 기록은 1:38.90이었습니다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긴 했지만 경주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솔직한 애기로 작년보다 경주마의 질이 한 단계 떨어져 보입니다

 

오히려 선행을 이끌면서 마지막까지 끈기를 보이면 2착을 차지한 'Stopshoppingmaria'에게 더 눈길이 갑니다

근육 발달도 좋고 마일보다는 단거리가 더 어울리는 체형인데 거리를 줄여 출전하면 더 낮지 않을가 생각됩니다

 

'Stephanie's Kitten'은 2세마 트레이닝 세일에서 17.000불에 거래된 마필입니다

하지만 벌써 80만불을 넘게 벌어들였으니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고 할 수 있겠죠

직전 Darley Alcibiades Stakes 우승후 다시 Breeders' Cup Juvenile Fillies Turf에서 연속 우승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경쟁 상대였던 상대마들의 부진을 보면 내년에도 이 기세가 쭈욱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1  Breeders' Cup Filly & Mare Sprint

 

Breeders' Cup Filly & Mare Sprintsms 3세 이상 암말들의 단거리 경주입니다

경주 거리는 1400m로 더트 주로 단거리 최강 암말을 가리는 경주가 되겠습니다

2007년 처음 시작된 경주로 첫 경주는 1200m였습니다

그러나 2008년부터 경주 거리가 1400m로 바뀌었습니다

 

우승은 5번 'Musical Romance'(선행마 뒤에 따라가는 빨간 모자)가 차지하였으며 경주 기록은 1:23.47이었습니다

그러고보면 플로리다산 마필들중 단거리에 강한 말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Musical Romance'는 출발이 좋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앞 선을 이끌다 바로 선행을 내주고 2선에서 곱게 따라갔습니다

직선들어서 그 좁은 공간을 뚫고(어느정도 마필간 부딪치면서 몸싸움으로 뚫고 나옴) 선두로 치고나와 약 2마신차 낙승을

거두었습니다

'Musical Romance'는 이미 33전을 치른 베테랑인만큼 더 이상 발전할 여지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자신의 전적에 화려한 1승을 더 추가한 것일 뿐입니다

 

영상을 보시면 단거리 경주임에도 불구하고 게이트 문이 열리고 그 어떤 기수도 추진을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실텐데 저렇게 화면을 보면 페이스 자체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저 말들이 초반 2펄롱(400m)를 22초대로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열심히 추진한다고 저 보다 더 빨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말이 낼 수 있는 속도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추진을 한다면 약간은 더 빠른 스타트를 할 수 있겠지만 초반 소진한 힘에 비해 성과는 미비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대항군'이나 '클레버스타'가 1000m 한국 신기록을 작성할 때 저 정도의 초반 스피드를 보여주었습니다

 

 

 

 

2011 Breeders' Cup Juvenile Fillies

 

Breeders' Cup Juvenile Fillies는 더트 주로의 2세 암말들 경주입니다

브리더스컵은 잔디주로면 뒤어 경주 뒤에 Turf를 붙이지만 Dirt 주로의 경우에는 붙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더트 주로 경주가 주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Breeders' Cup Juvenile Fillies는 처음 브리더스컵이 열렸던 1984년부터 개최 된 초창기 경주중 하나입니다

간혹 마일 경주로 열리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 1700m로 열리고 있습니다

 

우승은 9번 'My Miss Aurelia'(선행마 외곽에서 따라가는 마필)가 차지하였으며 기록은 1:46.00이었습니다

이번 경주에서 'My Miss Aurelia'가 보여준 경주력은 한 마디로 표현하면 엑설런트입니다

현재 2세 암말중 최강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첫 인상은 참 튼튼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발쓰임이 참 독특한데 워낙 튼튼해 보여 잔고장은 없어 보입니다

빠른 스피드속에서도 코너링이 좋아 내년 3세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됩니다

더불어 올 2세 암말 연도 대표마는 이 녀석이 유력해 보입니다

 

 

 

 

2011 Breeders' Cup Filly & Mare Turf

 

Breeders' Cup Filly & Mare Turf는 3세 이상 암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잔디주로 경주입니다

비교적 장거리에 속하는 경주는 보통 2000m나 2200m로 펼쳐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2000m 경주였습니다

 

우승은 8번 'Perfect Shirl'이 차지하였습니다

경주 기록은 2:18.62였습니다

한 마디로 이변이었고 깜짝 우승이었습니다

보통 잔디 주로 경주는 아직 미국보다 유럽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프랑스 마필인 'Stacelita'가 단식 배당 1점대의

강한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런 특급 경주에서는 웬만하면 1점대 배당이 안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기였습니다

'Stacelita'는 프랑스 옥스(Oaks) 경주인 Prix de Diane에서 우승한 마필로 이번 브리더스컵을 앞두고 일찍감치 미국에

원정을 왔습니다

 Arlington park에서 열린 Beverly D. Stakes, Belmont park에서 열린 Flower Bowl Invitational Stakes에서 연속 우승을

거둠으로서 컨디션 조절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이번 경주 전개가 꼬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선행마 바로 뒤에 따라가는 2번 마필이 'Stacelita'입니다

홍콩컵 이후 다시 한번 큰 대회에서 맥없이 무너진느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두 번째 인기를 모은 마필은 Sheikh Ahmed Al Maktoum의 'Nahrain'입니다

Darley 목장에서 생산한 마필로 쟁쟁한 목장의 쟁쟁한 마주의 마필입니다

'Stacelita' 옆에서 따라가는 노란 기수복의 5번마가 'Nahrain'입니다

직선 들어 먼저 치고 나오지만 막판 'Perfect Shirl'에게 덜미를 잡히며 2착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쟁쟁한 두 유럽 마필을 제치고 우승을 한 'Perfect Shirl'은 별로 잘 안알려져 있는 마필입니다

15전 4승(이번 경주 우승을 포함)을 거둔 마필로 메이저 우승이라고 해봐야 작년 Lake George Stakes가 전부입니다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경주에 참여하는데 마주가 캐나다 사람입니다

이번 경주 인기가 끝에서 3번째였는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많은 이들을 놀래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