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경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7-05-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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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경 기수 인터뷰>
배움은 우연히 얻을 수 없다
그것은 타는 열정으로 구해야 하며, 부지런함으로 참여해야 한다.




 얼마전 이뇨제 검출로 제재를 받았다. 
 먼저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무마될 수 없는 것이고 이뇨제를 복용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잘못을 인정하고 차후에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약속을 드리겠다.   

 나 자신에게는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해서는 안될 일을 한 것이다. 내 잘못을 숨기고 싶은 생각이 없고 투명하게 드러내어 제재도 달게 받으면서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와 경마팬들께서도 알 권리가 있다라고 생각되어 가감없이 말씀드리고자 인터뷰에 응했다.  

 잘못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새로운 다짐과 더불어 더욱 열심히 하고자 한다. 변명이 아닌 자초지종을 설명해 드리겠다.

 한국에서 경마기수로 데뷔하고나서 검빛 인터뷰를 통해 말씀 드린적이 있다. 교통사고로 호주에서 기수 생활을 해야했고 한국으로 들어와 기수 데뷔까지 할 수 있었지만 사고 후유증으로 뛸 수 없어 체중 유지에 힘이 든다. 키가 작은편이 아니고 체질도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먹지 않고 사우나로 수분만 빼야 했다. 

 아직은 수습기수라서 감량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부담중량이 50kg인 마필에 기승하려면 49.5kg까지는 체중을 빼야한다. 평소 체중이 53kg 였던 상황이고 하루에 6시간씩 사우나에 들락날락 했지만 체중은 쉽게 빠지지 않았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더욱 힘들었다. 

 한참 성적도 나오지 않는데다 부담중량 50kg을 받을 수 있었던 마필들이 걸음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고 승수에 대한 배고픔이 있던차에 그만 이뇨제에 손을 대고 말았다. 약의 출처는 약간 좋지 않았던 갑상선으로 병원을 찾아 처방을 받았다. 복용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지만 당시의 절박함과 기수생활 초반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나의 욕심을 채우고자 이뇨제를 복용하게 되었다.  

 이뇨제는 몸에 있는 수분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면서 체중 감량에 영향을 끼친다. 3kg 정도의 감량 효과가 있었고 나머지는 사우나를 통해 체중을 맞춰야 했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조교를 마치고 저녁이 다되도록 사우나에서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약한 생각을 하게 된다. 

 검빛의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말씀드리지만 부담중량이 50kg인 소속조 경주마들을 훈련시키고 나서 뚜렷한 변화를 보니 너무나 타고 싶었다. 이뇨제를 복용하고 나면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다리 힘이 풀리고 저혈압의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운동 능력을 높이는 흥분제가 아닌 단순히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이라고 애써 나 자신을 달래며 실수를 저질렀다.    

 체중을 맞춰서 기승을 했고 힘이 빠지면서 다리가 풀렸지만 이를 악물고 기승을 해서인지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마사회의 약물 검사를 통해 이뇨제가 검출 되었고 이뇨제의 수치가 낮아질때까지 경주마에 기승하지 못했고 벌금의 제재를 받았다. 기수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답변이 있었다. 

 수습기수의 이뇨제 검출이 전례가 없는 일이라서 경마 교육원에서의 큰 제재가 있을뻔 했는데 다행히도 생각보다 복귀가 빨랐고 3주만에 출전이 가능했다. 교육원에 불려가 많이 혼나긴 했지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지금은 날씨가 많이 풀어지고 점점 더워져서 체중 감량이 훨씬 수월해졌다. 맘껏 힘도 쓸 수 있고 경주마에 기승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큰 행복감을 느낀다. 컨디션도 좋아져서 즐겁게 기승을 하고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찾았다. 먼저 유산소 운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일 병원에 가서 재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무릎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걷기를 반복하고 있다. 일반 사람들처럼 오랜시간을 걷지는 못하지만 땀 배출에는 도움이 된다. 또 한가지는 새벽조교의 두수와 조교 시간을 늘리고 있다. 튼튼한 마필들을 훈련 시킬때는 전보다 훨씬 시간을 늘려 경주마의 운동과 나 자신의 운동을 함께 하고 있다. 

 다른 동료 기수들과 신체 조건이 같지 않기 때문에 더 노력을 해야한다. 하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핸디캡이 있어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정신이 나약해지면서 잘못을 저질렀지만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겠다. 이번일을 겪으면서 한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다시한번 말씀 드리지만 주변분들과 경마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함을 전하고 싶다. 더욱 열심히 하는 기수가 되겠다.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어떤 마필에 기승하던지 지금까지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헤이해지지 않고 모든 경주에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기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경주에 기승을 한다. 나역시 마찬가지이고 일년간의 성적보다 조금씩 나아진 성적을 기록하려 노력하겠다. 구체적인 목표를 말씀 드리면 일년에 30승, 40승씩 꾸준히 기록하는 기수가 되고 싶다. 그만큼 열심 해야되겠지만 말이다. 

 프리기수로의 전향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 현재 소속중인 33조 마방과의 인연이 계속 되어지길 바란다. 마음이 잘 맞는 마방이고 배울것들이 너무 많은 마방이다. 기승 기수를 믿어주고 계셔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기수가 될 것이다. 단순한 우승이 아닌 잘 타서 우승한 기수가 되고 싶다.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한국에서 기수로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다. 기수 데뷔 초반에는 예시장이나 하마대에서 질책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요즘은 너무나 힘찬 응원을 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를때가 있다. 얼마전에는 가슴이 시큰할 정도로 감동적인 응원을 해주신 분도 계셨다.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검빛 경마는 조교 동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다. 많은 팬들이 드나드는 사이트라 여러가지 일들이 있는 듯 한데 사람사는 느낌이 들어 참 편안하고 좋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계속 되길 바란다. 

 추운 겨울이 끝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새 또 더워졌다. 서로 한발씩만 양보하면 화낼일은 줄어들 것이다. 항상 웃는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고 건강하시면 좋겠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