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7-04-06 13:32
  • 조회수3297추천0
<이동국 기수 인터뷰>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도 자라지 않는다.


17년차의 기수 생활이다.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 
 어느새 1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경력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17년이라는 시간은 숫자에 불과하다. 다만 경주 중에 노하우가 쌓이고 겪어 본 일들이 많아 어떤 일이든지 심적으로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것이 지나온 시간을 대변하는 듯 하다. 

 컨디션은 항상 나쁘지 않았다. 최근에 들어서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17년동안 쉬지 않고 운동을 해와서인지 체력적인 부담은 전혀 없다. 예전과는 다르게 경마 교육원을 졸업한 후배들을 보면 갈수록 기승 수준이 높아진다. 그런 후배들이 있으니 당연히 자극도 되고 더욱 열심히 할수밖에 없다. 배움과 노력은 나이나 경력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 



지난해 기수협회장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왔다. 
 3년동안 기수협회장직에 있으면서 많은 경험과 깨달음이 있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좋지 않았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전 마사회장의 영향으로 업무가 그동안의 배 이상으로 많았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회의에 불려갔고 각종 행정업무과 대외적인 업무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기수 생활을 하면서 알지 못했던 전반적인 시스템이라던지 경마의 사회적인 측면을 배울 수 있었다. 3년이라는 시간은 나 자신에게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회장직에 있는 동안에도 운동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았고 기승 기회가 온다면 기승을 했었다. 하지만 회장 업무의 선입견으로 찾아주시는 마방이 많지 않았다. 이제는 기수 활동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어떻게보면 지난 3년의 시간을 공백기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리 준비를 해왔기때문에 본연의 임무에 빠르게 적응하며 충실할 수 있는 것이다. 



기승 기회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기수협회장직을 수행하는 3년동안 기승 두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기수에게 공백기는 크나큰 손실이다. 경주의 감각이 가장 큰 부담요소이다. 다시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밖에 없는 듯 하다. 

 기수에게 부상을 포함한 기승 정지라던지 여러 이유의 공백기간은 시간에 따라 잊혀지기 쉽상이고 쉬는 동안의 심리적 불안감을 초래한다. 그래서 서두르게 되고 경주 중의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되는 경우가 많다. 기수 생활을 좀 하다보니 많이 보고 겪어와서 이제는 초조해하거나 서두르지 않는다. 어찌보면 이것도 노하우인 것 같다.   



2017년이 되면서 여러마방의 부름도 받고 있고 성적도 나아지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임무는 최대한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게 해결하려고 하는 편이다. 완벽주의자까지는 아니어도 완벽에 가깝게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회장 업무에 집중했었다. 기수협회장의 업무를 마치고 이제는 기수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조금씩 기승 두수가 늘었고 거기에 따르는 성적도 나아지고 있다. 20대의 체력은 아니지만 거기에 못지않은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있어 항상 후배들과 같은 관점과 마인드로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수라는 직업도 여타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라 쉼없이 준비를 해야한다. 대선배들이 계시지만 통상적으로 오랫동안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만큼 자기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도태되지 않으면서 버텨낼 수 있는 것이다. 당장 여러마방의 부름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기수로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도전할 것이다.  



최근 기승한 마필들 중 기억에 남는 마필이 있다면. 
 기승 두수가 많지 않았던터라 기승한 마필들은 전부 상세히 기억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유난히 애착이 갔던 마필들은 우승을 함께 했던 9조의 '번개파이터'라는 마필이다. 그리고 9조의 '꿈캐라'와 9조의 '천망'. 2조의 '골디어스'와 35조의 '상비군'등이 유난히 생각난다.  

 9조의 '번개파이터'는 고마운 마필이다. 직전경주 함께 우승을 차지했는데 우승도 우승이지만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최근 기승하는 마필들은 능력이 월등한 마필이 없었고 초반에 선행을 나서도 버티기 힘들뿐아니라 최적 선입 전개를 펼쳐도 종반 치고 나오는 걸음이 없어 항상 어떻게 기승해야 능력을 더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번개파이터'는 자신감의 회복과 기수 생활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당시 '번개파이터'의 상태는 최상이었다. 계속 기승을 해오던 마필이라 '번개파이터'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차분하게 따라가는 작전이 통했을 뿐아니라 종반 추진 타이밍까지 삼박자가 골고루 잘 맞아 떨어진 경주였다. 미리 머리속에 그려논 그림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정확히 맞아 떨어져서 우승을 하고 나면 정말 그 짜릿한 쾌감은 이루 말할 수 가 없을 정도이다. 기수 생활에서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한다.   

 9조의 '꿈캐라'는 5세의 암말이지만 더 나올 걸음이 있다. 장기 휴양을 다녀온 뒤로 나아지다가 체중이 빠지고 나서 주춤거렸지만 다시 체중이 올라오면서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다. 단거리에서는 무시하지 못하는 마필이다. 9조의 '천망'은 좋은 마필이다. 최근 긴거리에 도전하면서 고전하고 있지만 부담중량의 영향을 받고 있다. 상대를 잘 만나 부담중량의 이득을 취할수만 있다면 언제든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마필이다. 

 2조의 '골디어스'와 35조의 '상비군'은 능력이 월등한 마필들은 아니지만 호흡이 잘 맞아 애착이 가는 마필들이다. 능력이 좋지 않은 마필들이라도 배울점들이 있고 많은 생각과 실전에서의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해주는 장점들이 있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마필들의 성적도 좋아질테고 거기에서 기수라는 직업의 보람과 희망을 느끼게 된다.      



17년동안 가장 기억나는 마필은. 
 대상경주를 우승했던 26조의 '삼십년사랑'과 21조의 '구만석'도 기억에 남고 그외에도 몇 두 있지만 그래도 가장 생각나는 마필은 예전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20조의 '백광'과 49조의 '감동의물결'이 잊혀지지 않는다. 엄청난 마필들이고 이런 마필들의 기승 경험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마필들 일 것이다. '백광'은 알아서 뛰는 마필이다. 요즘은 보기드문 전형적인 추입마 습성이다. 마체가 상당히 부드럽고 똑똑해서 종반 진로만 잘 열어주면 자기가 알아서 추진 타이밍을 잡고 올라온다. 경주마로써는 정말 완벽한 마필이 아닌가싶다.

 '감동의물결'은 1군에서의 우승을 처음 함께 했던 마필이다. 30회가 넘는 경주의 호흡을 맞추는 동안 5승을 안겨주었고 경마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새강자'라는 마필까지 이겨 본 경험이 있는 마필이다. '감동의물결'에 기승할때면 성적을 떠나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되지 않는다. 그만큼 마필과의 신뢰감이 형성된 것이다. 앞으로 이런 마필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나고 싶은 바람은 계속 될 것이다. 평생 잊지 못할 마필들이다.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모든 기수가 그렇듯 기수의 로망은 버리지 못한다. 앞으로도 기수로서 하고 싶고 되고 싶었던 꿈을 이어갈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워놓지 않았다. 당장의 기수 생활에 충실할뿐이다. 경력이 쌓이다보니 갈수록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되어 가더라.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을 것이다.

 최근들어 전반적인 경마 시스템과 기수 경쟁 체계가 급변하고 있다. 향후 더욱더 빠르게 변화 할 것이다. 거기에 맞는 발빠른 대처와 항상 준비되어있는 기수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항상 배움의 자세로 임하겠다.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기수 생활을 어느정도 하다보니 경마팬들의 애환이 이해가 된다. 한경주 한경주 매 경주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속상한 마음에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사람이 기수들 뿐이니 질타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마저도 요즘은 응원의 소리로 바뀌고 있다. 좋으나 싫으나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최근 비인기마에 기승하는 경우가 많으니 열심히 해서 기승하는 모든 경주를 우승을 위해 달려 보겠다. 2017년 올 한해는 비인기마에 기승해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배당을 좀 터트려 드리는 기수가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것이 팬들께 더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날씨가 많이 풀려서 따뜻한 봄이 다가왔다. 따뜻해지는 날씨만큼 평온하고 즐거운 나날이 계속 되시길 바라겠다. 감사합니다.   
  



  • 차세대주자 04/07 19:52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만큼 더욱더 어려워 질것이
    다.고난을 이겨내면 나이가 들어 은퇴할 일만 남는
    다. 젊음이 도전적인 생각을 만든다.
    사십대에 ... 무의미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