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천 경마장에 고배당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개 겨울철이 되면 고배당이 평소보다 많이 나온다.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면서 주로가 무거워지고 가을철에 데뷔한 신예마들이 하루가 다르게 걸음이 늘면서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온다.
지난주 1월 17일 일요경마는 총 11개 경주중에서 10배 미만의 배당은 단 3개 경주만 나오고 나머지 8개 경주는 모두 10배 이상의 중고배당이 나왔다. 이렇게 고배당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겨울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중의 하나가 3세 신예마들이 성장하면서 걸음변화가 현격하게 이뤄지는 경우다.
신마들은 대부분 2세 후반인 가을철에 데뷔전을 치른다. 이때 대거 투입된 신마들이 걸음이 늘면서 입상을 하고 승군을 하게된다. 신마가 갑자기 걸음이 늘면서 입상하면서 고배당을 터트리기도 하고 입상한 신예마가 다음 경주에서 빠지면서 고배당이 나오기도 한다. 한창 걸음의 벼화를 보이는 신마들은 아직 능력이 안정되지 않아 기복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보통 승군을 하게 되면 상위군에서 예전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 이때 걸출한 능력마는 승군전 강한 상대를 극복하고 연속입상을 하게되지만 보통의 능력마는 승군전에 인기만 끌고 입상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1월 17일 3경주에 강한 축마로 팔린 5번마 골드뮤직이 그런 예이다. 전경주 데뷔전 12번 게이트를 극복하고 손쉽게 선행 나서서 후착마를 5마신 차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둔 말이고 더구나 문세영 기수에 감량을 받아 당일 강한 축마로 팔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선행에 나섰으나 중간에 강선행마인 7번마 티즈킹에 선행을 내주고 선입했으나 막판에 덜미 잡히면서 3착으로 밀리고 말았다. 5번마 골드뮤직이 못한 것이 아니라 승군전에 상대방이 너무 강했던 것이다.
이날 우승한 7번마 티즈킹도 전경주 승군전에서 고전한 말이다. 티즈킹은 전전경주 데뷔전에서 바로 3마신차 여유승을 하고 전경주 승군전에서 인기 1위로 팔렸으나 5착한 말이다. 승군전에 선행상대가 강해져서 선행경합을 하고 무너진 것이다. 이번에는 전경주를 교훈삼아 초반 힘을 아꼈다가 중간에 선행을 부드럽게 넘어가고 여유승을 했다. 티즈킹의 예를 보면 골드뮤직도 데뷔전우승 승군전 1위팔리고 입상실패 그다음경주 입상의 패턴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티즈킹처럼 승군전에 인기만 끌고 입상 못한 말이 그다음에 바로 입상하는 경우도 있지만 승군전 적응을 2회이상 하는 경우도 많다. 바로 다음 4경주에서는 승군후 3전을 전력 다진 인기순위 8위인 3번마 파인투데이가 기습선행에 나서 고배당을 터트리며 우승했다. 이말이 선행에 나서는 바람에 인기 1위인 4번마 관악대부는 선행 나서지도 못하고 3착하면서 고배당의 빌미가 됐다.
어떤 말이 승군을 하게 되면 전보다 훨씬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 하위군에서는 편하게 선행 나섰던 말이 승군전에서는 선행경합을 하거나 아예 선행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기게 된다. 따라서 강한 인기를 끄는 승군마가 도전마의 방해를 받을지를 잘 살피고 승군후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비인기마가 도전 가능한 상대를 만났는지를 잘 파악해야한다. 이처럼 승군 전후의 편성 변화를 잘 연구한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