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들은 경마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말 능력을 알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말 능력 외에도 말의 훈련상태, 조별 기수별 마주별 상금현황 기수기용 등 경마예상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가지 것을 연구한다.
많은 경마팬들이 경마승리가 말 능력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소위 승부의지라는 것이다. 각 마방이나 기수 마주가 어떤 말의 승부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이 승부의지를 알고 싶어서 말의 조교상태를 알아보고, 마방이나 기수 마주의 상금현황을 분석하고, 마방과 기수의 복승률을 분석하고, 조교사 기수의 인터뷰에 줄을 쳐가면서 행간의 의미를 읽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승부의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기승정지를 받은 기수가 유예를 신청하는 것이다. 기수가 기승정지를 당하게 되면 다음주에 나올 말을 못타게 된다. 기수가 보통 2주전부터 말을 훈련시키면서 경주를 준비하기 때문에 갑자기 말을 못타게 되면 승부하려고 준비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따라서 기승정지 받은 다음주에 입상 기대치가 높은 말이 있는 기수는 기승정지 유예신청을 하게 된다.
1월 24일 4경주에서 박병윤 기수가 13번마 와이키키로 우승했다. 박기수는 3-4코너 중간지점 안으로 진로변경 1번마 새미풍을 주행방해를 해서 2일간 기승정지를 당했다. 하지만 박병윤 기수는 기승정지 1주유예를 신청했다. 이는 다음주 경마일에 입상 기대치가 높은 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다음주에 박병윤 기수가 기승하는 말은 30일 토요일 3두 31일 일요일 1두로 총 4두였고 모두 비인기마였다.
30일 토요일 5경주 9번마 번개파이터는 바닥을 친 휴양마였고 9조 마방과는 복승률 0%로 능력도 의지도 안보이는 말이었다. 8경주의 13번마 아르고베스트는 13전 0/0의 부진마로 16조 마방과 기수의 최근 복승률은 0%였다. 9경주 11번마 서호아라리는 전경주 반마신 차이로 2착한 말이고 기수와 말은 2전 1/0으로 50% 기수와 조는 19%의 복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토요일 기승하는 말 3두 중에서 마필 능력상으로나 기수기용상으로나 9경주 11번마 서호아라리가 입상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말이었다. 박병윤 기수가 기승정지 유예를 신청할 때 다음주에 입상할 말이라고 생각한 말이 서호아라리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당일 인기순위 8위로 팔렸지만 강축인 케이티스타를 이기고 우승하면서 배당을 냈다. 강축에 붙이는 경주라서 베터들이 승부하기 아주 좋은 경주였다.
문세영 기수같은 특급기수는 다음주에 대상경주같은 특별한 경주가 없는 한 기승정지 유예신청을 하지 않는다. 입상 가능마가 매주 많은 기수는 한 주 유예가 의미 없다. 하지만 1주일에 한번 입상 할까말까하는 기수는 다음주에 입상 기대마가 있으면 기승정지 유예신청을 한다. 이런 기수들은 하루에 몇 두 안타기 때문에 승부가 걸린 말을 찾기도 비교적 쉽다. 앞으로 기승정지 유예 신청을 한 기수를 잘 추적한다면 남모르는 적중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