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시간에 한 노력은 돌려 받을 수 있다."
송재철 기수
소속조: 프리기수
생년월일: 1990/10/24 (25세)
데뷔일자: 2013/06/01
기승중량: 49kg
통산전적: 1020전(46/82/78/88/89) 승률: 4.5% 복승률: 12.5% 연승률: 20.2%
최근 1년: 395전(24/33/22/32/29) 승률: 6.1% 복승률: 14.4% 연승률: 20.0%
고 - 올해 프리기수로 전향했다. 힘들지 않은가.
송 - 체력적으로 계약기수보다 훨씬 힘들어졌지만 경주 기승하는 두수가 많아 더욱 즐거워졌다. 조교가 가장 힘이든다. 프리로 전향하면서 하루에 12~13두 정도 조교를 하고 있고 조교가 끝나고나면 온몸이 저린다. 경주를 많이 기승하는 것과는 다르다. 경주는 많이 기승하면 기승할수록 재미있고 얻는 것이 많다. 경주때 보람을 느끼기 위해 매일매일 힘든 조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몸이 힘들어도 조교부터 한두 한두 심혈을 기울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프리로 전향하고 기승두수가 많아지면서 가장 이득이 되는 부분은 실전경험의 노하우라 할 수 있겠다. 선배들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이고 배우는 것의 한계는 직접 경험해봐야 하는 것인데 조금은 빠르게 익혀가고 있는 것 같다. 상황 대처법이라고나 할까.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해야 되는 상황들이 다분한 경주에서 최대의 능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경주를 거듭할수록 조금씩이나마 늘어가고 있는 듯 하다.
프리기수로의 전향이 옮은 선택이었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주어진 또 다른 기회이고 이런 좋은 기회에 뭔가 이루고 싶다. 겉으로 드러나는 뭔가가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이고 내면에 있는 자신감이나 자존감같은 것들의 완성도를 이루고 싶은 것이다. 힘들어도 지금이 즐겁다.
고 - 최근 컨디션은 괜찮은가.
송 - 조교 두수가 많아 지쳐보일 수 있겠지만 컨디션은 상당히 좋다. 고심끝에 올해 초부터 프리기수로 활동을 시작했고 어린 마필부터 정성들여 힘들게 조교를 했던 보람이 슬슬 느껴지고 있다.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면서 느껴지는 것이다.
우승횟수가 많지않아 승률은 떨어지더라도 착순권의 성적이 많다. 당연히 우승이 많아야 좋겠지만 부진형 마필들의 악벽을 잡고 조교시켜 능력 신장을 이끌어내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착순권에 들어오면 그것 또한 보람된 일이다. 언제나 만족하지 않고 현재보다 조금씩만 더 나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고 - 지난해 2015 '페어플레이 기수상'을 받았다.
송 -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았다. 페어플레이 기수상의 선정 이유를 들어보니 연간 기수 평균 출전횟수 이상에서 상위 20위 이내에 기승정지 누적일수와 과태금 누적 금액이 가장 적은 기수에게 주는 상이라고 했다. 상을 주셔서 너무나 기쁘다.
돌이켜보면, 신인때부터 우측쇄골 분쇄골절의 큰 부상을 당해 3개월을 쉬었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기를 거치면서 경주때 조금은 소극적인 기승과 다른 동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3년차가 되어가면서의 '페어플레이 기수상'은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같은 전개로의 기승속에 신인때의 소극적인 말몰이가 아닌 그 마필에게 맞는 전개와 여유롭고 물흐르듯이 걸음을 이끌어내는 전개의 안정된 기승이 되가고 있는 것이다. 경주중 타 마필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생각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기고 싶은 승부욕은 이전보다 강해졌다.
고 - 지난해 'YTN배' 대상경주를 우승했다.
송 - 7조 '아름다운동행'이라는 마필과의 우승이었다. 여러가지로 운이 좋았다. 기수들에게 있어 대상경주의 우승은 의미가 깊다. 대상경주의 출주 자체만해도 기회를 얻기 쉽지 않은데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기쁜일이다.
당시 '아름다운동행'은 박을운기수의 담당 마필이었다. 기승 정지의 영향으로 박을운기수와 조교사님이 나에게 기승 기회를 주셨다. 대상경주에서 인기마필이 기승한적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기뻤지만 한편으로 부담스러웠다. 밤샘하면서 '아름다운동행'을 살펴보았고 상대마필에 대해도 분석을 해보았다. '아름다운동행'은 경쟁력이 충분한 좋은 마필이니 마필을 믿고 실수만 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결론이 도달했다. 서둘지 않고 작전대로 최선을 다했다. 우승을 차지했고 대상경주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 너무나 기뻤다.
그후 '스포츠동아배' 타이틀 경주에서 다시한번 '아름다운동행'과의 호흡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상경주때의 경험덕분에 더 자신있게 기승할 수 있었고 상태도 더욱 좋아져 여유있게 믿고 탈 수 있었다.
고 - 아쉬운 경주나 아쉬운 마필이 있는가.
송 - 경주든 마필이든 아쉬움으로 뽑으라면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없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마필은 1조의 '가이아선더'이다. 지난해 10월 '과천시장배 대상경주'였다. 단거리 경주였는데 발주가 잘나와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마필에게 방해를 받아 뒤로 밀려버렸다. 중후미권 내측에서 직선주로 추진을 시작했고 탄력이 살아나면서 상대 마필들을 제쳐나갔다. 결승선에서 우측으로 앞서있는 2두의 마필들이 보였고 여력이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 안타까웠다.
41조의 '드림엑스'도 아쉬운 마필이다. 4연속 2착을 하고 있는 마필인데 기본 능력이 좋다. 심한 악벽이 문제였다. 조교때만 되면 기승자를 떨어트리려고 모든 힘을 쓰던 마필이다. 점점 악벽이 잡히고 다듬어지면서 성적까지 올라오고 있다보니 애착이 커져가고 있다. 성적을 떠나 악벽이 잡히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고 - 가장 마음에 드는 마필이 있다면.
송 - 아쉬운 마필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마음에 드는 마필이 많다. 마음에 드니 아쉬운것이 아닐까. 생각나는 마필 먼저 말씀 드리면 7조의 '비도버챔프'인데 지금의 성적은 좋지 않지만 예전에 3연승을 함께 했었고 성격이 까칠하고 타기 까다롭지만 경주중 상대마필과 싸우지 않으면서 힘안배를 알게 해준 고마운 마필이다. 21조의 '퀸허드슨'이라는 마필도 참고 타는 방법을 나에게 몸소 알려준 마필이다.
41조의 '금각이'는 재미있는 마필이다. 직전경주는 직접 조교를 하지않았고 관리사분들에게 전해듣기만 했는데 평소 악벽때문에 정상조교가 안되었던 마필이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하였고 경주 시작과 동시에 그것을 느꼈다. 초반 끌고가길래 어디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마필에게 맡겨 보았고 코너에서도 힘이 좋아 넘어가려했다. 이렇듯 앞으로의 큰 걸음보다 꾸준히 뛰어주는 마필도 마음에 든다. 12조의 '금곡성'이라는 마필도 마음에 쏙 든다. 망아지때부터 만져온 마필이고 힘도 덜 찼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기대주이다.
최근 기승한 마필중 33조의 '에이피스타'라는 마필이 있다. 3군마 답지 않게 당당한 체구를 가지고 있다. 예전에 수술을 하며 공백기가 있었는데 차츰 조교 강도를 올리면서 끌리는 단점까지 보완하고 나니 직전경주는 강자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뛴 걸음보다 뛸 걸음이 더 기대되는 마필이다.
고 - 군대 갈 시기가 된 듯 하다.
송 - 내년 초로 계획을 잡았다. 남동생이 내년 1월에 전역을 한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지방에 계시는데 집에 남자 한명은 있어야 할것 같아 남동생이 전역하고 난후 입대하기 위해 내년 초로 생각하고 있다. 현역 판정을 받았고 입대 전까지 최선을 다할것이다.
고 -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송 - 계획은 많이 자주 세우는 편이다. 현재 계획은 해온데로 유지하면서 나아가는 것이다. 처음 데뷔할때부터 지금까지 일기처럼 기승일지를 쓰고 있다. 내가 기승했던 마필의 모든 경주 영상을 저장해 놓았고 매일 돌려보며 느낀점과 상태를 적어놓았다. 잘한것과 실수한것들을 메모하며 나자신을 칭찬해주고 반성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처음 기수를 시작했던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데로 변함없이 계속 할 것이다. 일지도 나만의 재산이므로 빠짐없이 써나갈 것이다. 목표라면 부상없이 풀시즌을 소화하는 것이고 성적은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레 따라올것이라 믿는다.
고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송 - 조교동영상을 통해 검빛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경주때 응원해주시는 검빛팬분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따뜻한 봄이 왔으니 과천 경마장 자주 놀러 오시고 항상 건강 먼저 챙기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취재기자: 고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