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곤 기수

  • 운영자 | 2016-01-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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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 인터뷰]


"2005년, 또 다른 도전을 위한 그때의 마음가짐이다."


 조성곤 기수

 소속조: 프리기수

 생년월일: 1982/01/23 (33세)

 데뷔일자: 2005/05/04

 기승중량: 52kg

 통산전적: 4230전(663/577/463/364/341) 승률: 15.7% 복승률: 29.3% 연승률: 40.3%

 최근 1년: 456전(99/69/52/41/35) 승률: 21.7% 복승률: 36.8% 연승률: 48.2%



- 2016년 1월 1일 서울경마장으로 이적했다. 적응은 어떤가.  

조 - 몇년전부터 서울에서 기승을 하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부결되었다. 작년에 서울경마장과 부산경마장의 의견이 잘 맞아서 기수들이 이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큰 고민 없이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로 이적한 까닭은 몇가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한가지는 경험이다. 그리고 나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과연 내가 어디까지 왔고 어디까지 갈수 있는가. 항상 내자신에게 묻곤 한다. 기수로 데뷔한지 10년이 넘었더라도 서울 경마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 때문에 나는 다시 신인이다. 


서울생활은 적응해가고 있는중이다. 교류경주를 통해 안면이 있는 분들도 계시고 원래 친하게 지내던 분들도 계셔서 적응에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애로사항이 몇가지 있긴하다. 부경의 금요일 일요일 경주와는 달리 서울의 토요일 일요일 양일간 조교를 포함한 연속 기승으로 인해 생체리듬이 많이 바뀌어야되는 부분이다. 체력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점차 나아질 것이다.       




- 2015년의 최고를 뽑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조 - 부산 30조의 '볼드킹즈'에 기승해 우승을 차지했다. 어떤 마필에 기승을 하든 모든 마필에 우승을 기대하며 기승한다. 당연히 큰경주라 우승을 기대했었다. 그렇지만 자신할수는 없었다. 서울 마필들의 기세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클린업조이'와 '클린업천하'는 조교때부터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한 상태였다. 그외에 부산의 '감동의바다'와 '트리플나인'. 그리고 '금포스카이'까지 하나같이 쟁쟁한 상대들이었다. '볼드킹즈'는 추입형 습성을 지녔었는데 점차 힘이 차면서 발주까지 좋아져 선입전개가 가능한 상태였다. 그랑프리까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그랑프리 시작전, '볼드킹즈'의 작전은 선입전개였다. 선행가는 마필을 바로 따라붙을 참이었다. 게이트 추첨이 끝난 후 고민을 많이했다. 2번게이트의 '감동의바다'가 선행을 나가느냐 외곽 11번게이트의 '금포스카이'가 선행을 나가느냐. 두가지 시뮬레이션을 모두 그려놓은 상태에서 '금포스카이'가 선두권 잡는다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다. '금포스카이'가 선행을 나가면 외곽으로 붙을 작정이었다. 경주가 시작되자 '감동의바다'가 선두를 잡았다. 빠르게 인코스 뒤를 쫓았다. 첫번째 시뮬레이션이었고 오히려 두번째 작전보다 훨씬 잘풀렸다. 너무나 완벽했다. 능력, 컨디션, 준비, 호흡, 작전, 전개. 종반 5두의 마필들이 경합을 펼쳤고 그중 어떤 마필이 우승을 차지해도 할말이 없었다. 2년만의 대상경주 우승이었고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클린업조이'는 인정하는 능력마였고 '클린업천하'는 준비상태가 좋았다. '트리플나인'은 대상경주마다 모두 입상을 독차지했었고 '금포스카이'는 실전에서 걸음이 더 나오는 장거리 강자였다. 역대 최고의 혼전이었던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쁨을 이루말할수 없었다. 

경주가 끝나고 울즐리조교사는 응원하며 하도 소리를 질러 목이 완전히 잠긴 상태였다. 그럼에도 어깨를 다독이며 쉰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정말 믿을수 없는 경주를 봤다네.'  

  

평소의 경주라면 대상경주 우승이라 할지라도 금방 잊혀졌다. 다음을 준비해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그랑프리는 달랐다. 휴장기간이 이어져서 그런지 주위분들이 축하해주셔서 그런지, 왜그런지 몰라도 그날의 잔상과 여운이 보름정도 계속 이어졌다. 이렇게나 헤어나오기 힘든 경주가 있을줄은 몰랐다. 그날의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 서울로 이적했지만 부경 30조의 분위기나 특징을 말한다면. 

조 - 부경의 30조 마방과는 만3년의 시간을 함께 지냈다. 처음 울즐리조교사가 마방을 부여받으며 마필들을 관리하기 시작할무렵 마필 관리나 조교에 대해 나를 포함한 모든사람들이 의심하는 눈초리였고 몇년동안이나 시행착오를 겪었다. 서서히 성과를 보이던 찰나에 30조와 계약을 맺었고 운이 좋았는지 그때부터 나와 마방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가장 잘 맞는 마방이었고 조교사에게도 배울 점이 많았다.  


울즐리조교사는 외국사람이라 그런지 기본 마인드가 달랐다. 자부심과 자신감, 거기에 책임감까지 더해진 사람이고 나와 잘 맞는 성격이라 조화가 잘 이루어진 듯 하다. 부경 30조의 획기적인 관리가 부산경마장의 마필들이 전체적으로 능력 향상이 되는데에 조금은 영향을 준것도 같다. 


혈통에 관심이 많아 혈통분석을 틈틈히 하고 있다. 여느 마방들이 '메니피'자마에 관심을 두고 있을때 우리는 '엑톤파크'자마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이부분이 나와 울즐리조교사가 통하는 부분이었고 시각이 맞는 부분이었다. 30조와의 계약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서울과 부경 마필이 능력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무엇때문이라 생각하는가.

조 - 수년전부터 백번도 넘게 들었던 질문이다. 차이는 분명히 있다. 서울에 올라온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몸소 차이점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 차이가 날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딱 이거다 라고 말 할수도 없다. 일단은 환경적인 문제가 가장 큰 것 같다. 누구나 알듯이 서울 경마장의 주로 여건과 부산 경마장의 주로 여건은 확연히 다르다. 빡빡한 서울과 부산의 널럴한 공간 활용부터 차이가 난다. 서울과 부산의 마방 체계에 대한 차이도 있을 것이다. 


서울에 온지 얼마안돼서 느낀것은 망아지들의 순치력이다. 부산에 비해 서울마필들은 유난히 기댐이 심한 마필들이 많다. 사람이 직접 기댐을 만들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이것도 서울주로조교의 악영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각 마방의 관리와 마인드에서도 차이가 있을 테지만 그런 부분들은 직접 적응해가면서 알아내고 알아낸다면 부경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그레이드 시켜가면서 바꿔나가고 싶다.   




- 지금껏 기승한 마필들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좋아했던 마필은.

조 -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마필을 어찌 잊겠는가. 명마 '당대불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경마의 한 획을 그은 '당대불패'는 부산경마장에 동상이 세워질 정도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나를 기수로서 자부심을 갖게 해준 마필이 한 두 있다. 외산마 '한계극복'이라는 마필이다. 첫승을 안겨주었고 663승의 발판을 마련해준 고마운 마필이다. 또 한두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수 데뷔전을 함께 했던 '화끈해'라는 마필인데 비가 쏟아지던 금요일 6경주에서 3착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해주었다.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아하던 마필들이다. 


서울에 올라와서도 마음에 드는 마필이 있다. 서울조교 첫날 어떤 말인지도 모르고 속보로 조교를 했는데 깜짝 놀랐다. 8조의 '장산제왕'이었다. 서울 마필들이 부산과의 능력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도 '장산제왕'은 그런 선입견을 날려버릴 정도였다. 나중에보니 4연승을 하던 마필이었다. 이정도의 마필이면 알고 있었을텐데 작년에 휴양을 다녀와서 주목을 덜 받았던 것 같다. 이대로 성장을 잘해준다면 크게 뛰어줄 마필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조 -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서울 경마장에서의 기수생활이 기대와는 많이 다르다. 좋은 점도 있지만 실망스러운 점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적응이 가장 우선시 되야겠다. 장기적으로는 구체적 계획은 없다. 추상적으로만 생각해봤는데 기수 생활을 지금까지 10년을 했으니 앞으로도 10년 더 하고 은퇴를 하고싶고 언제 은퇴를 하던지 조교사 면허에는 아직까지 큰 관심은 없다.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재결위원에 약간 관심을 두고 있다.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조 - 검빛의 팬투표에서 네티즌상을 받았다. 영광이다. 2015년은 나에게 뜻깊은 해이다. 백승도 해냈고 그랑프리도 우승했고 거기에 검빛의 네티즌상도 수상했다. 팬분들의 응원이 있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항상 최선을 다해서 신뢰받는 투명한 기수가 되겠다. 다시한번 대단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취재기자: 고태일]

  • 머니돈니 01/21 17:31
    검빛운영자는 내 아이디를 살려내라!
  • 마토한방 01/22 02:40
    서울 와서 고생많이하내 ㅠㅠ...조성곤 기수 힘내세요 당신
    은 최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