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를 연구하고 추리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주파기록, 마필 고유의 능력, 기승기수와의 궁합, 새벽조교, 레이스 전개, 부담 중량, 승부의지 등등 고려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 누가 선행을 가고 추입을 할 것인지를 그려보는 레이스전개도 아주 중요한 경마분석 틀 중의 하나이다.
말이 단독선행에 나서면 자기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주도할 수 있어 걸음이 더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선행마는 선행 여부가 입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어떤 경주에서 어떤 말이 선행에 나설 것인가를 추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선행마가 한 마리만 있으면 아무 문제 없이 레이스전개를 추리할 수 있으나 보통 한경주에 선행마가 두서너마리 포진되어 있게 마련이어서 누가 선행 나설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통상적으로는 인코스 잇점 있는 말이 선행 나서는데 유리하다고 하지만 외곽 말이 선행 받는 경우도 많아 이를 감안해 경우의 수를 열어두어야 한다. 10월 31일 토요일 5경주의 경우 인코스 선행마인 1번마 힐타워가 선행에 유리할 것이라고 봤으나 발주하자마자 6번마 핑크스타가 선행 나서서 끝까지 버티는 바람에 고배당이 나왔다. 선행마가 여러두 있을 때 인코스 말이 유리하긴 하지만 외곽마도 선행 나설 수 있으므로 선행 시나리오를 두 개 이상 가지고 검토해야 한다.
10월 31일 12경주에서도 안쪽의 선행마인 인기 1위마 4번마 구름위에나비가 선행 나서지 않고 외곽의 6번마 천년지기가 선행에 나서서 우승했다. 인코스에 박태종 기수의 4번 구름위에나비가 최근 두 번이나 선행 나섰던 말이고 6번마 천년지기는 김옥성 기수라서 4번마 구름위에나비가 코스잇점상 기수능력상 선행 나서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발주기문이 열리자 6번마 천년지기가 가볍게 선행 나서서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선행마 중에서는 선행을 나설 경우와 선행에 나서지 못할 경우 극과극의 성적을 보이는 말이 있고 선행에 못나서더라도 끈끈한 근성을 보이는 말이 있다. 6번마 핑크스타는 최근 두 번 선행 못나서고 외곽 돌면서도 착차지수가 4와 1을 기록할 정도로 우승마와 몰려들어와서 단독선행에 나설 경우 그 편한 전개만큼 입상할 확률이 매우 높은 말이었다. 더구나 최근 두 번 다 선행마가 선행을 나서지 못한 상태라서 선행 승부의지가 매우 강했다고 볼 수 있다.
레이스 전개 추리에서 인코스 선행마가 유리한 것이 사실이고 인코스 선행마가 선행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외곽 선행마도 선행 나서서 입상하는 경우가 많아 선행마를 추리하는 데 외곽마도 가능성이 있다고 열어두어야 한다. 항상 선행 시나리오를 두 개 이상 가져가는 습관을 들이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