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팬들이 우승마를 예측하기 위해서 연구하는 것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가장 기본이 되는 마필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말의 주파기록과 착차지수는 물론이고 마필의 부담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헤아려 한계부중을 가늠해보기도하고 적정거리가 얼마인지 알아보기도 한다.
경주결과를 예측하려면 말 능력 파악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주 외적인 요소도 경주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마필컨디션 조교상황 체중 등 많은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 또한 전개 상황에 따라 경주결과가 달라지기도 해서 전개가 어떠했는지를 잘 파악해야 진정한 말 능력을 알 수 있다. 아주 편한 전개를 한 말은 다음 빡빡한 전개를 만나면 성적이 덜 나온다. 반면 어려운 전개를 한 말이 다음에 편한 전개를 하게되면 능력이 더 나오게 되어 편성에 따라 전개가 수월할지 어려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3월 19일 11경주에서 인기 1위로 팔리고 6착을 해서 고배당의 빌미가 된 6번마 스테파노는 수월한 전개에서 어려운 전개로 편성이 변하면서 고전한 대표적인 예이다. 이말은 지난 1월 30일 승군전에서 선행마가 없는 편성을 만나 단독선행에 나섰다가 우승마와 0.1초차로 3착해서 거의 들어올 뻔 했다. 전경주 거의 입상할 뻔한 말이라 인기 1위로 팔렸지만 이번경주에서는 선행을 못나서고 따라가다가 무기력한 모습으로 6착을 했다. 전경주 편한 선행에 빠른 말이 없어 편하고 느린 전개가 가능했으나 이번에는 발빠른 말을 쫓아가기 급급했고 그결과 직선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스테파노라는 말은 그동안 선추입으로 입상을 해온 말로서 전경주는 본의 아니게 선행마 없는 편성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추입마가 선행으로 무리하고도 들어올 뻔 했으니 다음번에는 선행 안가도 입상할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전경주는 선행 SF타임이 14.2초였고 3C통과타임이 1:12.5라서 제 페이스대로 경주를 편하게 전개하고도 덜미 잡힌 것으로 봐야한다. 이번경주는 선행 SF타임이 14.1초였고 3C통과타임이 1:11.1로 오히려 중간에 전경주보다 1.4초 더 빨리 진행하고도 기록이 더 늦게 나와 전개가 전보다 더 힘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이말이 보여준 모습으로는 장거리에서는 지구력부족을 보여 거리적성이 안맞는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전개가 수월해지면서 능력이 더 나오는 경우도 있다. 3월 20일 일요일 3경주에서 우승한 14번마 나봄캐슬은 전경주 강한 선행마를 만나 외곽으로 경합하면서 고전한 말이었다. 이번경주도 최외곽을 배정 받아 게이트는 불리했으나 안쪽에 강한 선행마가 없어 단독선행을 나설 수 있었다. 이번경주 단독선행으로 전경주보다 편하고 느린 레이스를 주도하게 되어 여유 있게 우승하며 고배당을 냈다.
이처럼 같은 말이라도 경주전개가 달라지면 말 능력이 더 나오거나 덜 나오게 된다. 편한 전개에서 호성적을 거둔 말이 인기만 끌고 빠지거나 어려운 전개에서 고전한 말이 편한 전개를 만나 호성적을 내는 경우에는 둘 다 고배당이 자주 나온다. 전개변화를 잘 추적한다면 앞으로 남모르는 고배당을 많이 적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