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기수 인터뷰

  • 운영자 | 2017-06-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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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준 기수 인터뷰 ]     
무슨 일이고 참을 수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고 실행할 수 있다.


 11년차의 기수 생활이다.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언제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운도 따라주지 않았지만 내 자신이 너무 안일하게 생활을 해왔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더 열심히 했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이 늦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희망이 없다면 더이상 조금이라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007년에 부푼 꿈을 안고 기수로 데뷔를 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천직임을 알았고 경주마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욱 재미를 느꼈다. 2013년도까지는 꾸준한 기승과 승수를 기록하며 배움을 잘 이어갔다. 욕심도 많이 생겼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데 2014년부터 나의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 이렇게 세식구가 화목하게 지냈었다. 2014년 어느날 50대 중반이셨던 어머니가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믿을 수가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매일 죽을 맛이었다. 잠을 잘 수가 없어 술로 잠을 청했다. 그때의 충격으로 아버지는 아직도 병상에 계신다. 지금까지도 충격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최근 3년동안은 의욕이 없었다. 술로 지새웠던 날들이 체중을 불게 만들었고 기승 기회가 줄어들자 자신감까지 결여되어 있었다. 조금씩 회복이 되기 시작한 것은 아내 덕분이다. 자신감을 북돋아 주었고 책임감이 나를 다시 의욕적이게 만들었다. 술을 끊고 체력단련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체중 조절이 되면서 요즘에는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왔다. 나는 기수의 꿈을 버릴 수가 없다.





 지난 5월 오랫만의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하는 방법을 잃어 버릴뻔 했다. 1년 3개월만의 우승이었다. 너무나 기뻤고 감회가 새로웠다. 10년전 처음 기수를 선택하며 가장 보람차고 행복했던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함께한 마필이 인연이 있는 마필이라 더욱 고마웠고 감격스러웠다.

 지난 5월 27일 53조의 '골든바스카'와 함께 호흡을 맞췄고 기쁨도 나눴다. '골든바스카'는 다리가 좋질 않아서 장기 휴양을 다녀왔고 직직전 경주 실전 적응을 해봤다. 기승 기회가 찾아와서 공들인 훈련으로 열심히 준비 했다. '골든바스카'의 컨디션은 상당히 올라왔지만 다리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훈련의 성과를 보이고 있어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고 게이트 배정도 잘 받았다. 초반에 빠른 마필들이 많아 중위권 정도를 내측에서 따라가려 했다. 생각보다 초반 페이스가 더 빨랐고 원하던 위치보다 약간 밀렸지만 코너에서 '골든바스카'가 잘 따라붙어 주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골든바스카'는 더 뛰고 싶어했다. 나역시 마찬가지 였고 우리는 함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골든바스카'와의 인연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1월에 처음 만났고 순치를 담당했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마체가 당당하고 잠재력이 풍부했다. 다리가 약간 단단하지 못했는데 경쟁력은 충분했다. 당시 최외곽 게이트인 14번을 배정 받았고 기습을 나가서 그대로 버텨냈다. 경주가 끝나고 확인을 해봤는데 인기가 13위 정도 되었었고 쌍승식 배당이 2천배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1년만에 돌아 온 '골든바스카'가 다시한번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사람끼리만 인연이 있는 것이 아니고 경주마와 사람간의 인연도 있다. 이런것이 바로 특별한 인연이 아닐까. '골든바스카'는 너무나 고마운 마필이다.





 터닝포인트를 찾고 있다.
 한동안 개인적인 일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지난 인터뷰때 말씀 드린 것 같은데 어머니도 그렇고 아이의 유산도 그렇고, 쉽게 말씀 드리자면 정신이 어디를 나갔다 온 것 같다. 몇년이 지난 이제서야 마음을 추스리고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다. 그래서 늦은만큼 더욱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의 실정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는 힘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드리려 한다. 뭔가 계기가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터닝포인트의 계기마저 내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골든바스카'덕분에 계기가 어느정도 있었고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후배들이 많이 늘었지만 후배들의 열정을 본받아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아직은 기승 두수와 조교 두수가 적어서 시간이 남는다. 지금까지 나태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체중 조절에 신경을 집중하고 기승 두수와 조교 두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남는 시간은 항상 운동을 한다. 집에 있을때는 등산을 하고 출근을 한 날은 런닝과 배드민턴으로 땀을 뺀다. 성과를 보이고 있어 자신감이 생긴다.

 얼마전 재결 면담을 하고 왔다. 면허 갱신과 관련하여 올해까지는 넘어가지만 이후부터는 알수가 없게 된다. 정신을 가다듬고 새롭게 시작하겠다. 변화가 필요하지만 그 변화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지금껏 기승한 마필들 중 기억에 남는 마필이 있다면.
 기승했던 마필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다. 당연히 최근에 우승을 함께 해 준 53조의 '골든바스카'가 가장 또렷히 기억난다. 그리고 벌써 8년이 지났지만 대상경주 우승을 함께 했던 45조의 '한류스타'는 잊을래야 잊을 수 가 없는 마필이다.

 '한류스타'는 2009년도 'SBS배'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애초에 출전 예정이었던 경주에서 상금 부족으로 떨어졌고 한주가 미뤄져 큰 기대없이 대상경주에 출전을 했었다. 1900m 장거리 경주라 초반 선두권을 손쉽게 장악했고 다들 버거울거라 생각했는지 큰 견제가 없었다. 끝까지 버텨내며 우승을 차지했고 역시나 고배당이 터진 경주였다. 운이 많이 따라주었고 잊지 못할 경주이다. 훈련하기 까다로운 마필이었는데 결국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지금까지 기승하면서 호흡이 가장 잘 맞았던 마필은 예전 34조의 '동방로즈'와 1조의 '수성비에프'이다. 희한하게도 내가 기승을 할때면 마필들이 차분해진다. 앞으로도 이런 마필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기수로서 계획이나 목표는.
 당장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다시한번 도전을 해보고 싶다. 지금의 이 상황이 계속 되지 않도록 마음을 다부지게 먹었고 조금씩이나마 변함을 보여드리겠다. 변화는 벌써 시작 되었다.

 먼저 조교 두수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몸은 계속 만들어 왔고 조교 두수가 없더라도 출근을 해서 인사를 다니는 중이다. 49조 조교사님과 53조 조교사님, 24조 조교사님이 최근 기회를 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맡겨도 좋을 만큼의 신뢰도를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황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신인때의 자신감과 열정을 잃지 않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뿐이다. 하루에 한 두 씩이라도 기승하며 경주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기회가 왔을때 결코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준비된 기수가 되겠다.




 검빛팬들에게 한마디.
 한번씩 경주로에 나갈때면 장난 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이름을 힘차게 불러주며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내 자신이 기수로의 직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의 관심과 응원 때문이다. 응원소리를 들을때 힘이 나고 자신감이 생긴다. 그럴때 꼭 들어오고 싶은 승부욕이 발동된다. 이런 느낌 때문에 나는 기수가 좋다.

 검빛 사이트는 조교 동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자주 접하고 있다. 수많은 팬들이 검빛을 애용하고 계신 듯 한데 앞으로도 꾸준히 찾아 주시길 바라고 저 역시도 계속 지켜봐주신다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폭염이 시작되고 있으니 건강 유의 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다. 사력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감사합니다.






  • topman 06/23 23:22
    저도 최원준기수 응원합니다
    아픈 시간이 있었던 만큼
    이제 부터 좋은 성적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