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민호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7-03-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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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민호 기수 인터뷰>
자신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최근들어 컨디션이 좋아진 것이 아니고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성적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기수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주어진 기회의 차이가 성적을 좋게 만드는 것이다. 요즘들어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꾸준하게 열심히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2007년 처음 기수로 데뷔했을 당시 감량 이점이 있었음에도 기승 기회가 많지 않았다. 꿈을 포기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나 자신의 실력 부족이라 생각했다. 한주에 단 한번의 기승 기회를 얻기 위해 체중 감량과 체력 단련으로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현재 기회가 더 생겼고 성적이 조금 나아졌다고 해서 만족하거나 들뜨지 않는다. 항상 10년전의 데뷔때를 잊지 않으려 한다.    





아홉수 없이 100승을 기록했다. 기분이 어땠나. 
 흔히 말하는 아홉수의 징크스는 주위에 의한 긴장감에서 나오는 것 같다. 100승을 기록했을때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모든 우승이 기분이 좋은 것이고 100승이라서 더욱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나에게 100승은 승수가 세자리로 넘어가는 구나 하는 것 이외에는 98승이나 99승이나 101승이나 모두 같은 의미이다. 

 42조의 '서울퀸'이라는 마필과 99승을 함께 했다. 12두가 출주한 경주에서 아마 인기도로 가장 하위권이었을 것이다. 처음 기승한 마필이라 '서울퀸'의 특징에 대해 새겨들었다. 모래를 맞지 않으면 더 뛴다는 것과 채찍을 대지 않으면 의욕을 잃고 걸음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모래를 맞지 않게 하려 신경을 많이 썼고 직선주로에서 강하게 채찍을 대니 의외로 잘 뛰어주며 99승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과다 채찍 사용으로 과태금을 맞았다. 200m를 20대 안쪽으로 때려야 하는데 21대를 때리는 바람에 처분을 받았다. 

 직전경주 '서울퀸'과 다시한번 호흡을 맞췄고 역시나 직선주로에서 21대의 채찍을 때려서 과태금 처분을 받았다. 5착을 했지만 '서울퀸'의 의욕을 잃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과다채찍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서울퀸'의 뛰려는 의지에 호응을 해주고 싶었다. 항상 기승할때마다 다리가 조금 불안하게 뛰는데 온힘을 다해 뛰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100승을 함께 해 준 마필은 12조의 '선플래시'라는 마필이다. 1년전쯤 '선플래시'에 기승해 본 경험이 있었다. 당시에는 다리도 단단하지 않았고 힘도 차지 않은데다가 컨디션도 좋지 않았었다. 조교때도 기승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오랫만의 호흡이었다. 좋아졌다는 마방의 조언만 듣고 기승을 했는데 윤승시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아졌었다. 자신감이 더해졌고 100승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이어서 운좋게도 기승했던 마필들이 잘 뛰어주었고 15조의 '사려니힐링'과 '정상특급'. 그리고 '속보왕자'로 연속 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하는 마필들이다.           





올해들어 15조와 계약을 맺은뒤로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2017년 1월부터 15조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2016년 12월부터 15조 마방의 마필들 위주로 기승을 했었는데 조교사님의 권유로 이적하게 되었다. 

 15조 마방과는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부터 조금씩 인연을 맺어왔다. 군대와 부상으로 기승 기회가 계속 줄어들고 있을때 한번씩 불러서 기회를 주셨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년전부터 지나가다 마주치면 15조 박희철조교사님은 나를 반갑게 대해주셨다. 15조는 항상 열려있다. 언제든 온다면 잘해줄테니 소속 기수가 되는게 어떻겠니. 라고 말씀해주셨다. 불러 주신것에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부담감도 있었다. 한참을 고민했고 결국 올해초 소속조를 옮기게 되었다. 

 15조 마방과 계약을 맺은 뒤로 기회가 많아지다보니 자연적으로 성적이 올라가는 듯 하다. 마방의 모든 마필들을 우선적으로 기승하게 해주신다. 믿고 맡겨 주시는 것에 대해 부응하고자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15조는 기회인셈이고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까지 준비해왔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있는 힘껏 나아가겠다.   





15조의 마방 분위기는 어떤가. 
 15조 마방은 말 그대로 가족이다. 박희철조교사님을 시작으로 관리사형들 모두가 소통이 잘 된다. 마필에 관한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모두 전달되고 철저하게 관리가 진행된다. 조교사와 관리사와 기수가 서로 이해하며 의사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든다.  

 박희철조교사님은 기승 기수를 전적으로 믿어주신다. 지금까지 기승한 마필들의 대부분이 작전지시가 없었다. 조교를 해봤으니 알아서 연구하고 분석해서 잘 타보라고만 하신다. 믿고 맡겨주시는 만큼의 보답을 해드리고자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관리사 형들도 마찬가지이다. 소속조 기승기수인 나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최선을 다해 준비해준다. 

 특히 백윤진조교보 형은 조교사님과 함께 전적으로 나를 믿어주고 밀어주신다. 성적이 좋을때는 함께 기뻐해주고 성적이 좋지 않을때는 빼놓지 않고 격려를 해주시며 기승 기수의 기를 살려주려 애쓰신다. 백윤진조교보님은 손이 엄청 크고 힘이 좋아서 악벽마필에 끌려다니지 않고 치우치는 마필의 순치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다. 백윤진조교보님이 조교를 해놓은 마필에 기승할때는 훨씬 편해진다. 

 15조에 위탁 중인 마필들은 대부분 힘이 엄청 좋다. 경주때만 힘을 써주면 좋겠지만 윤승시부터 힘을 쓰게 되면 경주 시작 전부터 제어하기 바쁘다. 그래도 15조에 소속되고 부진했던 마필들이 조금씩 나아진 성적을 보여주자 나도 그렇고 조교사님이나 관리사 형들도 많이 기뻐해주신다. 계속 노력하면서 15조와 함께 한걸음 한걸음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최근 기승한 마필들 중 기억에 남는 마필은. 
 기승했던 모든 마필들이 다 기억에 남고 배울점들이 있다. 최근 기승한 마필들 중 한두를 꼽으라면 15조의 '미라클투유'를 말씀 드리고 싶다. 참 똑똑한 마필이다. 원래 많이 까불고 겁도 많았던 마필인데 내가 기승을 하고 나서는 차분해졌다고 한다. 처음부터 그런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관리사형들은 많이 놀랬다고 한다. '미라클투유'는 기승자가 요구 하는데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자신의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까지다. 마필 자체가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53조의 '모닝베베'라는 마필도 기억에 남는다. 직전경주 최단거리에서 우승을 함께 했다. 2두의 상대가 상당히 빠르고 강했었다. '모닝베베'의 준비 상태가 좋았지만 입상을 낙관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53조 조교사님과 상의를 해봤고 '모닝베베'가 발주가 잘 나오더라도 상대 마필 2두가 빠르니 최단거리여도 보내주고 내측 최적 선입 작전을 해보겠다고 하니 나에게 맡겨주셨다. 내 생각과 경주가 그대로 맞아 떨어져 우승을 차지했고 기분 좋은 경주였다. 

 15조의 '속보왕자'도 기억에 남는다. 기대 이상으로 잘 뛰어줘서 고마운 마필이다. 1400m 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직전경주 1700m 경주에 도전했다. 모래를 맞으면 안뛰려는 경향이 있고 외측으로 나가려는 단점이 있는 마필이다. 하지만 단점을 고치기 위해 직전 1700m에서는 작심하고 모래를 맞혔다. 경주내내 채찍을 대면서 독려했고 머리가 질끈거릴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다. 고맙게도 잘 뛰어서 순위권을 기록했다. 

 인기마든 비인기마든 마필의 경주력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뒤에서 묵묵히 마필 관리에 힘써주는 관리사 형들과 믿어주시는 조교사님이 계셔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듯 하다.         





차후 기대치 있는 마필이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마필인 15조의 '미라클투유'를 먼저 말씀 드린다.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할때도 '미라클투유'는 항상 최선을 다하기때문에 기분 나쁜 경주가 없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긴거리까지 적응을 하면 좋은 모습을 보일 듯 하다. 

 15조의 '사려니힐링'도 기대가 되는 마필 중 한두이다. 처음 마방에 들어왔을때는 530kg이 넘는 거구였다. 조교자나 기승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정도로 성격도 고약했다. '사려니힐링'에 기승했다가 낙마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 정도니 얼마나 위험한 마필이었겠는가. 그런 마필을 백윤진조교보님과 관리사형들이 포기하지 않고 성격을 고쳐나갔다. 체중이 빠지면서 능력을 조금씩 신장시켜 나가고 있다. 실전에서도 성적이 좋아져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 

 이외에도 신예 마필들이 몇 두 더 있는데 조금씩 성장해 가면서 말씀 드리겠다. 경주마를 성장시키면서 나 자신도 함께 성장시켜 나가겠다.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딱히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를 세워두지 않았다. 항상 발목을 잡았던 부상을 당하지 않는것이 목표라면 목표일 수 있겠다. 아마도 모든 기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목표가 대부분일 것이다. 

 계획이라면 지금까지 노력해온데로 꾸준히 배워가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시키는 것이다. 15조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매순간 최선을 다할것이다. 한경주 한경주가 나에게는 매우 소중하다. 소중한 만큼의 후회하지 않는 경주를 펼치겠다.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신인 시절 어느 한 팬분의 말씀이 각인되어 있다. 민호야 넌 대체 언제 갈래? 라며 소리 치셨다. 그때의 한마디는 나에게 비아냥으로 들리지 않았다. 너는 지금 부족하다. 너에게 부족한 것을 찾아라. 넌 할수있다. 라고 들렸고 포기할 수 없는 도전의 외침으로 들렸다. 그때부터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검빛의 많은 팬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팬들의 한마디가 큰 힘이 될 수 있고 그로인해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 

 어느덧 겨울도 끝자락이다. 따뜻한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장 좋은 계절을 봄으로 표현하듯이 검빛의 팬들께도 봄날이 찾아오길 바란다. 항상 웃는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 만배만벳 03/02 20:06
    부민호기수 건강하시고 ㅍ ㅏ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