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에서 이기려면 알아야할 것이 너무도 많다. 경마팬들은 경마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출주마의 동영상을 모두 확인하고 마필의 모든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렇게 철저히 연구해도 결과가 예측과 다르게 나와 경마팬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경마에서 이기려면 우선 말 능력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말 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필자가 여러 번 칼럼에서 밝혔듯이 스피드지수를 보정 비교하고 그다음 착차지수를 비교하고 그다음 착순지수, 마필의 거리적성, 순발력 지구력 부담력 등의 마필 능력을 잘 알아야 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연승하던 말이 다음에 입상에서 탈락하고 바닥을 치던 말이 입상하는 등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온다. 겉으로 드러나 분석한 스피드지수나 착차지수 착순지수가 모두 무용지물이 되고 엉뚱한 결과가 나오게 되어 경마팬들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경마에서 이기려면 겉으로 보이는 능력보다는 안보이는 숨겨진 능력을 잘 파악해야 된다. 숨겨진 마필능력을 파악하는데 제일 먼저 할 것이 편성강도다. 즉 같이 뛴 상대마들의 능력을 파악해서 능력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9월 20일 일요일 5경주에서 예상지에 인기 1위로 잡혔던 7번마 빅브라이트스타는 전경주 8월29일 8경주 편성이 아주 약한데에서 1:14.7로 2착한 말이었다. 전경주 휴즈로드에 이어 2착했으나 그 휴즈로드가 9월 19일 토요일 경주에서 박태종 기수 타고 인기 1위로 팔리고 9착을 하면서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했다. 공교롭게도 전경주 2착한 빅브라이트스타는 다음날이 9월20일 일요일 인기 1위로 팔리고 10착을 하고 말았다. 8월 29일 8경주에서 1,2착한 말이 그다음 경주에서 모두 인기 1위로 팔리고 9착, 10착을 하고 말았다. 따라서 8월 29일 8경주 같이 출주해서 3착한 골드호라나 4착한 히든인디언은 약체 편성에서 3, 4착한 말이라서 다음에 출주해도 입상 확률이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편성강도로 상대적인 마필능력을 파악하려면 전경주를 복기하면서 복기프로그램에 일일이 기록해 놓아야 다음번 출마표　뜰 때 쉽게 조회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럴 시간이 없으므로 간단하게 마사회의 경주결과에서 같이 뛴 말의 마명 클릭하면 해당말의 마적사항이 나온다. 거기에 보면 전경주 8월 29일 3착한 골드호라는 11전 1/1의 전적으로 복승률 18%인 아주 저조한 말임을 알 수 있다. 인기 1위마인 빅브라이트스타가 11전 1/2의 전적으로 복승률 27.3%의 말이라서 4회 출주해 1회 입상한 꼴이고 그것도 현군에서는 겨우 2착한 말이라서 강하지 않은데다가 이말에 코 차이로 3착했던 골드호라가 5회에 1회 입상하는 정도로 약한 말이라서 전체적인 편성이 약한 것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경주성적을 조회할 수 있어 현장에서도 전경주에 출주했던 말의 상대마들의 전적을 파악할 수 있다.

9월20일 5경주에서 인기마로 팔린 11번마 쿨터치와 9번마 머스탱정도 겉으로 드러난 능력과 숨겨진 능력이 다른 경우다. 11번마 쿨터치는 전경주 5번 게이트에서 선행 나서서 3착한 말이 거리줄어 버티기를 노릴만 했으나 외곽이라 선행 못나설 수 있어 위험한 인기마였다. 10번 큐피드총알이 선행 나서자 외곽 돌다가 8착하고 말았다. 반면 이말에 져서 4착했던 9번마 머스탱정은 당시 승군전 첫거리에서 선입으로 4착한 말이라 거리 줄면 유리한 말이었다. 이번경주도 선입으로 전개하면서 2착했다. 두 마리중 한 마리의 전개가 달라지고 한마리의 거리조건이 달라지자 서로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경마에서 이기려면 마필능력을 잘 알아야 한다. 마필능력 중에서도 드러난 거품 능력을 제거하고 반면 안드러난 숨겨진 능력을 잘 찾아내야 한다. 전경주 상대마들의 능력을 파악해서 편성이 강했는지 약했는지와 전개와 조건에 따른 유불리를 잘 파악해서 거품을 제거하고 숨겨진 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