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마장의 신규 외국인 조교사 55조 브라이언의 행보가 관심사다. 5월 한달 동안 8전 2승 2착 1회를 하면서 승률 25%로 2위, 복승률은 37.5%로 3위를 기록했다. 새로 마방을 개업한 조교사가 첫달에 이만큼 성적을 올리기는 전에도 없었지만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다.

브라이언 조교사는 58년 개띠로 만 58세이다. 호주 출신으로 처음에는 호주에서 기수생활을 시작했으나 주로 싱가폴에서 기수로 활동하다가 조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싱가폴에서 조교사로서 470승 이상을 하고 대상 특별 경주 우승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5년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에 싱가폴 경주마 베일볼로 출전하면서였다. 그때는 딘윌리엄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정식 이름은 브라이언 윌리엄 딘이다.

외국인 조교사가 자리를 잡은 것은 부산경남 경마장이다. 지금 부산에서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는 울줄리 조교사는 2008년에 개업해서 3개월동안 입상이 없다가 4개월째 2착 3회를 하고 6개월째에 들어서야 첫승을 기록했다. 울줄리 조교사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마방을 개업했고 당시 외국인 조교사의 능력에 대해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라서 마주들로부터 많은 말을 위탁 받지도 못한데다가 언어소통 문제도 있어 초반 자리 잡는 데에 고생을 했다.

반면 브라이언 조교사는 서울의 첫 외국인 조교사이긴 하지만 울줄리 조교사가 자리를 잡아논 다음에 들어온 셈이라 초반 자리잡는데 수월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외국인 마주 제도까지 새로 생겨서 언어소통이 쉬운 외국인 조교사가 외국인 마주의 말을 위탁 받기가 더 수월해져 울줄리 조교사 때보다는 더 유리한 입장이다. 루리 오콜린 마주는 자신의 말 3두를 모두 브라인언 조교사에게 맡겼다. 그 중 신마인 정글드러머는 데뷔전에서 바로 우승하면서 마주의 기대에 보답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외국인 목장 경영주들이 있어 브라이언 조교사나 외국인 마주들이 정착하기가 수월해졌다. 정글드러머의 생산자가 페가수스 목장으로 외국인이 대표로 있는 목장이다. 한국에서 외국인 생산자 외국인 마주 외국인 조교사가 모두 활동하고 있어 새롭게 외국인 조교사가 활동하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는 셈이다.

브라이언 조교사의 능력에 대한 검증은 마이블레이드가 해줬다. 이말은 부산의 19조에 있을 때는 좋은 성적을 내서 서울 8조로 옮겨왔을 때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두 번이나 인기에 부응하지 못하고 입상에 실패해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말이다. 그리고 마방을 55조 브라이언 조교사로 옮긴 세 번째 출주에서 우승을 하면서 브라이언 조교사의 능력을 증명한 셈이 되었다. 8조에 있을 때는 말 상태가 안 좋았고 55조로 옮겼을 때 상태가 회복된 것일 수도 있어 운이 좋은 측면도 있을 수 있다. 운이든 실력이든 마이블레이드의 사례로 앞으로 많은 마주들이 브라이언 조교사를 찾을 듯하다.

브라이언 조교사는 호주 출신이고 호주에 목장들과 네트워크가 있어 질 좋고 착한 가격의 말을 수입하는 데 유리할 것이다. 그로 인해 외산마 도입의 질이 좋아질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첫달부터 승률 2위를 차지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브라이언 조교사가 선진적인 사양관리와 육성 순치 등에서 한국 경마에 새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