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분석

  • 강태성 | 2012-12-0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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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그랑프리 경주가 이번 주 드디어 열립니다

명실공히 한국 최강마를 경주인만큼 부산에서 6두, 서울에서 8두가 저마다의 출사표를 던지며 2차 출마

등록을 마쳤습니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한국 No.1 이라는 자존심을 항해 저마다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흔히 일반인들이 오해를 하는 부분이 추입력 좋은 마필들은 거리가 늘어날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힘이 좋은 추입마가 거리가 늘어날수록 유리한 것입니다

힘이 약한 마필들은 거리가 늘어나면 돌다가 지쳐 탄력 자체가 안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거리로 갈수록 앞선에서 버티기를 시도하는 녀석들이 유리하고 특히 2300m 경주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역대 그랑프리 우승마들을 살펴보더라도 2300m로 열린 경주에서는 거리적 특성 때문에 앞선에서 경주를 펼치는

마필이 대부분 우승하였습니다

왜 그러냐면 힘좋은 마필이 마지막 탄력을 발휘해서 추입으로 올라오기 보다 힘 좋은 마필이 앞선에서 버티기를

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입니다

일단 전개도 쉽고 앞선에서 뛰는 마필들은 그 동안 버티는데 이력이 나있기 때문에 거리가 늘어나도 적응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2300m로 열린 그랑프리 경주 우승마를 살펴보면 거의 다 앞선 전개였거나 적어도 4코너 돌기 전에 앞선에 붙여

나가는 전술을 구사하였습니다

순수 탄력으로 우승한 마필은 '훌라맹고', '즐거운파티', '동반의강자', '터프윈' 정도입니다

이 우승마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그랑프리 당일 주로가 가벼웠다는 것입니다

주로가 가벼우면 선행마가 유리한 것이 보편적인 생각인데 단거리에서는 절대적으로 선행마가 유리합니다

하지만 거리가 늘어나면 추입마들의 덩치가 작거나 힘이 딸리는 마필들의 추입력이 빛을 볼 때도 많습니다

예전 부산에 2군까지 올라 간 '작달비'라는 350kg대의 마필이 있었습니다

덩치가 작은 것을 빼면 별다른 점이 없던 그냥 그런 마필이지만 비가오는 날이면  라스트 한 발을 보여주면서

막강한 탄력을 보여주고 우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힘이 없는 마필들이 가벼운 주로를 바탕으로 막강한 추입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현재 '당대불패'와 '터프윈'이 2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만일 당일 주로가 가볍다면 '당대불패'보다는 '터프윈'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2300m라는 거리 때문에 앞 선이 빠르게 흘러가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편안한 전개는 결코 아닐 것입니다

자리잡기라던가 넘어가기 등 등 앞 선이 치열하게 흘러간다면 그 반사이익은 '터프윈'이 고스란히 가져갑니다

마필의 능력에서도 개인적으로 '터프윈'이 약간 우세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그랑프리 특징이라면 6두의 3세 마필이 출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보는 마필은 '감동의바다'입니다

9전 동안 3착내에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으며 대상 경주도 2번이나 거머쥐었습니다

선, 추입이 자유로운 마필인데 김영관 조교사가 바보가 아닌 이상 초반 밀어내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마필 가는대로 몰고 가다 4코너에서 앞 선에 붙여 나갈 것입니다

참고타면 제대로 탄력이 나오는 마필이고 하이페이스를 소화하기에는 아직 벅차지만 당일 분명 페이스 자체는 빠르지

않을 것이기에 입상 도전 가능한 세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혈통적으로도 'Werblin'이 비록 성공한 씨수말이 아니고 좋은 씨암말이 제공되지 않았음에도 70%라는 높은 수준의

우승자마 배출 비율을 보여주고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중 가장 클래식한 거리 적성을 물려주는 'Unbridled' 계열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모계도 '히즈 마제스티(His Majesty)'가 비록 '리보(Ribot)'의 클래식 거리 적성을 고스란히 물려받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마일러적 거리 적성을 후대에게 물려주고 있습니다

사실 '감동의바다'도 혈통표만 놓고 분류한다치면 클래식 거리적성을 물려 받았기 때문에 2300m라는 거리 자체가

유리하면 유리했지 불리하지 않아 보입니다

 

탐라황제는 '몽브룩(Montbrook)' 자마입니다

개인적으로 '몽브룩' 자마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다지 조숙형은 아니지만 약간 조숙형 필이 나는 스타일에 단거리에 강점을 두고 있기에 하위군 단거리 경주에서는

늘 '몽브룩' 자마들을 강하게 보고 있습니다

조숙형이 아니기에 개중 늦게 힘이 차는 놈들 잘 파악하면 나름 배당을 엮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몽브룩'을 한 마디로 설명하면 자신은 혈통표에 스테미너를 떡칠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후대에는 스테미너를 전승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모계쪽에서 전해주는 스피드를 강화시켜주는데 일가견이 있는 씨수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빅 드라마(Big Drama)'라는 걸출한 스프린터를 배출하는등 단거리에서만은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씨수말치고 생애 AEI도 1.62로 좋은 편이지만 아쉽게도 단거리라는 거리 적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은 한국 경마에서도 비슷합니다

대부분 1600를 벗어나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탐라황제'가 1900m에서 한번의 우승과 한번의 입상을 기록하였지만 이런 혈통적 한계치를 극복하기는 힘들지

않을가 생각됩니다

 

'스모킹건'은 매력적인 혈통표를 가지고 있는 녀석입니다

부마인 'Hat Trick'은 홍콩컵 마일 경주에서 우승한 전형적인 마일러 였습니다

현재는 미국의 명문 목장인 Gainesway 목장에서 씨수말 생활을 하고있는데 현재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AEI도 1.84로 훌륭하고 CI는 1.42로 상대적으로 우선 형질을 후대에 물려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당히 조숙형 마필들을 생산하고 있고 자마들 역시 본인과 비슷하게 마일에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일러이면서도 스피드가 뛰어난 자마들을 많이 생산하고 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부분 잔디주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상대적으로 더트 주로에는 잘 출장을 하지않고 있습니다

'스모킹건'은 비교적 긴 거리 적성을 물려받았습니다

2300m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은 있다고 판단되지만 마필의 순수 능력을 봤을 때 과연 2강 구도를 깰 정도인가

에는 의문이 듭니다

경주 능력을 5-6세까지 유지할 정도의 지속성은 없다고 판단되기에 속된 말로 빠르게 써먹어야 하는데 이번은 아닌

것같습니다

 

'놀부만세'는 한마디로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마필입니다

발전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혈통 배합 자체는 미국에서 몇번의 과정을 거쳐 어느정도 검증이 끝난 상태입니다

두 계통간 AEI가 3.01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성공한 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필의 능력이 완성되는 4세때는 포텐이 터질것으로 판단됩니다

발전 측면에서 '싱싱캣'보다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고 현재도 '싱싱캣'에 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싱싱캣' 현재 보여주는 것이 이 마필의 최대 능력치입니다

현군 상위 클래스의 마필이기는 하지만 더 나올 능력은 없다는 판단입니다

9승중 5승을 1군에서 거둘만큼 '터프윈'의 뒤를 잇는 서울 No.2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부중 여건등을

감안하면 2강 구도를 깨뜨리기 힘들어 보입니다

 

결론을 말씀 드리면 '당대불패', '터프윈'의 2강 구도가 강하고 견고해 보입니다

출전 마필중 이 둘을 깰 만한 세력으로는 부산의 '감동의바다'와 서울의 '놀부만세' 정도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