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호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6-04-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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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싸우기 위해 팔 년 양병한다 했다. 준비는 길었어도 그만큼 심신이 완벽해졌다.


 부민호 기수

 소속조: 33조(서인석)

 생년월일: 1985/06/03 (30세)

 데뷔일자: 2007/06/01

 기승중량: 52kg

 통산전적: 1245전(97/78/92/115/113)승률: 7.8% 복승률: 14.1% 연승률: 21.4%

 최근 1년: 95전(4/2/6/5/9) 승률: 4.2% 복승률: 6.3% 연승률: 12.6%



고 - 유난히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다.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 

부 - 신체적으로는 그렇다 치더라도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왔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한다. 겨우 몇달전까지 계속 타오며 연승중인 마필을 이유없이 기승하지 못하게 되어 그 스트레스로 우을증까지 찾아왔었다. 두달여를 방안에만 있으면서 꿈이었던 기수라는 직업을 부정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었다. 


아파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알것이다. 하루하루 해가 뜨는건지 달이 뜨는건지 이것이 무엇이든 저것이 무엇이든 모든것들이 전부 짜증나고 불만이고 숨을 왜 쉬어야 하는지 의문이들고 왜 내가 여기에 있는지 조차 고민하게 되었다. 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시기에 느꼈던 감정과 시간들이 지금에 와서는 가장 큰 자신감을 만들어준 계기였다. 전부 털어내면서 오히려 10년전의 신인시절보다 열정적이고 희망에 찬 요즘의 나날들이다. 최근 컨디션은 너무 좋다. 들뜨지않고 차분하면서도 자신감있게 모든것을 냉정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현재 경마 기수로서 한경주 한경주 우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 어려서부터 한가지 꿈을 쫓아 이루기란 쉽지 않다. 

부 - 경마기수로의 꿈을 나보다 어린시절부터 꾸었던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서울에서 살다가 과천근방의 경기도로 이사를 왔고 아버지를 따라 경마공원에 놀러 온 적이 있었다. 말이 뛰는 모습을 보고 어렸음에도 타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후부터 초등학교때의 장래희망란에 내 단어는 기수 였다. 담임선생님이 기수가 무엇인지 아냐고 되물었고 의아해 했다. 나의 꿈은 그렇게 일직선이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때 생활기록부의 장래희망란도 마찬가지 였다. 주말이면 혼자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경마장에 놀러와 자전거를 탔고 경마 예상지를 줏어다가 집에서 읽으며 꿈을 이어갔다. 학과 공부는 뒷전이었고 기수의 이름과 기수복, 말이름을 외워가기 시작했다. 


하루는 스포츠 신문의 경마란을 읽다가 부모님들께 들킨적이 있다. 죽지않을만큼 혼났고 그때부터 부모님들은 나를 볼때마다 한숨을 쉬시며 한탄하셨다. 그 모습들이 더욱 나를 열심히 하게 만들었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고 승부욕이었다. 일부러 식사량을 줄였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육상부에 들어갔다. 기수는 하체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 10년동안 육상선수로 활동하며 준비를 해왔다.


마침내 기수시험에 합격 하자 부모님들은 뛸듯이 기뻐하셨다. 처음으로 부모님들을 기쁘게 해드린것 같아 너무 뿌듯했다. 원하는 꿈을 쫓아가다 결국 이루어 나 자신에게도 대견한 마음이었다.    



고 - 군 전역후 달라진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부 - 가장 큰 변화는 체중이다. 육상선수를 하다보니 하체 근육이 너무 발달해서 보기보다 체중이 많이 나갔다. 교육원에서는 58kg까지 나갔었고 입대하기 전에는 5일정도 굶어야 마필에 기승할 수 있을 정도였다. 군입대는 나에게 터닝포인트였기 때문에 2년여동안 몸을 만들기로 작정했다. 


마음먹은 것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단 하루도 쉬지않고 몸을 만들며 체중 조절에 성공했다. 지금은 하루에 두끼를 먹고도 52kg를 유지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먹으면서 마필에 기승하는 기수는 더 힘이 나고 즐겁게 기승할 수 있는 것 같다. 

 


고 -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초조하지 않은가. 

부 - 경력에 비해 기승 횟수가 많지않아 승수에 따른 초조함은 없다. 당연히 100승은 빨리 하고 싶다. 그렇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100승, 200승이 아니고 한경주 한경주를 내가 얼마만큼 만족스러운 경주를 펼쳤느냐가 관심사다. 잦은 부상과 감량이점의 후배들에게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기 때문에 승률을 올리면서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만을 다할것이다.    



고 - 유난히 잦은 부상이다. 부상중에도 기승을 한 것 같다.  

부 - 기수와 부상은 뗄래야 뗄수 없는 것이다. 예전에 43조 '에스웨이'라는 마필의 데뷔전이었는데 발주하고 외사행하면서 낙마를 했다. 엠뷸런스에 실려가며 가슴 통증을 호소했지만 엑스레이상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한달동안 그대로 기승을 했다. 경주 탈때는 아무렇지 않은데 말에서 내리면 가슴이 너무 아팠다. 다시 병원에 가니 갈비뼈 두개가 골절이란다. 지금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일화다. 


생명을 담보로 경주에 출주하는 기수에게 애지간한 부상은 부상축에도 못낀다. 나 뿐만아니라 다른 동료기수들도 큰 부상이 아니라면 쉬지 않으려 하고 경주중에는 집중력 때문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되도록 부상없이 기승하는게 최우선이지만 경주만 되면 그 생각은 온데간데 없어진다.    



고 - 몇년전 마카오에서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 좋은 경험이었는가. 

부 - 외국경마는 배울만 하다. 2013년 1월부터 3월까지 문세영기수와 함께 마카오에서 경험을 쌓았고 그후 7월에 군입대를 했었다. 3개월간의 마카오 기수생활은 나 자신에게 시야가 넓어지는 좋은 경험이었다. 


전적은 나쁘지않은 정도다. 30전에 우승 한번과 3착이 7번정도. 마카오는 마필들끼리 몸싸움이 어느정도 허용이 되기 때문에 경주내내 기수들끼리 소리지르고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마카오에 다녀온 뒤로 더욱 자신감이 생기고 공격적인 기승이 되어간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해외 경험을 쌓고 싶다.      



고 - 두번의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있다. 

부 - 2010년도 '세계일보배'대상경주와 '스포츠조선배'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플로리다삭스'와 '럭셔리제왕'에 기승했었고 대상경주의 우승은 너무나 기쁜일인데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오던 마필과의 우승이라 더욱 벅찬 감동이었다. 망아지때부터 타던 마필이 순치되고 성장하면서 좋은 성적까지 기록해준다면 그것이 기수가 된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다. 그런 마필을 만나기란 운도 있어야 하기에 두번의 대상경주 우승은 나에게 행운이었고 또다시 운과 기회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다. 



고 -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이나 경주가 있다면.

부 - 대상경주 우승을 함께 했던 '플로리다삭스'와 '럭셔리제왕'은 빼놓을 수 없겠고, 첫승을 함께 했던 예전 11조의 '천지대왕'도 평생 잊을 수 없는 마필이다. 그리고 43조의 '강호'라는 마필이 기억에 남는다. '강호'는 2009년도에 기대치가 상당히 컸던 마필이다. 4연승에 성공했었고 JRA트로피 경주에서 5연승에 도전을 했다. 조교시에 컨디션이 약간 다운되며 베스트 컨디션으로 출주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고 아니나다를까 4착을 기록했다. 능력이 출중한 마필이었고 상대가 그리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경주였다. 그후 2번의 경주를 끝으로 경주중 골절상을 입어 퇴사 하게 되었다. 아직도 '강호'의 느낌은 뚜렷하게 남아있다. 


최근 기승한 마필들중에는 47조의 '천리'가 애착이 간다. 조교를 하면 할수록 잘 따라주었고 성적까지 나와주어 예뻐하는 마필이다. 그리고 33조의 '오에스화답'이라는 마필이 조금 아쉽다. '오에스화답'은 처음 주로에 나갈때부터 함께 했던 마필이다. 첫느낌부터 명마의 기질을 느꼈고 군전역후 가장 기분좋게 만난 마필이었다. 3연승을 기록했고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기승 할 수 없게 되었다. 서로 호흡도 잘 맞았고 믿고 맡겨 주시길 바랐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     



고 - 앞으로 기수로서 목표나 계획은.

부 - 군전역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있었다. 탈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이 기수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이다. 


단기적인 계획이라면 육상선수 출신 답게 경주에서의 스타트 만큼은 자신이 있다. 파워있는 말몰이도 자신이 있다. 하지만 단점인 부드러운 기승은 부족한 것 같다. 나의 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배움의 자세로 고쳐나가고 변화해 나갈 것이다. 믿음가는 기수가 될 것이다.  



고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부 - 군대에 다녀온뒤로 많은 분들이 잊으신 것 같다. 기승 횟수도 점점 많아지고 멈춰있지 않고 나아가고 있으니 잊지말고 지켜봐주시고 항상 열렬한 응원 부탁드린다. 기대에 부응하는 노력을 보여드리겠다.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취재기자: 고태일]

  • 이경 04/14 19:36
    내가 가장좋아하는 부민호 . 언제나최선을 .....화
    이팅 .!!!
  • 적수 04/15 08:51
    민호가 오에스화답으로 삽푼적도 없는데 너무하구
    만 처음부터 맡기질 말던가
  • 빅보뜨 04/16 08:52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