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경마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강마는 ‘클린업조이(서울)’와 ‘트리플나인(부경)’이었다.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지난 12월 1일(목), 홈페이지(www.kra.co.kr)를 통해 ‘2016년 그랑프리(GⅠ) 인기투표’ 결과를 공지했다. ‘클린업조이’가 1,364표를 얻으며 서울 1위에, ‘트리플나인’이 1,392표로 부경 1위에 이름을 올렸다.
KRA컵 Classic(GⅡ) ‘클린업조이’, 대통령배 ‘트리플나인’ 지역별 1위 올라 ‘출전준비 이상無’
2015년 연도대표마 ‘트리플나인’에서 국내 최초 통합삼관마 ‘파워블레이드’, 두바이 성공신화 ‘석세스스토리’, 화제의 코리아컵 입상마 ‘마천볼트’에 이르기까지. 올해는 유독 경마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경주마가 많았다. 이들 중 국내 경마팬들이 꼽은 2016년 최고의 마왕(馬王)은 ‘클린업조이’와 ‘트리플나인’이었다.
발표에 앞서,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지난 11월 19일(토)부터 28일(월)까지 10일간 그랑프리(GⅠ) 출전마 고객 인기투표를 실시했다. 홈페이지(www.kra.co.kr)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참여자도 4천여명에 달했다.
서울 경마팬들의 선택은 단연 ‘클린업조이’였다. 1,364표를 얻으며 2위를 기록한 ‘빛의정상’(1,144표)을 크게 따돌렸다. ‘클린업조이’의 경우, 50%의 승률을 지니고 있음에도 지금껏 대상경주와는 인연이 없어 팬들 사이에서는 ‘무관의 제왕’이라 불렸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10월 ‘KRA컵 Classic(GⅡ)’에서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경마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것.
송문길 조교사는 “경마팬들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그 만큼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다행히 컨디션이 좋아 경주결과도 기대해볼만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실, 송문길 조교사와 ‘클린업조이’의 인연은 오래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주 토요일(3일) 우리 마방으로 왔다”며, “서로에 대해 천천히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조교를 담당해왔던 함완식 기수가 훈련을 맡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고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부경에서는 지난달 대통령배(G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공이 최강 4세마로 등극한 ‘트리플나인’이 1,392표로 인기투표 1위에 올랐다. 2위를 기록한 ‘골리앗마린’(696표)과 정확히 2배 차이다. 특히, ‘트리플나인’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당시에는 4위로 그랑프리 결승선을 통과하며 경마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는데, 올해는 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리플나인(부경 1위)’을 비롯해, ‘파워블레이드(부경 4위)’까지 상위 5위에 두 마리의 경주마를 올린 김영관 조교사도 심경은 송문길 조교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출전을 앞두고 다행히 몸 상태가 좋다”며, “하지만 ‘클린업조이’를 비롯해 출전마들이 쟁쟁해 쉽게 우승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그랑프리(GⅠ)는 지난 1982년 첫 번째 무대를 가진 이래, 현재까지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권위 있는 대상경주다. 14개 오픈경주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이며, 대상경주 중 최장거리(2300m)라는 점 등으로 인해 경마팬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차별화되는 특징들로 한국마사회는 대상경주 중 유일하게 그랑프리에만 독특한 출전마 선정방식을 둔다. 경마팬들이 직접 자신의 손으로 출전마를 뽑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볼드킹즈’를 제치고 고객 인기투표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트리플나인’이 연도대표마와 최우수국내산마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경마관계자들이 그랑프리를 앞두고 인기투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렛츠런파크의 겨울은 뭔가 특별한 게 있다. 경주마 이색 겨울나기
- 말들도 감기에 걸리기 쉬워, 억대몸값의 경주마들의 VIP급 겨울나기
- 원적외선 찜질에 온수샤워, 특수 방한복까지…동장군 파고들 틈 없는 경주마의 겨울
지난 26일 수도권일대 첫눈이 내리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에도 함박눈이 쏟아진 가운데 경주마들이 눈보라를 가르며 설원을 질주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뚝 떨어진 기온으로 말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경마 관계자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경주마들의 VIP급 이색겨울나기를 들여다보자.
▶ 땀 흘린 후 체온유지엔 말 전용 특수점퍼로
막 결승선을 통과한 말들의 몸에선 땀으로 인해 증기가 올라오는데, 이를 그대로 방치했을 때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마필관리사들은 말들의 체온이 떨어지기 전 서둘러 ‘마의’를 착용시킨다. 말들을 위해 특수제작된 ‘마의’는 일반적으로 고급 모직안감에 방풍·방수 기능의 폴리에스테르 겉감으로 되어있다.
▶ 경주마들도 독감예방접종 완료. 특제 보양식으로 후끈한 겨울 보내
“감기에 걸린 말도 사람이랑 똑같이 밤새 열나고 끙끙대요” 지난달 모든 말들의 예방접종을 마친 37조 마방의 김재석 조교승인은 올해로 16번째 겨울을 경주마들과 함께 보내고 있다. 마필 관리에 베테랑인 그는 겨울엔 평소보다 더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고 한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55개조 마방에는 평균27마리의 말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한 마리의 말이라도 감기에 걸린다면 다른 말들에게도 전염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리사들은 겨울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쾌적하고 따듯한 잠자리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깔짚을 갈아주는가 하면 말의 체온을 높여주는 된장에 절인 마늘과 말린 인삼을 특식으로 직접 만들어 먹이기도 한다.
▶ 온수샤워에 원적외선 찜질, 도수 마사지까지
경주마들의 근육관리는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추운 날씨에 갑작스런 근육 사용으로 심각한 염좌나 골절이 발생하기라도 한다면 경주마로서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훈련전 워밍업을 평소보다 30분 이상 실시한다. 또한 운동을 마친 후 1시간 가량 온수샤워를 받으며 샤워후엔 원적외선 온열 마사지로 피로를 풀며 몸을 말린다. 필요에 따라 말 전문 근육 마사지까지 받으며 황제 부럽지 않은 특급대우를 받는다.
◆ 그것이 궁금하다. 한국과 미국의 브리더스컵(Breeders‘ Cup)
2016년 12월 4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브리더스컵(GⅡ, 1400m, 별정A)’이 열렸다. 한국의 ‘브리더스컵’은 연말 최우수 2세마를 선발하는 동시에 차년도 유력한 3세마들의 구도를 전망하는 자리가 된다. 지난해 우승했던 ‘파워블레이드’가 올해 삼관마에 등극하면서 경마팬들은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파이널보스’의 내년도 활약을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브리더스’의 사전적 의미는 ‘자손을 생산하는 사람’ ‘번식하는 동물’로 경마계에서는 '생산자'를 의미한다. 마주들을 기리는 ‘오너스컵(Owners` Cup, GⅢ)’처럼 브리더스컵은 생산자를 기념하는 명칭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브리더스컵은 국내산 최고 2세마를 선발하는 대회이므로 어떤 면에서 국내 생산자들을 장려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다.
원래 브리더스컵은 1984년 11월 미국 헐리우드에서 경마 사상 최대상금인 1천3백만 달러를 내걸고 1등급(GⅠ) 7개 경주로 시작된 것이 효시다. 당시 켄터키주 렉싱턴의 경주마 생산 목장주인 존 R. 게인즈의 구상으로 탄생한 비영리 특수법인으로 ‘브리더스컵사’가 창설됐으며 오늘날까지 미국의 대형 경마장을 순회하며 경주를 치르고 있다. 모든 경주가 미국 NBC를 통해 생방송되는 만큼 취재열기도 상당하다.
올해는 11월 4일과 5일 양일에 걸쳐 캘리포니아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브리더스컵 월드 챔피언십’이 개최됐다. 성, 연령, 거리, 주로 종류별로 총 13개 경주가 진행됐는데 가장 큰 관심이 집중된 경주는 총 상금이 6백만 달러(한화 약 68억 원)에 달하는 ‘브리더스컵 클래식(GⅠ)‘이었다. 3세 이상 모든 경주마 출전할 수 있는 이 경주에는 지난해부터 한국 언론을 통해서도 자주 소개된 명마 ’캘리포니아크롬(California Chrome)‘이 미국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은 유력 우승후보였으나 ’애로게이트(Arrogate)‘라는 말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켄터키더비’나 오스트레일리아의 ‘멜버른컵’, ‘두바이 월드컵’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대회의 하나인 ‘브리더스컵’은 ‘경마 올림픽’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단일 경주가 아닌 각 부문별 세계 최고를 뽑으며 한 해 동안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최상급 경주시즌을 최종적으로 마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2세 수말 또는 거세마를 대상으로 한 ‘주버나일 경주(Juvenile Turf)‘에는 한국 경주마 ’제이에스초이스(J.S.Choice)‘가 참가하였으나 13위에 그쳐 아직은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해야 했다.
국내 최고 2세마를 뽑는 한국의 ‘브리더스컵’과 올림픽 같이 다양한 종류의 경주에 전 세계 최고 말들이 참가하는 미국의 ‘브리더스컵’은 이렇게 완전히 다르지만 연말 빅 이벤트로 경마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어쩌면 국내 경주마의 수준이 향상되어 언젠가 한국 ‘브리더스컵’이 미국 ‘브리더스컵’으로 가는 관문이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단신>
▶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맛있는 포춘쿠키 먹고, 기분 좋은 경품도 가져가세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박진국)이 연말을 맞이해 퇴장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2월 3일부터 25일까지 경품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
매주 토‧일요일 13시부터 16시까지 중문 광장에서 진행되며, 게임을 통해 포춘쿠키를 받아 경품과 맞바꾸는 방식이다. 게임은 총 두 가지로 12월 3, 4, 17, 18일에는 행운의 윷 던지기가, 12월 10, 11, 24, 25일에는 주사위 게임이 진행된다. 행운의 윷 던지기는 대형 윷을 던져 고객이 원하는 끗수(도, 개, 걸, 윷, 모)가 나오면 승리하며 주사위 게임은 게임진행자와 고객이 각자 주사위를 던져 진행자보다 수가 높은 경우 승리한다.
참고로 포춘쿠키는 중국 음식점에서 후식으로 나오는 쪽지가 든 과자다. 게임에서 승리하면 받게 되는 이 포춘쿠키에는 각종 격언과 당첨문구가 들어있다. 당첨문구는 1/5 확률로 들어있기 때문에 다가올 정유년의 운을 점쳐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경품은 원목으로 제작된 2017년 달력과 무릎담요, 구운 계란 등이다. 중문 광장 운영부스에서 17시부터 수령할 수 있다.
▶ 전국 보육인과 함께한 렛츠런파크 서울 위니월드
렛츠런파크 서울에 위치한 롤플레이 테마파크 위니월드가 지난 5일(월), 보육인대회에 참석한 어린이집 원장선생님들을 초청하여 컨텐츠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회장 정광진)는 지난 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렛츠런파크서울 럭키빌 6층 컨벤션홀에서 전국 어린이집 원장과 지자체 공무원 등 약 4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전국보육인대회’를 개최했다.
전국보육인대회를 마친 후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위니월드로 입장한 참가자들은 위니월드의 대표적인 컨텐츠인 롤플레이(어린이 직업 체험)와 말 관련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일 위니월드를 방문한 경기도 어린이집연합회 소속 김은주 원장은 “아이들 체험학습 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롤플레이 체험도 하고 말도 탈 수 있으니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만한 곳이네요”라고 위니월드의 프로그램에 대해 평가했다.
위니월드 운영사인 어메이징월드앤컴퍼니 관계자는 “위니월드에는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는 45가지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다”며 “체험학습을 위한 최고의 장소”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 트랙 내 약 3만 평의 부지에 위치한 위니월드는 세계 최초로 롤플레이(역할 놀이)와 아웃도어, 그리고 말체험이 결합된 테마파크다. 세계적인 테마파크 전문회사인 미국 D.C.T사와의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