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나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7-04-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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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나 기수 인터뷰>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니까.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컨디션은 상당히 좋아졌다. 지난해 부상 때문에 휴식기를 거치면서 고생을 많이 했었지만 연말부터 올해초까지 꾸준하게 컨디션이 올라왔다. 기승 기회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만족스럽진 않아도 희망을 가지고 기수 생활에 임하고 있다.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다. 잼생잼사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항상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안좋은 일이 있더라도 침울해봤자 잘 풀리지 않더라. 오히려 빨리 잊고 즐거우려 노력하는 것이 일도 더 잘 풀린다. 긍정과 희망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심신의 준비는 항상 잘 되어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 



 7년차의 기수생활이다.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경마고 3기로 졸업을 하면서 기수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기수는 멋있는 직업이다. 막상 기수로 데뷔하고 나서 생활을 하다보니 실망도 하고 생각처럼 일이 풀리진 않았지만 지금도 기수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멋있다고 생각한다. 여자로서 기수의 길을 선택하고 꿈을 키우는데 어렵고 힘들지만 기수를 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후회를 해 본 적이 없다. 아직도 기수로 데뷔한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인다. 


 기수에 대한 나의 로망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한주 단위로 반복된 생활을 하다보니 한달 일년이 금새 지나가버린다. 현재를 즐기고 후회없이 살자라는 나의 다짐에 부합되도록 매일 각오를 새로이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원없이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나는 행복함을 느낀다.   



 기수 생활이 무한 경쟁 시스템으로 변해간다. 
 당연히 기수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직업이니 무한 경쟁의 시스템이 맞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한국 경마가 파트2로 진입하면서 선진경마를 지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경주 시행에만 신경을 쓸 뿐 정작 선진경마를 따라가야할 부분은 내버려둔채 겉의 보이는 부분만을 바꾸는 듯 하다. 

 호주 경마장으로 여성기수 초청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 미처 부츠를 챙기지 못해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근처에 있던 나이 지긋한 여성분이 자신의 부츠를 신으라며 빌려주셨다. 기수일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경마 관계자나 구경 온 할머니 인줄로만 알았다. 호주 경마는 5~60대가 되더라도 기수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한국 경마는 5~60대는 커녕 당장 버티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불안한 시스템이다.    

 마카오 같은 경우는 통산 100승을 하지 못한 기수들에게 감량 이점을 준다. 한국은 40승까지만 감량 이점을 주고 감량이 떨어지면 기승 기회가 눈에 띌 정도로 적어진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성기수들에게 감량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100승이하 감량도 그럴수 있겠지만 파트2로 올라갔으면 기수들이 앞으로 노력하면 더 좋아지고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외국 용병기수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소외되는 한국 기수들은 늘고 있다. 악순환의 연속을 깰 수 있는 기회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한국 기수들을 아껴주는 변화가 있길 바란다.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바뀔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싶다. 



 기승 기회를 얻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 
 모든 기수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성기수라는 선입견을 조금이라도 깨기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마주와 조교사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경주마의 특성에 따라 불안한 기수라도 오히려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남자기수들의 파워는 인정하지만 여성기수들도 같은 운동선수라 어느정도의 파워는 갖추고 있고 섬세함이라던지 부드러움은 남자기수들 보다 훨씬 앞선다. 여성기수들에게 잘 맞는 마필들도 있기 때문에 끝까지 믿고 맡겨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30조 마방의 정지은조교사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타던 마필은 타던 기수가 계속 호흡을 맞춰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 

 한국 경마의 시스템과 각자 위치에서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기 때문에 기승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제일 하고 싶었던 기수가 되었고 경주마에 기승할때가 가장 행복하기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기수라는 직업은 포기할 수 없을 만큼 멋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기승한 마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은.
 항상 말씀 드리는데 당연히 33조의 '모델라인'이다. 지금은 폐마가 되었지만 자주 생각난다. 2등급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보였다가 부경과의 교류경주인 'KNN배' 대상경주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지금은 보기 힘든 도주마의 습성을 지녔던 마필이다. 

 딱 일년 전 이맘때쯤이었다. '모델라인'과의 호흡으로 3등급에서 2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재차 2등급 승급전을 치렀다. 승급전의 아쉬웠던 느낌이 아직도 손에 남아있다. 

 '모델라인'의 습성대로 선두권에 나가 경주를 주도했다. 초반 경주 흐름이 너무 느리고 '모델라인'이 그날따라 맹하게 뛰고 있길래 긴장을 시키고 조금만 서두르고자 손목으로 신호를 주었는데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힘을 쓰기 시작했다. 3코너도 지나지 않았는데 너무 끌고 가길래 다시 살짝 제어를 했다. 이제는 확 서버려서 4코너가 지나는 시점에 어쩔수 없이 힘을 다 뺄까봐 몰아주기 시작했다. 아니나다를까 직선에 들어서자 힘을 다쓰고 걸음이 서버리고 말았다.   

 재결실까지 불려가며 설명을 해야했고 '모델라인'과 함께 했던 경주중에 가장 아쉬운 경주였다.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모델라인' 같은 마필을 다시한번 만나고 싶다. 가장 애착이 갔던 마필이고 잊지못할 고마운 마필이다.   



 최근 기승한 마필들 중 애착이 가는 마필이 있다면. 
 기승 두수가 많은 편이 아니라 기승한 마필들을 모두 상세히 기억하고 있다. 한두 한두 기승을 할때마다 짧은 시간이지만 기승하는 마필의 성격과 느낌을 알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22조의 '아르고황금꽃'은 최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한동안 기승자와 힘겨루기를 하면서 성적을 내지 못했었는데 호흡을 돌리면서 편하고 부드럽게 몰아주니 성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4등급에서 변화를 보였고 3등급에 올라와서는 컨디션 저하와 강해진 상대로 인해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단거리에서는 컨디션만 올라오면 나아진 성적을 보여줄 것이다. 

 4조의 '리드업'은 직전경주 첫 기승이었는데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고황금꽃'과 비슷한 마필이다. 단거리를 뛰더라도 호흡을 돌릴수 있는 코너 구간을 부드럽게 잘 넘어가준다면 훨씬 더 뛸 수 있는 마필이다. 직전경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초반부터 몰아줬고 종반 잘 버텨 주었다. 우승의 기쁨을 만끽 시켜 준 고마운 마필이다. 

 30조의 '파워코리아'는 악벽이 심한 마필이었다. 내측으로 치우침도 심했고 갑자기 선회하고 상대마필에게 부딪히려고 하는 안좋은 습관이 있었다. 30조 마방의 식구들이 공들여서 순치를 시켜놨고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정도 나아지고 있었다. 직전경주 악벽이 조금 나왔지만 미리 '파워코리아'의 특징을 잘 알고 있던터라 제어를 할 수 있었다. 순위권을 기록하며 차후 가능성을 높인 마필이다. 

 30조의 '드래프트원'은 직전경주 데뷔전을 치른 신예 마필이다. 망아지 인데도 아무런 해코지가 없이 편안하게 훈련을 해줬던 마필이다. 능력은 조금 더 뛰어봐야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똑똑한 마필이다. 실전 적응을 해봤으니 앞으로 능력 발휘 해주길 바란다.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나는 기수가 너무 좋다. 말이라는 동물이 좋고 경주마에 기승해서 경주에 임할때가 가장 행복하다. 한국 경마의 시스템적으로 갈수록 도태되는 기수들이 많아질테고 여성기수라서 오랫동안 기수생활을 하기는 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호주의 여성기수들 처럼 오래도록 경주마에 기승을 하고 싶다.

 경마 기수 이외에는 아직까지 전혀 관심이 없다. 조교사 면허라던지 조련사나 교관 같은 진로가 있기는 해도 경주에 나갈 수 없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앞으로 기승 기회가 찾아올때마다 사력을 다할 것이고 하루 하루 조금씩이라도 발전하는 기수가 되겠다.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요즘엔 경마장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심하게 욕하는 분들이 안계신 듯 하다. 그래도 아직까지 기수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시는 분들이 남아 계신데 허탈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질타보다는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높여주신다면 감사하겠고 더욱 분발하며 힘을 낼 수 가 있을 것이다. 

 항상 모든 경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드린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으니 경마공원에 가족과 함께 자주 놀러 오셨으면 좋겠다. 가정에 평안과 화목과 사랑이 항상 함께 하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 aksnfk 04/28 21:24
    주로에 나서면 무조건 달리세요 기수가 그리 좋으시다면 최고로 달리세요 임대규선수처럼,,흐르는강물처럼,,,눈밭에서 피여나는 동백꽃처럼,,,,기대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