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말들의 대상경주 스포츠서울배

  • | 2004-06-1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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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스포츠서울배(총상금 1억4000만원)는 1착한 경주마에게 대상경주 우승마라는 프리미엄을 주어 퇴역 후 생산계에 투입될 때, 경주성적 뛰어난 씨암말이라는 이점을 주기 위한 암말 장려책의 일환으로 경주성격이 바뀌었다. 따라서 지난해는 '프레쉬갤로퍼'가 우승하며 국2군 이하마필을 대상으로 펼쳐졌지만, 금년에는 국2군 이하 암말로 출전을 제한했다. 하지만 쉽게 우승마를 점칠 수 없고 짜임새도 있어 만만치 않은 편성이다. 해당군에서 각기 가능성을 보여준 마필들이 많아 흥미 있는 경주가 될 것 같다.

걸음 신장세 '어키쓰윈'

어키쓰윈

지난 3월 문화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선두타자' '신해결사'에 이어 3착했다. 현재까지 12전(4/2/3)의 통산성적을 기록 중이며, 한 번도 착순권 밖의 성적을 기록하지 않은 안정적인 전력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마필이다. 초반 순발력이 좋아 선행에 성공하면 좋은 걸음으로 경주를 주도할 수 있고, 선입시에도 무난한 끈기를 보여준다. 이번경주도 선입권은 무난히 차지할 수 있는 편성이라 경주전개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5월 23일 1700M 경주에서 57Kg의 부담중량으로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준우승한 '기쁨나라'를 10마신 제치며 우승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경주는 56Kg의 무난한 부담중량이며 현재 4세마지만 전력이 점차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새벽조교시에도 탄력 있는 걸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아비마 '컨셉트윈'이 '기립환호' 외에는 주목받는 자마가 없는 만큼 '어키쓰윈'이 스포츠서울배 우승으로 대표자마로 인정받기를 기대한다. 이번경주 인기를 모을 우승후보마이다.

주행자세 좋은 '선라이즈'

선라이즈

아직 국3군 마필이지만 주행시 목이 낮고 능동적인 목쓰임을 보이는 등 좋은 주행 자세를 지녀, 경주 막판에도 걸음이 쉽게 무뎌지지 않는 발전기대치가 높은 마필이다. 현재 3세마로 조교에 따라 걸음의 신장도 충분히 가능하고, 42조 마필들이 2004년 전반적인 능력향상을 보여주고 있어 그 기대치가 높다. 이번 별정경주 조건상 52Kg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아 타마필에 비해 상대적인 이점도 크다. 데뷔전과 두 번째 경주에서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3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특히 직전경주에서는 강한 상대들은 아니었지만 후착마를 8마신 제치며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좋은 순발력을 보유해 선행과 선입이 모두 가능하며 큰 차이는 없다. 올 시즌 김명국 조교사의 성적이 개업 후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승세인 만큼, '선라이즈'로 2004년 첫 대상경주 우승을 노릴 강한 승부의지가 예상된다. 아비마 '포트스톡턴'의 배출자마 중 1군 마필이 '자승자강' 뿐이고, 대상경주 우승마가 아직 없는 아쉬움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이다. 크게 인기를 모으지는 않겠지만 무시 못 할 강력한 다크호스이다.

근성 탁월 '이브의미소'

이브의미소

420Kg대 이하의 작은 체격의 경주마지만 현재 11전(1/9), 복승률 90.9%의 복승률을 기록 중인 대단한 근성이 돋보인다. 이번경주에서는 1년간 조금상금이 적어 55Kg의 적정한 부담중량을 받게 된다. 직전경주까지 7연속 입상에 성공했지만 전부 2착의 큰 아쉬움을 이번 대상경주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간다. 유일한 승리인 작년 2월 1000M 경주에서 35.8초의 3화롱과 29.7초의 직선(500M) 타임을 기록하며 우수한 결승선 탄력을 선보인바 있다. 경주를 제압하는 결정력이 부족한 약점이 있지만, 선추입이 자유로워 경주전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결국 기승기수가 경주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적절한 전개를 펼치는 것이 경주에 승리할 수 있는 키포인트라 판단된다. 이번경주 상대들이 극복 못할 강자들은 아닌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한다.

코리안오크스 2착 '대흥사'

대흥사

경주 중 힘안배에 성공하면 결승선에서 좋은 추입탄력을 보여주는 마필이다. 420Kg대 이하의 작은 체구라 힘싸움에는 불리한 점이 있고, 경주 대부분 추입전개를 펼쳐 적절한 추입 타이밍을 잡는 것이 성적의 관건이다. 작년 8월 코리안오크스에서 예상외의 선전으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단 한 번도 입상에 성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큰 성적을 거두고 있다. 3번의 대상경주 출전과 강한 상대들과의 경주경험이 많아 이번경주 정도의 상대들과는 충분히 자웅을 가릴만하다. 하지만 현재의 성적이 컨디션 저조인지, 걸음이 답보 상태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믿음을 가질 수 있다. 최근 아쉬운 착차로 연속 3착을 기록했지만, 우승한 마필들이 국1-'나'급 데뷔전에서 우승한 '동해특급'과 6마신차이로 연승을 거둔 '플라잉캣'이기에 큰 흠은 아닌 듯싶다. 이번경주에서 그간의 성적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 외의 복병 마필들

출전 마필의 전력편차가 큰 경주편성이 아니라 모두들 대상경주 우승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기복 있지만 최근 좋은 추입탄력을 보여주며 걸음 신장세인 '마법성'이 선두권 마필들의 다툼으로 생기는 빈틈을 노려 한발을 쓸 것이다. 이외에도 기본능력있는 '아돈', 직전 2000M 경주에서 입상한 '기모아',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에서 컨디션 회복된 모습 보인 '희경축제', 국2군 경험 많은 '청마루' 등의 마필들이 각자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최정암(burami@hanafos.com) (사진출처: 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