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김동균 조교사가 준비한 오크스 비밀병기는 ‘메니머니’

올해 서울경마가 준비한 코리안오크스 비밀병기는 ‘메니머니’가 될 전망이다.
한국경마 최강 3세 암말을 가리는 영왕들의 전쟁, 코리안오크스 미디어 데이가 6월 17일(수) 오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관람대에서 개최됐다. 서울 경마에서 4마리, 부산경남 경마에서 8마리 등 총 12마리가 출사표를 던진 제16회 코리안오크스가 오는 21일(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김병진)에서 총상금 5억 원을 걸고 제5경주(1800m, 3세 암말)로 펼쳐진다. 미디어 데이에는 부경의 김재섭, 유병복, 울즐리, 백광열, 안우성 조교사와 서울의 김동균 조교사 등 코리안오크스에 출전하는 6명의 사령탑과 경마매체 기자들이 참석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코리안오크스는 2008년부터 서울-부경경마 간 오픈경주로 시행됐고, 부경경마가 7번의 대회 중 무려 6차례나 우승을 차지해 서울경마에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서울경마를 대표해 ‘메니머니(서울, 박준배 마주)’와 ‘스마트타임(서울, 김태성 마주)’을 출전시킨 김동균 조교사는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김조교사는 “지금까지 오픈경주에서 서울 경주마들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훈련과 환경 적응을 위해 2주 전부터 부경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메니피의 자마로 혈통기대치가 높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메니머니’가 우승후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훈련을 해왔다.”며 서울의 비밀병기임을 숨기지 않았다.
부경경마 소속의 경주마들 격파하기 위한 해법은 ‘정면돌파’였다. 김병균 조교사는 “부경경마는 강도 높은 훈련패턴과 과학적인 관리로 경주마들이 전반적으로 힘이 찬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오크스에 출전하는 경주마들은 예전과 비교해 떨어진다. 부경의 경주마들이 무서웠다면 멀리 부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다. 경마는 기계처럼 숫자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동물과 함께하는 의외성의 스포츠다. 소속조 경주마들의 장점을 살려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대단한 자신감을 보였다. 코리안오크스에 출전하는 조교사들의 우승 포부와 경마팬들간 소통의 장을 마련된 ‘코리안오크스 미디어 데이’ 녹화 방송은 오는 19일 오전 11시경에 경마방송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 깜작 은퇴 지도자 수업... 박재호·김영민 꿈을 쏜다!

'공부하는 기수, 연구하는 마필관계자‘는 경마 선진국을 꿈꾸는 한국경마계의 최대 화두다. ’경마기계‘가 아닌 세계적인 경주마를 발굴하고 은퇴 이후에도 또 다른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 힘들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재호(36세)와 김영민(35)기수가 10여년간의 기수 생활을 마감하고 깜짝 은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6월 초 부경경마 심판 사무실을 찾아 은퇴 결심을 전달했다. 경마계 대표적인 학구파로 손꼽히는 이들은 “조교사 데뷔를 목표로 경주마 훈련과 연구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기수 생활을 정리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경주마 트레이너로써 제2의 경마인생을 준비하겠다”며 “후회없는 기수 생활을 보낸 만큼 경주마 트레이너로써 멋지게 돌아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수는 지난 2005년 데뷔해 올해로 11년 차에 접어든 기수로, 지금까지의 경주전적은 1510전 84승으로 승률 5.5%를 기록 중이다. 우승횟수는 적은 편이지만 복승률(12.2%)과 연승률(19.8%)이 좋아 경마관계자들 사이에선 ‘기본기가 충실해 자기 역할은 해주는 기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마계에서 일류가 되기 위해선 만족할 수 없었다. 때문에 기수시절보다 낮은 수입이지만, 뛰어난 경주마를 발굴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트레이너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박재호 기수는 데뷔 때부터 주목받던 기수다. 박재호 기수는 2003년 서울경마공원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부산기수로 선발이 되었지만, 당시 부산개장이 늦춰지는 바람에 서울에서 우선 경주에 투입된 것.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개장 원년이었던 2005년에 18승을 기록한 그를 보고 마필관계자들은 새로운 리딩자키의 탄생이라는 표현을 주저하지 않았다. 능숙한 일본어와 해외 마필관계자들과의 교류를 지속해온 박재호 기수는 2010년 ‘기수 해외진출 사업’ 대상자로 발탁, 3개월간 일본지방 경마에서 기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어려운 결정은 어떻게 나왔을까? 이들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교관으로 활동했던 케니미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기수들이다. 남아공 출신인 케니 교관의 영향으로 해외 경마와 선진 경주마 훈련기법에 눈을 떴다. 김영민 기수는“교육때 마다 강조한 경주마 훈련의 중요성과 과학적인 연구는 미래를 결정하는 시기에 스승이었던 케니 교관님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