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아름다운 꼴찌

  • | 200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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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마들에게는 경주거리가 짧은게 유리하므로 1군 선행마를 보유한 조교사들은 되도록 거리줄여 1700m, 1800m거리에 출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예전에는 선행마임에도 어쩔수 없이 불리한 거리를 감안하고도 1900m, 2000m을 출전한다는 조교사들이 많이 있었다. 이유는 신세대 때문이었다.
신세대가 1군의 1700m이란 경주는 거의 예약해놓다시피 출전하니 어차피 선행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으므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1군 1900m, 2000m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선행마에게는 지구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선행력(力)이다. 말그대로 선행을 나갈수 있는 힘만큼 선행마에게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 신세대와 로빙의 싸움은 이번 경주의 우승상금을 떠나서 사자들이 자신의 영역에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하면 그 영역을 놓고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듯이 앞으로 1군의 1700m, 1800m경주를 누가 서로의 출주를 눈치안보고 자신의 정상주기와 정상 컨디션에 맞추어 출주할 수 있냐를 가릴만큼 중요한 의미가 담긴 한판승부였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출주두수 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이번경주에서 고옥봉 조교사는 한비야를 급하게 출전시키면서까지 로빙의 재대결을 피하지 않은 것도 그동안 일반 경주에서는 타마필이 무서워 출주를 피한적이 없는 신세대로서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고 또한 앞으로 1군 1700m, 1800m경주에서의 입지 싸움에서도 밀릴수 없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예상대로 로빙의 박태종 기수와 신세대의 박을운 기수가 한치의 양보없는 선행경합을 시작했다. 특히 비장한 각오로 출전한 신세대의 박을운기수는 "선행이외에 다른 작전은 없다"고 자기 최면이라도 건 듯한 모습이었다.
이미 1코너 선회하면서 선행은 로빙으로 정해졌는데도 불구하고 박을운 기수는 2코너 돌때까지도 선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어떻해든 선행을 나서보려는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초반에 거의 모든 힘을 소진한 신세대는 3파롱 51초가 말해주듯이 4코너 선회후에는 뛰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며 1800m경주에서 자신의 1900m경주 기록도 못한 2:08:9의 기록으로 꼴찌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경마팬들은 신세대에 많은 베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신세대와 박을운기수를 원망하는 경마팬은 보이지 않았다.
경마팬들에게 선행마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마필은 당연 신세대일 것이다. 그런 신세대가 비록 꼴찌는 했지만 이번에도 선행을 나서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므로 경마팬들은 신세대와 박을운기수에게 오히려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다하며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고옥봉조교사와 박을운기수에게 경마팬의 한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