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열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6-07-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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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다른 곤충보다 존경받는 까닭은 
부지런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 제9대 한국경마기수협회장에 당선되었다.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기수협회장은 현역 기수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이 된다. 나 포함해서 세명이 출마했었고 근소한 차이로 당선될 수 있었다. 선거 활동 기간은 2주 정도가 주어졌지만 기수들의 생활은 생각보다 빠듯한 시간 활용이라 개인적인 선거 활동은 별로 하지 못했고 공식적인 선거 공약과 활동만이 있었다. 

 최근 조교사협회에 경마비위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고 기수협회도 동료 기수들이 사표를 쓰거나 직장을 옮기는 일이 있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선거가 진행되어 기간 내내 모두들 마음이 편치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짊어져야 하는 자리이고 우리의 해야 할 일을 미룰 수도 없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 다행히 당선되어 기분은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 앞으로 어떤 기수협회장이 될 것인가. 
 기수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7월과 8월 동안 전 협회장에게 인수인계를 받는다. 1대부터 8대의 이동국 기수까지 기수협회 일을 참 잘 해주셨다. 그 명맥을 이어갈 것이고 보다 변화되고 발전된 기수협회를 만들고 싶다.

 최근 마사회의 정책에 의해 조교사와 많은 기수들이 꿈을 접어야 했다. 물론 무조건 부당하다는 것이 아니다. 성적이 저조한 기수나 조교사들에게 면허 갱신 불허 이후에 대해 뭔가 대책을 강구할 기회를 열어준다던지 하다못해 시간적 여유라도 좀 더 필요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생각보다 단호한 조치가 이루어지자 선배 기수들은 물론이고 1~2년 차 신인기수들 마저 벌써부터 두려워하고 있다. 

 경마의 꽃이라 불리던 기수들이 자부심과 자신감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개인사업자 이긴 해도 고용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정책은 따르되 처우에 대해서는 발전이 필요하다. 앞으로 당장의 큰 변화는 힘들어도 조금이라도 변화를 보일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다. 

 기수협회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이라던지 장애우 돕기 장학회와 불우이웃 성금 모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며 봉사활동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싶다.   




■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컨디션은 좋다. 갈수록 기승 기회가 줄어들어 경주에서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쉽지 않다. 기승 기회가 적기 때문에 경주에 대한 감각도 조금씩 무뎌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회를 얻어 경주에 출주하더라도 무뎌진 감각 때문에 실수를 하거나 무리해서 경주를 망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렇게 된다면 기회는 더욱 줄어든다.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기승기회가 적은 기수일수록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항상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한다. 악순환의 연속을 멈출 수 있도록 한 번의 기회를 잡아야 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 한 번의 기회를 얻고 잡기 위해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 그래서 컨디션도 항상 좋은 상태에 있다.   




■ 어느새 17년 차의 기수생활이다. 
 벌써 17년이 지났다. 경마판의 세월은 정말 금방인 것 같다. 첫째 아들이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고 둘째 딸도 3년 후면 중학생이 된다. 언제 이렇게 아이들이 커가면서 세월이 흘렀는지 눈 깜짝할 새다. 

 되돌아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 투성이다. 기수가 되기 위해 부푼 꿈을 안고 노력해서 신인으로 데뷔를 했고 앞만 보고 달렸었다. 나를 저지한 것은 부상이었다. 해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적응하고 뭔가 되나 싶으면 부상이었고 부상을 당했다 하면 기본 골절이었다. 가장 큰 부상은 2011년 어깨 탈구로 6개월을 쉰 적이 있었다. 

 기수라는 직업은 성실과 노력은 기본적인 것이고 실력이 있더라도 한번 부상을 당하면 공백기가 생기면서 순치하고 기승하던 마필에 기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 경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있다. 기수끼리 경쟁이 심해지고 유대관계도 점점 약해지는 것 같다. 이 또한 앞으로 내가 바꿔야 되는 할 일 중에 하나이다.         




■ 최근 기승한 마필 중 마음에 들거나, 아쉬운 경주가 있다면.
 어떤 기수에게 물어보든 전부 같은 대답을 할 것 같다. 모든 경주가 아쉽다. 기승 두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기승하는 모든 마필들을 한두 한두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심지어 망아지 때의 첫인상을 기억하는 마필들도 많다.

 요즘 아쉬웠다면 4조의 '서니스카이'가 많이 아쉽다. 4월 23일 경주에서 방해를 받고도 4착을 했기 때문에 6월 18일 경주에서 내심 기대를 많이 했었던 마필이다. 앞에 가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실전에서 기복을 보였고 작은 마체와 겁이 많은 단점이 기복으로 작용한 것 같다.  

 최근 마음에 들었던 마필은 24조의 '복덕이'이다. 6월 19일 경주에서 오랜만의 우승을 함께 차지했던 마필이다. '복덕이'는 우여곡절이 많은 마필이다. 처음 능력 검사를 받고 데뷔 전을 치르고 나서 편골절로 수술을 했다. 일 년여 동안을 휴양 나가 줄기세포 치료를 했다. 선천적으로 워낙 다리가 약한 마필이었지만 망아지 때부터 능력은 있어 보였다. 

 일 년을 쉬다 온 '복덕이'는 처음 데뷔 전 때보다 훨씬 좋아져 있었다. 힘도 많이 찼고 4세답게 한층 성장한 상태였다. 하지만 수술 여파 때문인지 왼쪽 다리를 쓰는 게 조금은 부자연스러웠다. 조교를 실시하면서 걱정반 기대반이었고 강화된 마체검사를 통과해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6월 19일 경주를 준비하면서 다리의 밸런스가 약간 불안했지만 전형적인 추입마의 습성에서 스타트가 많이 좋아져 선입으로의 경주 전개를 기대했었다. 막상 경주 때는 기대 이상으로 순발력이 좋았고 선두권 외측에서 경주를 펼칠 수 있었다. 추입마답게 기본 종반 탄력과 근성이 있는 마필이라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선입 전개로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픈 마필이다.           




■ 차후 기대치 높은 마필이 있다면. 
 요즘 망아지 몇 두를 순치하고 있는 중이다. 혈통적으로 기대가 큰 마필들은 아니지만 싹수는 있기 때문에 다듬어 성장시킨다면 어느 정도는 뛰어줄 마필들이다. 

 능력 검사를 받아놓은 마필 중 2조의 '레베카'라는 마필이 있다. 신마답게 어린 티 다분하지만 당장의 경쟁력보다는 앞으로 괜찮을 마필이다. 

 이외에도 아직 마명도 정해지지 않은 망아지들의 순치를 하고 있다. 어떤 마필이든지 기승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마필의 모든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함께 호흡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다.   



■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느 정도 나이를 먹다 보니 체력도 좀 떨어졌고 경주 감각도 예전 같진 않다. 그래서 올해 들어 체력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음식 조절부터 시작해서 기초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러닝과 근력 운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기승 두수는 적어졌지만 기수 경력의 노하우만큼은 확실하게 챙겨놨다. 체력적으로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꾸준히 보강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신인의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고 그때의 열정과 패기를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검빛과는 인연이 깊다. 검빛의 수많은 팬분들께서 잊지 않고 응원을 아끼지 않으신다면 재도약을 하는 데에 있어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 앞으로도 검빛경마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저에게도 깊은 사랑 부탁드린다. 제9대 한국경마기수협회장으로서도 기수들의 중심에 서서 가장 먼저 경마팬들이 즐겁게 경마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 삼천리강산 07/22 16:08
    굿 한 성열 기수 화이팅 하세요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ᆢ 부드럽게 그리고 유연한
    모습 기대해요
  • lookie 07/28 07:57
    복덕이 기승하실때 마체살피시고 이상하다 싶으면 출주취소시키시길
    ᆢ골절되서 경주마 활동 못하는 거 하도 많이봐와서 ᆢ말 아껴주시길
    바랍니다ᆢ수술한 다리 잘못될까봐걱정되ᆢ사람들욕심으로 폐마되지
    않기를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