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패했는가? 괜찮다.
다시 실행하라, 그리고 더 나은 실패를 하라.
■ 마사고 출신이다. 이력이 궁금하다.
충남 태안에서 태어났다. 형제는 누님이 두분 계시다. 중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마사고에 입학하게 되었다.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운동을 좋아하고 신체조건은 왜소해 잘 맞을 것 같았고 재미있을 것 같아 지원했다. 다행히 부모님들도 찬성 해주셨다. 마사고에서의 생활은 즐거웠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배웠다. 고향에서 마사고까지 직통 버스가 없어 편도 4시간 30분의 시간이 걸렸지만 되도록 집에는 자주 다녀갔다. 경마 교육원에서도 별 무리 없이 동기들과 함께 잘 배웠고 경마 기수가 되었다.
■ 전역한지 일년이 다 되어 간다.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원래 성격이 긍정적이고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군대를 다녀온지도 벌써 일년이 다 되었다. 군생활 동안 몸이 많이 풀어져 있어 전역하기 6개월 전부터 체력관리에 들어갔고 체중도 맞춰서 나왔다.
군입대 전과 후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처음 복귀 했을때는 출발후 진로 변경을 할 수 없고 채찍을 때릴 수 없어 당황스러웠다. 그로인해 기승정지도 많이 당했고 예전 스타일이 남아있어 적응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어깨 채찍은 허용되어 그나마 좀 할만하다. 경주 전개에 대한 부분도 예전과 다르다. 갈수록 앞에 가야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마필에 맞는 각질로 경주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출발과 동시에 모든 마필의 기수들이 죽으라고 밀어서 나온다. 조금만 주춤거려도 후미권으로 밀리거나 삼사열 외곽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발주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
레이팅 제도가 생기면서 부중에 의해 피해를 보는 기수들이 많아진 것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거기에 용병기수들과 신인기수들이 많아져 점점 기승할 수 있는 두수가 적어졌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 예전에는 출마투표장에 가면 가끔 기승할 기회가 생기기도 했는데 요즘은 미리미리 정해져 있어 그것도 쉽지 않다.
떠나는 동료들이 생기고 마사회의 정책이 점점 압박을 가하고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
■ 이기웅에서 이해동으로 개명을 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갑자기 이름이 바뀌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신다. 아직도 이해동기수를 신인기수로 알고 계신분도 있는 것 같다. 개명한 이유는 부모님들의 권유에 의해서다.
가족들 모두 미신을 믿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답답해서 이름을 바꿨다.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데뷔한지 햇수로 7년차다. 그동안 매년 크고 작은 부상들이 따라다녔다. 데뷔한 해 겨울부터 골절로 석달을 쉬었고 팔 골절과 갈비뼈 네대가 골절된 적도 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가장 큰 부상은 2조에 소속되어 있을때 마체가 작은 망아지의 능검시에 일어났다. 상대 마필에게 방해를 받았는데 기승한 마필이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피할새없이 머리부터 주로에 쳐박혔다. 그뒤로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병원에서 깨어났고 두개골 골절에 의한 뇌진탕과 순간적인 기억상실, 입안 아래쪽으로 5센티정도 찢어졌다.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부상이었다. 몇달동안 죽을 빨대로 꽂아 먹었고 두통에 시달렸다. 다행히 재활치료가 잘 진행되면서 후유증 없이 복귀할 수 있었지만 부모님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안돼겠다 싶어 개명을 하게 되었다. 그것때문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부상은 없었다. 다만 개명한뒤로 성적이 더 떨어졌다는 팬분들의 원성은 들린다.
■ 52조와의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마방 분위기는 어떤가.
2013년 부터 52조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믿는 마방이다. 52조 조교사님은 디테일한 작전지시를 해주시고 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신다. 다만 그 기대만큼 성적을 내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군입대전 52조에 처음 소속되었고 한달정도 기승을 했었다. 그 한달동안의 성적이 지금까지 기승한 것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전역후 인연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 52조의 성적이 조금 주춤하고 있지만 앞으로 좋아 질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필 수급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어 점차적으로 기대가 된다.
52조의 마방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단합이 잘된다. 관리사 한분 한분 의견을 제시하고 사소한 의견도 쉽사리 넘기지 않는다. 마필관리는 당연히 말할것도 없이 철저하다. 마필 질병과 컨디션에 유난히 예민하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할 마방이다.
■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다.
기수 면허 갱신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노력을 넘어서야 한다. 기본적인 체력관리는 지금까지 해온데로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 여기에 기승시 부드러움을 더하기 위해 여러 운동을 모색중이고 다음달 부터는 아마도 요가를 할 듯 하다. 신체적으로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 기회가 주어졌을때 그 기회를 부여 잡을 수 있으니 항상 준비된 자세로 기다릴 것이다.
좋은 마필에 기승할때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진마필에 기승할때가 더 힘이 들고 기승 자세도 흐트러진다. 하지만 부진마필에 기승했을때도 최선을 다해 순위를 상승시킨다면 점점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전역후 일년동안 적응하는 기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기회를 잡는 시간이다.
■ 최근 기승한 경주중 아쉬운 마필이 있다면.
모든 마필이 아쉽다. 특히나 최근 기승한 마필들은 착순권 기록이 대부분이라 애가 많이 탄다. 최근 한달간의 기록을 보면 총 전적이 14번 기승했고 그중 2착 한번, 3착이 2번, 4착이 5번, 5착이 한번 이다. 물론 대부분 비인기마들이 많았지만 인기마든 비인기마든 착순권의 성적은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 7월 3일 52조의 '파워무브'는 너무나 아쉽다. 가장 큰 인기를 모은 마필이었고 의욕이 앞서있어 약간의 실수도 있었다. 6월 19일 52조의 '실버그레이캣'은 더욱 아쉬운 마필이다. 초반 자리 잘 잡아 진로를 잘 이끌었지만 종반 내측으로 치우치면서 딱 한발 싸움에서 아쉽게 2착을 기록했다.
아쉬웠던 경주들은 당일날 밤 잠들기 전까지 동영상 복기를 통해 반성을 한다. 같은 실수는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발전을 위해 배움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부상만큼은 없었으면 좋겠고 한두라도 더 기승 기회를 얻기 위해 준비된 기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람도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듯이 마필들도 전부 각자 다른 성격들을 가지고 있다. 한두에 기승하더라도 그 마필의 성격을 잘 이해하고 호흡해서 항상 지금보다 나은 기승과 나은 성적을 내보도록 하겠다.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군입대 전보다 팬분들의 응원이 성숙해진 것 같다. 가끔 개명을 언급하시며 야유를 보내는 분들이 계시다. 하지만 전혀 기분 나쁘지 않다. 이것또한 관심이기 때문에 소중한 응원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며 변화된 모습 보여드리겠다. 무더위가 계속 되는데 짜증나는 일 없이 항상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경마공원에 자주 찾아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