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비 디바(Makybe Diva)' 이후 호주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블랙 캐비어'가 23연승에 성공하였습니다
호주의 플레밍턴(Flemington) 경마장에서 열린 Lightning 에서 손쉬운 우승을 거두며 최강의 스프린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였습니다
Lightning Stake는 올 해부터 경주명을 Black Caviar Lightning 로 경주명이 바뀌었는데 자기 이름을 딴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었으니 그 감회가 남다를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 현역 경주마의 이름을 딴 경주에서 그 경주마가 우승한 것은 이 번이 처음으로 생각됩니다
Lightning Stake는 Global Sprint Challenge의 첫 번째 경주입니다
2013년 Global Sprint Challenge 시리즈는 총 10개의 경주로 구성되었습니다
2005년 처음 열렸을 때는 6개의 경주로 구성되었지만 현재는 4개 경주가 늘어 10개 경주로 시행됩니다
2월 16일 Black Caviar Lightning(호주)
3월 24일 Takamatsunomiya Kinen(일본)
3월 30일 Dubai Golden Shaheen(두바이)
5월 19일 KrisFlyer International Sprint(싱가포르)
6월 18일 King's Stand Stakes(영국)
6월 22일 Diamond Jubilee Stakes(영국)
7월 13일 Darley July Cup(영국)
9월 29일 Sprinters Stakes(일본)
11월 9일 Patinack Farm Classic(호주)
12월 8일 Longines Hong Kong Sprint(홍콩)
이렇게 총 10개 경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3 Black Caviar Lightning
영상을 보면 출발이 매끄럽지 못해 약간 주춤하였으나 중속이 좋아 손쉽게 선두를 이끌어 갑니다
이후 별다른 추진없이 주행을 하다 300m 남겨놓고 추진하고 탄력이 붙자 그냥 잡고만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영상을 보면 참 기수가 할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냥 말이 알아서 뛰어주었습니다
주행의 군더더기없는 아주 깔끔한 주행 자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행의 중심도 낮아 낮게 깔리면서 주행을 하기에 기수 입장에서는 벤츠를 타는 기분일 것입니다
마체를 보면 키가 16.2핸드이니깐 큰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스프린터처럼 근육질의 몸매는 아닌데 의외로 체중이 570kg대입니다
부드러운 주행에 당당한 체형에서 뿜어져 나오는 뚝심이 결국 '블랙 캐비어'의 성공 비결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수와 외국 기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재갈을 물리는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기수는 요란한 액션을 취하며 재갈을 물리는데 외국 기수들은 재갈 물리는 과정에서 액션이 없습니다
재갈이 물렸는지 안물렸는지는 오직 기수 본인만 알고 있습니다
사실 재갈이 약한 말들은 기수 자신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한 손가락 동작만으로 재갈을 물리지만 국내 기수는 팔을 벌려 물리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그 동안 전해져왔던 습관일수도 있고 아님 재결이나 경마팬들한테 '나 재갈 물렸다'라고
시위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블랙 캐비어'는 2013년에도 우승을 거둠으로서 대회 3연패를 하였습니다
그 동안 Lightning 스테익스를 거쳐간 경주마들을 살펴보면 참 화려합니다
최상급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는 '수아지르(Choisir),
'Takeover Target'은 현재에도 호주에서 가장 강력했던 스프린터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거세마였기에 6살까지 경주마 생활을 하며 41전 21/6/4의 전적을 기록하였습니다
'Scenic Blast'는 2009 시즌 호주 연도 대표마를 지냈습니다
여기에서 우승한 많은 호주의 스프린터들이 영국 원정을 떠났고 또 좋은 결실을 거두었기에
그 해 호주의 대표적인 단거리 스프린터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경주입니다
데뷔 초기에는 '블랙 캐비어'가 호주내에서만 우승을 하였기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012년 영국 원정에서 우승을 거둠으로서 그런 평가들을 일축시켰습니다
사실 그 경주는 머리차의 아슬아슬한 우승처럼 보이지만 기승 기수의 방심으로 마지막에 추진을 포기해
그런 것인지 제대로 된 추진이라면 훨씬 많은 차이가 난 경주였습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슬슬 은퇴를 고려해야 될 시점이라 해외 원정을 나서지는 않을 것입니다
남반구이기 때문에 아마도 올 상반기까지는 현역을 유지하지 않을가 생각됩니다
이제 5세이니깐 경주력이 정점에 있는 시기라 팬들 입장에서는 필드에서 더 보고 싶은 바람이지만
현대 경마계의 속성상 앞으로 이 녀석을 볼 날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