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경마의 자존심 유현명 기수가 지난 11일 두 경주 연속 우승트로피를 따내며, 개인 통산 최초 시즌 100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100승 고지의 분기점이 된 경주는 11일 제4경주(1,400m, 혼3등급). 민장기 조교사의 ‘해야’에 기승해 출발점부터 결승선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100승 달성의 고지를 밟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서승운 기수가 99승의 문턱을 먼저 밟으며, 2016년 다승왕의 고지를 선점한 듯 보였다. 하반기에만 53승을 몰아치며 99개의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것. 11월 13일에는 대상경주인 대통령배(GⅠ)에서 ‘트리플나인’에 기승, 우승트로피를 따내며 큰 경주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1승만 더한다면, 올 한해 100승의 대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유현명 기수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유현명 기수는 11일(일) 두 경주 연속 우승트로피를 따냈음은 물론이고, 같은 날 6경주에서도 8두 중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부경경마 유일 시즌 100승을 돌파한 유현명 기수는 실질적인 부경의 터줏대감으로, 부경 기수 부문에서 다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부경 기수 부문 통산 300승, 400승, 500승을 가장 먼저 달성한 유현명 기수는 통산 700승 고지도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려 명실상부한 부경의 리딩쟈키임을 입증했다. 2014년에는 시즌 99승으로 당시 부경 기수 부문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3년 입상률 30%를 시작으로 2016년 현재까지 4년 연속 입상률 30% 이상을 기록해 부경경마의 자존심이라 불린다. 지난 5월에는 29일 1경주에 출전한 ‘마이앨리스’의 우승으로 700승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당시 본인의 대기록을 자축하기라도 하듯 699승, 700승을 모두 7마신 차의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부경 최초 영예기수로 선정돼 국내 대표 기수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영예기수의 기본 자격요건은 10년 이상의 기승경력과 3,000회 이상의 기승횟수· 500승 이상의 우승횟수다. 기존 자격요건을 충족한 유현명 기수는 수치상의 성적 외에 규정준수 평가, 고객 평가 등에서도 합격점을 얻어 본인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러나 올해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늘 자신감 넘치는 기승술과 말솜씨로 경마팬들의 주목을 받는 서승운 기수가 시즌 99승을 기록하며, 유현명 기수를 단 1승차로 뒤쫓고 있는 것. 특히 12월 첫째 주에만 6승을 몰아치면서 시즌 마감 직전 경마팬들의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현명 기수의 꾸준함과 서승운 기수의 집중력, 누가 2016년 다승왕의 자리에 앉게 될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