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합리적 경마 시스템 나올까?

  • 권국장 | 2017-08-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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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마, 합리적 경마 시스템 나올까?

한국마사회, 이양호 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경영쇄신 TF’ 신설

한국노총, 마필관리사 직접고용대책 수립 및 경마본부장 임기 연장 시도 중단 요구

 


마필관리사의 잇단 죽음으로 인해 불거진 경마시스템의 불합리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경영쇄신 TF’를 신설해 다음달 7일까지 운영한다. TF팀장은 이양호 마사회장이, 부팀장은 송철희 경영전략실장이 맡아 1개월 안에 경영쇄신방안을 마련해 정부보고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마사회 경영쇄신 TF팀이 다루게 될 내용은 부경 마필관리사 사망 등 당면 현안 뿐 아니라 비정규직 전환, 경마구조 개선, 장외발매소 운영제도 혁신, 말산업 육성, 사회공헌, 불법 단속강화 등 경마산업 전반에 대한 것이다.

 


마사회에 따르면 이양호 회장은 ‘경영쇄신 TF팀을 신설한 것은 최근의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앞으로 국회와 정부를 비롯한 외부의 우려사항을 새겨듣고 적극적 협의를 통해 쇄신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불행한 마필관리사의 잇단 죽음이 있은 뒤, 한국마사회와 공공운수노조측이 이미 협상을 통해 마필관리사의 해고 요건 명문화 등 고용안정대책과 마필관리사 상금 배분율 명시, 경쟁성 상금 비중 축소 등에 합의한 바 있고, 정부에서도 현재의 경마시스템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밝히고 있어 변화는 불가피한 상태다.

 


다만, 그동안 한국마사회가 부산경남경마공원 운영을 시작하면서 무한경쟁시스템을 도입, 적용하면서 경주의 질적 향상이 있었다고 자평해왔기 때문에 경마관계자 사이에선 근본적인 경마시스템 구조의 변화가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조(한국노총 공공연맹/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부산경남경마공원노동조합)에선 최근 경마본부장의 임기 연장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측은 마필관리사들을 죽음의 무한경쟁구조로 내몬 현 한국경마제도 핵심기획자이며, 현재 마사회 내에서 선진 경마시스템에 위배된다며 마필관리사의 직접 고용을 반대하고 있는 핵심세력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마시스템에 대한 혁신은 피해갈 수 없는 물줄기가 되고 있다. 항간에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냐는 비판도 있지만, 대부분의 평은 그래도 더 큰 것을 잃기 전에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경마유관단체관계자는 “이미 서울과 부산의 상이한 경마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많은 문제를 만들어냈고, 특히 인명사고도 끊이지 않으면서 사람 잡는 시스템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사회는 부경 경주마가 보여준 성적과 경마 선진화라는 명목 하에 마주,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에게 끝없는 경쟁만을 강요해왔다”며, “불행한 선택을 해야 했던 고인들을 생각해서라도 이번에는 정말로 제대로 된 합리적인 경마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문제해결을 위한 TF팀을 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마필관리사의 고용형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농축산부, 고용노동부, 한국마사회 등 3자가 참여하는 TF가 구성됐다고 밝혔다. 농축산부관계자에 따르면 현재의 고용형태를 바꾸지 않으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며, 관계부처에서는 서울경마장처럼 조교사협회가 마필관리사를 직접 관리하는 형태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마필관리사의 잇단 죽음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크게 일고 있는 만큼, 경마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추진돼온 경마정책의 주요한 근간이 되었던 것 중 하나가 ‘인적 경쟁력 강화’였다는 점에서 마사회의 경마정책의 대대적인 수정도 예상되고 있는데, 과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 경마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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