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최초 국제오픈경주, 국제초청경주 3년 만에 거둔 성과
이번 뚝섬배(GⅢ) 대상경주는 한국경마 최초로 시행되는 국제오픈경주라는 점, JRA 소속 경주마 출전으로 더욱 박진감 있는 경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뚝섬배(GⅢ)는 본디 서울경마장이었던 '뚝섬경마장'을 기념하기 위해 89년에 제정돼, 96년 국산마 분리경주 체계가 도입된 이후부터 2011년까지 대표적인 국산 단거리 우수마 발굴경주로서 위상을 가졌다. 2012년에는 최우수 암말을 선발하는 'Queen's Tour'의 첫 번째 경주로 지정되면서 우수 암말 생산환류 활성화를 위한 서울의 대표적인 대상경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에는 뚝섬배(GⅢ) 대상경주가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국제오픈경주로 시행되면서, 초청경주가 아닌 자비 출전의 오픈 경주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번 경주는 한국경마의 국제초청경주의 역사가 올해로 3년째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한국경마가 국제적인 경기로 빠른 성장세의 반증이라 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3년 최초의 경마 한일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2014년 아시아챌린지컵으로 대회명을 변경, 싱가포르를 초청해 그 범위를 확대했다.
JRA 현역 경주마 출전으로 국제 수준 경주 기대, 승부 ‘점치기 힘들어’
두 번째로 국제적 수준 경주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 31일자 2차 등록 현황을 보면, ‘천년동안’, ‘우아등선’, ‘금빛환희’ 등 총 12필의 서울과 부경 소속 경주마와 JRA 현역경주마 ‘에스메랄디나’ 1필 총 13필이 등록되어 있다. 당초 JRA소속 경주마는 두 마리가 출전 예정이었으나, 다른 한 마리는 폐출혈 발생으로 출전을 취소했다.
‘에스메랄디나’는 올해 4세로 중앙경마 2013년과 2014년 2세 신마경주 및 주니어컵 우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지난해 6월 가와사키 경마장의 관동오크스(GⅡ) 대상경주에서 2100M를 2분 16초로 뛰어 우승 한 바 있다. 그러나 가장 최근 경주는 2015년 4월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린 1200M 경주에서 10위에 그쳤다. 또한 이번 경기가 초청이 아닌 국제오픈경기로 이루어지면서, 배편으로 수송되어 장시간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 관리 및 현지 적응 여부가 경주성적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에스메랄디나는 지난 27일(수) 과천에 도착한 이후 29일(금)부터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반면 이번 경주에 출전하는 국내 경주마들 역시 쟁쟁하다. 최근 경기도지사배에서 우승한 ‘천년동안’, 작년 오크스 우승마로 동아일보배, 농협중앙회장배 등 굵직한 경주를 섭렵하며 엘리트 행로를 이어온 ‘우아등선’ 등 쟁쟁한 서울 경주마들이 포진해 있는데다, 작년 아시아챌린지컵에서 ‘엘파트리노’와 ‘원더볼트’에게 우승과 준우승 자리를 내주고 아쉽게 3착을 기록한 부경의 ‘뉴욕블루’와 작년에 이어 올해 뚝섬배에 재도전하는 ‘헤바’까지 가세해, 사실상 승부를 쉽게 점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뚝섬배(GⅢ) 대상경주와 관련된 정보는 렛츠런 홈페이지 경마정보 메뉴에서(http://race.kra.co.kr/seoulMain.do)에서 확인 가능하다.
◆ QUEENS' TOUR 시작, 뚝섬배(GⅢ) 주목!
- 6월 7일(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로 퀸즈투어 첫 관문 뚝섬배(GⅢ) 열려
- 일본중앙경마회(JRA) 소속의 일본 정상급 마필 출전으로 관심집중

오는 6월 7일(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국제OPEN, 1400M, 5세↓, 마령중량)로 열리는 뚝섬배(GⅢ) 대상경주가, 한국 최초의 국제오픈경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중앙경마회(JRA) 소속의 '에스메랄디나‘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우리 나라 마필들의 선전에 대한 기대가 겹쳐 올해 열린 어떤 대상경주 보다 열기가 뜨겁다.
특히, ‘에스메랄디나’는 한국 최초의 국제오픈 경주에 출전의사를 밝히고 장도에 오른 최초의 외국 시행체 소속 마필이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경마시행체가 여러 개인데, 그 중 가장 권위 있는 시행체가 일본중앙경마회(JRA)인데, 바로 ‘에스메랄디나’가 소속된 시행체이다. 한국의 국제오픈경주에 JRA 소속 마필이 출전한다는 사실이 국내ㆍ외 경마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뚝섬배(GⅢ)는 9월 KNN배(L)와 경상남도지사배(GⅢ)로 이어지는 퀸즈투어(Queens' Tour) 시리즈의 첫 관문이라서 우리 나라에서도 정상급 암말들이 대거 출전했다. 세 경주의 성적에 따라 승점을 부여하고, 3개 경주 승점 합계 최고 득점마를 최우수 암말로 선정해 1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된다. 과천벌의 여왕을 가리는 여정의 시작에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메랄디나(미국, 암, 4세, 요시다 카즈미(吉田和美) 마주, 사이토 마코토(斎藤誠) 조교사)
JRA 소속 마필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13년 11월 2세 신마경주에서 우승하고 이듬해 1월 주니어컵까지 따내며 스타마로 떠오른 바 있다. 작년 6월 2100M 거리에서 우승할 만큼 스테미너 또한 갖춘 마필이다. 가장 최근 경주는 2015년 4월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열린 1200M 경주로, 10위에 그쳐 부진했다. 또, 일본에서 한국까지 배편으로 장시간 이동해 이에 따른 스트레스 극복과 현지 적응 여부 또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메랄디나’는 지난 27일(수) 도착해 29일(금)부터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통산전적: 8전 3승 2위 0회 3위 2회, 승률 37.5%, 연승률 62.5%)
▶천년동안(한국, 암, 5세, 레이팅 118, 최상기 마주, 41조 신삼영 조교사)
올해 2월에는 동아일보배(L), 3월에는 경기도지사배(GⅢ) 대상경주를 연이어 차지하며 렛츠런파크 서울의 QUEEN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앞선 전개, 경주 종반 추입 등 경주전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에스메랄디나’와의 대결이 가장 기대되는 국산 암말로 꼽힌다. 이번 경주까지 우승하면 올해 3번 출전해서 우승한 경주가 모두 대상경주가 된다. 다만 출전주기가 다소 길어지긴 했지만 15일(금) 주행심사에서 2번째 마필을 9마신 앞서 제일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통산전적: 21전 10승 2위 5회 3위 3회, 승률 47.6%, 복승률 71.4%, 연승률 85.7%)
▶조이럭키(한국, 암, 5세, 레이팅 112, 박덕희 마주, 4조 박윤규 조교사)
201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6월 KNN배(L), Owners' Cup(GⅢ) 대상경주에서 각각 16위(16두 출전)와 12위(13두 출전)를 기록하는 참패를 당한 이후 오랜만의 출전이다. 서울에서 최강 암말로 평가되는 ‘천년동안’과 비교해 오히려 한 수 위로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을 만큼 능력 면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다. 참패를 당하기 직전인 2014년 5월에는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대상경주를 차지했고 같은 달 열린 일반경주에서도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렸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통산전적: 16전 10승 2위 1회 3위 0회, 승률 62.5%, 복승률 68.8%)
▶뉴욕블루(미국, 암, 4세, 레이팅 115, 이태희 마주, 4조 임금만 조교사)
2014년 열린 국제초청경주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 경마대회에서 싱가포르의 ‘엘파드리노’, 렛츠런파크 서울의 ‘원더볼트’에 이어 3위를 기록한 암말 강자다. 자리를 선점하면 쉽게 물러서지 않는 근성을 갖춰 76.5%의 연승률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1400M~1600M의 중간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아 이번 대회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통산전적: 17전 5승 2위 7회 3위 1회, 승률 29.4%, 복승률 70.6%, 연승률 76.5%)
▶마이데이(한국(포), 암, 5세, 레이팅 120, 백국인 마주, 10조 정호익 조교사)
2014년 6월부터 9개 경주에서 모두 3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하며 연승률을 75.9%로 끌어올렸다. 주로 장거리에 출전하고 있지만 지난 1월에는 1400M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선입 및 추입형 경주전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직전 경주에서 57.5Kg을 짊어지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번 경주에서도 무시 못 할 도전마로 분류된다.
(통산전적: 29전 11승 2위 7회 3위 4회, 승률 37.9%, 복승률 62.1%, 연승률 75.9%)
◆ 이벤트 경마 추억의 레이스, “말은 뛰는데 내가 죽겠더라!”
- ‘과천황태자’에 기승해 우승한 김효섭 조교사, “말은 뛰는데, 내가 죽겠더라!‘
- 렛츠런파크 서울, 관객 호응도 좋아 추억의 레이스 매년 개최키로
5월 29일(금)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김학신)에서 펼쳐진 추억의 레이스, 관록있는 기수 출신의 조교사들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쳐 경주로를 지켜보는 팬들을 열광케 했다. 팬들은 출발대가 열리자 숨을 죽였고 경주마들이 결승점에 다다르자 환호를 내질렀다.
일부에서는 지난 세월의 무게가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할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지만, 경주로에는 프로들의 대결만 있었다. 왕년의 스타 아나운서 조정기 전 한국마사회 본부장이 중계를 맡아 ‘추억’을 더했다.
출발대가 열리자, 5번을 단 최봉주(16조, 52세) 조교사는 홀로 백마인 ‘화랑도’에 기승해 경주로 한 가운데에서 경주를 이끌었다. 선두로 나선 ‘화랑도’를 경쟁마들이 뒤따르며 경주로에 모래먼지를 일으키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가야산성’에 기승한 우창구(5조, 52세) 조교사가 시종일관 뒤따랐지만 끝내 따라잡지 못 했다. 자신의 현역시절 별명으로 경주마를 이름 붙인 김효섭(31조, 49세) 조교사가 ‘과천황태자’를 몰어 결승점을 50M 남기고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며 단숨에 선두로 나서 결승점을 통과했다. 머리 차의 짜릿한 승부였다.
제1회 대회 우승을 거머쥔 김효섭 조교사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말은 계속 가려고 하는데, 내가 죽겠더라. 며 입을 뗐다. 온몸이 땀범벅인 채로 “기수 때는 남의 말을 타던 것이라면, 이번엔 내가 직접 훈련시킨 말에 올라 우승한 것이라 감회가 새롭다. 내가 지쳐서 끝까지 못 따라갈 것 같았는데, 말이 끌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자신이 직접 훈련시킨 경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교사협회장인 김점오(17조, 56세) 조교사, 환갑을 맞이한 양재철(46조, 60세) 조교사까지 참가해 행사에는 40년 세월이 녹아들었다. 조교사들의 열정에 불을 지핀 추억의 레이스는 올해 처음으로 열려 경마관계자들의 축제가 됐다. 현역 기수들이 세월을 거슬러 ‘기수’가 된 ‘조교사’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내년부터는 정례화하기로 하고, 개최일도 가장 많은 팬들이 경주로를 찾는 일요일로 옮기기로 했다. 렛츠런파크 서울 김학신 본부장은 “추억의 레이스가 경마관계자들의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에 걸려있던 상금과 출전 조교사들에게 지급될 출전수당은 전부 기부금으로 사용됐다. 한국마사회가 이에 응해 매칭 펀드로 기부금을 보태 총 2000만원의 금액이 마련됐고, 기부금은 렛츠런재단에서 불우가정의 장학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 ‘왕대’, Trainers' Cup 차지하며 3연승
- 부담중량 격차 극복, 총반 추입으로 경쟁마들 따돌려
- 이찬호 헤럴드경제배(L) 차지 후 명칭부여 경주 차지해, 2주 연속 시상대 올라

5월 31일(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산지통합 2등급, 1400M, 연령오픈, 레이팅 81~100)로 열린 Trainers` Cup 명칭부여 경주에서 이찬호 기수(9조, 22세)와 호흡을 맞춘 ‘왕대(미국, 수, 4세)’가 우승을 차지, ‘조교사’의 이름을 건 첫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경주기록은 1분 26초 9.
1400M 단거리 경주인 만큼 초반부터 경주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월드짱’과 ‘홀리데이드림’이 머리차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선두에서 경주를 이끌어갔다. 기대를 모았던 ‘왕대’는 후미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3코너부터 안쪽자리를 포기하고 경주로 한 가운데에서 앞선 말들 추격하기 시작한 ‘왕대’는 4코너를 5위로 통과했다. 종반 탄력을 보여주면 걸음마다 거리를 좁혀나간 왕대는 결승점을 50M 남겨두고 시종일관 선두를 지켜온 ‘월드짱’을 따돌리고 선두를 차지, 3/4마신 거리를 벌린 후 결승점을 통과했다. 짜릿한 역전승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이번 우승으로 ‘왕대’는 3연승을 달리게 됐고, 이찬호 기수는 지난 주 헤럴드경제배(L)를 차지해 시상대에 오른 후 2주 연속 관객들 앞에 인사하게 됐다.
우승의 주역인 이찬호 기수는 인터뷰에서 “결승점을 제일 먼저 통과하는 것이 짜릿한 경험이라면, 시상대에 오르는 것은 영광스러운 경험이다.”며, “마필을 잘 관리해준 마방식구들에게 감사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조교사’의 이름을 건 Trainers` Cup 명칭부여 경주에는 화창한 날씨 덕분에 4만여 관중이 몰려 열띤 응원을 보냈다. 총매출은 51억원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고, 관심이 집중됐던 마필이 결승점을 통과해 배당률은 단승식 2.1배, 복승식은 6.1배, 쌍승식 9.4배로 다소 낮게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