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최초의 외국인 조교사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경마 히딩크'라 불리며 두각을 보이고 있는 피터 울즐리(53세)이다. 2007년 12월 정식 데뷔하여 현재까지 1909전을 치루며 우승 359회, 준우승 260회를 기록함으로써 현재 부산경남의 절대강자인 김영관 조교사의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참고로 김영관 조교사는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시즌 연속으로 다승왕을 챙긴 입지적인 인물로서, 지난해 피터 울즐리는 김영관 조교사에 이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다승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그랑프리(GⅠ, 2003M, 레이팅오픈, 총 상금 7억원)에서 '볼드킹즈(미국, 수, 4세, 레이팅 108)'로 우승을 거머쥐며 외국인 조교사 최초 'GⅠ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렛츠런파크 서울도 부산경남에 이어 최초로 외국인 조교사를 선보임으로써 경마관계자들은 물론, 경마팬들로부터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마 히딩크' 피터 울즐리에 이어, 서울에서도 글로風 몰고 온다... 26일 고객인사로 눈도장 쾅
지난 26일 토요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이색적인 소개 행사가 펼쳐졌다. 신규 조교사 고객 인사가 바로 그것. 이 무대에서 처음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규 조교사는 총 2명으로서
김동철 조교사와 브라이언 윌리엄 딘(이하 브라이언) 조교사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행사는 렛츠런파크 서울 최초로 신규 조교사가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였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지만, 그보단 서울 최초로 외국인 조교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다.
김동철 조교사와 함께 렛츠런파크 서울 관람대 앞 시상대에 오른 브라이언 조교사는 최인용 서울본부장 등 경마관계자들로부터 기념패와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이후 조교사로서 경마 발전 및 공정 경마 구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하는 의미 있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브라이언 조교사는 1973년 호주에서 기수로 데뷔한 이래 626승을 기록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오다 조교사로 전향했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싱가포르에서 12년간 조교사로 활약하며 총 424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던 브라이언 조교사가 갑작스럽게 한국행을 택하게 된 이유는 한국경마에 대한 흥미와 도전정신 때문. 지난해 한국에서 펼쳐진 아시아챌린지컵(GⅢ, 1200M, 레이팅오픈, 총 상금 4억원)' 대상경주에 싱가포르 참가자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게 브라이언 조교사의 인생을 바꿨다. 당시 한국마사회는 외국인 조교사를 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 같은 소식이 브라이언 조교사의 귀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브라이언 조교사는 한국에 계속 체류하며 한국경마를 유심히 들여다봤고, 점차 한국경마에 흥미를 느껴 고민 끝에 한국행을 택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브라이언 조교사의 또 한 번의 도전이 시작됐다.
외국인 조교사 모집 당시 희망자는 브라이언 조교사 외에도 다수가 있었다. 한국마사회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종합평가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브라이언 조교사에게 서울 최초 외국인 조교사란 타이틀을 수여했다. 참고로 평가 항목 중에는 조교사 경력은 물론, 해외 경험, 한국경마 이해도 및 태도 등 다양한 항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겐 큰 도전이다... 최종적으로 한국경마 변화를 위한 돌풍을 몰고 오는 게 목표
신규 조교사 인사를 마치고 내려온 브라이언 조교사는 한국마사회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경마 수준 및 시스템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밝혔다. 그는 “사실 경마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비슷한 환경에서 시행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한국경마는 현재 상당히 역동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을 전했다. 또한 “경마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상당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몸소 느껴질 정도”라며, “이렇게 역동적인 한국경마의 빠른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조교사를 지원했다”고 기대감을 함께 전했다.
브라이언 조교사는 해외 경마환경과 비교한 한국 경마만의 특징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했다. 그는 “한국의 주로는 알다시피 모래주로이다”며, “기존에 경험했었던 더트주로나, 폴리주로와 분명한 차이가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모래주로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시급한 도전과제이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하지만 마방운영 및 경주마 관리, 기수 등용 등과 관련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앞서 말했듯이 경마는 세계 어디서든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이다”며, “그동안 오랜 시간 기수와 조교사로 경험을 쌓아왔는데 이 같은 풍부한 경험이 나의 가장 큰 무기다”며, “산전수전 다 겪어본 경험을 100% 활용하여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선진 마방을 선보일 생각이다. 기수 등용도 마찬가지”라고 말을 전했다. 또한 “다만 언어 장벽이란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유능한 통역사가 함께 하기에 걱정없다”고 웃음을 함께 내비치기도 했다.
현재 브라이언 조교사가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단순한 다승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다. 그는 “조교사인 만큼 많은 우승을 챙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서울 최초의 외국인 조교사로서 현재 제1의 목표는 한국경마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와 관련, 브라이언 조교사는 “과거 해외에서 조교사로 활동하면서 마방관리라든지, 경주마 훈련 측면에서 효율적인 변화를 도모하고자 노력했는데, 실제로 그런 변화를 이끌어낸 경험이 많다”며,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한국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한국경마의 선진화에 일조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을 더했다.
끝으로 브라인언 조교사는 한국경마팬들에게 말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경마팬들에게 만족스런 경주를 선보이고 싶다”며, “나아가 나로 인해 변화되는 새로운 한국경마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각오를 함께 밝혔다.
◆ 한국마사회, 재능기부활동 위해 전직원이 팔 걷어붙인다
- 지난해 전사적으로 시작한 재능기부활동... 말생산농가 방문하여 수의·마케팅 등 종합지원활동 수행
- 올해는 봉사활동 범위와 횟수 대폭 강화할 것... 오는 4월 7일부터 첫 스타트 끊는다
지난해 현명관 회장을 포함, 전사적 재능기부 활동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한국마사회가 올해도 말산업 종사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CEO의 현장경영 의지로 시작된 뜻 깊은 활동...
“말과 관련된 전문인력과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는 한국마사회가 이러한 인적·물적자원을 활용하여 생산농가와 승마장에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야말로 제1의 사회공헌이라 할 수 있다”
현명관 회장은 지난해 임직원들을 향해 재능기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말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아직 초기단계인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산농가나 승마장이 충분한 지식과 노하우, 경험을 쌓아야만 한다”며, “한국마사회가 가진 지식과 노하우가 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현명관 회장을 비롯한 한국마사회 임직원들은 말생산 농가와 민간승마장, 말 특성화 고교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참여인원만 무려 600여명. 한국마사회 전체 임직원 1200여명의 절반에 이르는 수이다.
직원들은 수의, 장제, 방역, 시설관리 등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말산업 진로, 직업체험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도 용인에서 승마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생색내기 활동이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재능기부 행사였기에 고마움이 컸다”며, “특히, 많은 비용이 드는 장제와 수의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을 전했다. 또한 “지식과 노하우 전달에 그치지 않고, 말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한국마사회에 전달하는 의미 있는 장(場)이었다”며, “학생승마체험 지원 확대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을 더했다.
의미가 크긴 한국마사회 임직원들도 마찬가지.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했던 장모씨는 “직원 저마다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며, “현장에 직접 와보니 얼마나 많은 도움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소통도 쉬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4월 7일 올해 첫 활동 개시, 현명관 회장도 동참.... 활동횟수 확대는 물론, 내실도 강화할 것
지난해 한국마사회가 운영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은 '렛츠런 엔젤스 프렌즈(이하 프렌즈)'와 '렛츠런 엔젤스 패밀리(이하 패밀리)' 두 가지였다. 전자의 경우, 말생산농가와 민간승마장을 대상으로 수의, 장제, 방역, 육성조련 등의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반면 후자는 학생이나 일반국민 등을 대상으로 승마체험 또는 말산업 진로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었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여기에 한 가지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한다. '렛츠런 엔젤스 플러스(이하 플러스)‘가 바로 그것. 취약계층이나 말산업 종사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각종 법률․회계 상담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활동횟수도 확대한다. 지난해 두 차례 활동한 '프렌즈'를 올해는 분기별로 한 번씩, 총 4차례 운영할 방침이다. 회당 말생산농가 및 승마장 10여 곳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활동을 펼치는 만큼, 혜택을 받는 생산농가 및 승마장의 수도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게 한국마사회 관계자의 의견이다. '참고로 패밀리'와 '플러스‘의 경우 상시 운영한다. 이를 통해 올해는 모든 임직원이 재능기부활동에 100% 참여토록 할 생각이다.
오는 4월 7일(목), 첫 번째 전사적 재능기부활동이 진행된다. 현명관 회장은 물론, 모든 임직원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우선, 수의사, 장제사, 승마교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렌즈'팀은 생산농가와 승마장 10여개를 대상으로 보건진료, 승마코칭 등 전문지식을 전달하게 된다.
한국마사회 임직원과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 등 경마관계자들로 구성된 '패밀리'팀은 장애우, 탈북청년,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재활승마, 체험승마, 말산업 진로 직업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끝으로 올해 신설된 '플러스팀'은 렛츠런 문화공감센터가 위치한 지역 내 복지시설과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 문화공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재능기부활동은 국민과의 소통과 협력이라는 정부3.0의 운영방식과도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향후에는 말 산업 유관단체 및 지역사회 단체 등과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더욱 내실 있는 재능기부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생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