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장외발매소 올해 말까지만 운영!
용산장외, 마권발매 2년 반만에 중단 결정
27일 용산장외 운영중단 등 협약서 체결 예정
2015년 5월 31일 정상 개장(2014년 6월 28일∼9월말 시범운영, 2015년 5월 1일 문화공감센터 정식 개장)으로 마권 발매를 시작했던 용산장외발매소가 결국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와 일부 정치권의 지속적인 폐쇄 요구에 밀려 올해 12월말까지만 마권발매를 하고 내년부터 마권발매를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추방대책위원회는 23일 주변 주민들에게 27일 오전 한국마사회·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과 함께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김율옥 성심여자중고등학교장은 "지난 5년간 '학교, 주거지 앞 도박장' 추방을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들의 힘으로 용산화상경마도박장 폐쇄 협약식을 진행한다"면서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그 염원을 이루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단체 문자를 보냈다.
용산화상경마장 이전 문제는 박근혜 정부 내내 마사회와 용산주민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그동안 반대운동에 함께 했던 민주당 내에서 폐쇄 방침이 세워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지난 18일 사회적 합의로 폐쇄 방침이 결정된 후 용산화상경마장대책위와 마사회는 물밑에서 조율을 거쳐 오다가 23일 오후 극적으로 합의했다.
27일 오전 11시경 용산장외발매소에서 개최되는 ‘용산 화상경마장 폐쇄를 위한 협약식’에서는 용산장외발매소를 2017년 말까지만 운영하고 마권발매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는 2010년 3월 구 용산장외발매소(용산역 인근)를 새로운 장외발매소 모델인 '도심 내 복합레저형 모델'로 설치,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농축산부와 용산구청의 이전 승인을 받았다. 이후 한국마사회는 안전문제와 건물의 경매 진행 등으로 2014년 1월 구 용산장외발매소를 완전 폐쇄했다.
마사회는 2014년 6월부터 10월말까지 시범운영에 돌입했지만, 정부의 요구에 의해 시범운영을 9월말까지로 단축하고, 시범운영평가위원회를 통해 개장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해 10월 31일 평가위원회는 용산장외발매소 운영이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마사회는 반대측의 우려와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 재개가 먼젛라며 개장 시기를 유보했다.
결국 2015년 5월 장외발매소 명칭 변경으로 렛츠런CCC(문화공감센터)가 공식 개장했고, 5월말 마권발매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반대측에서 끊임없이 용산장외발매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갔고, 용산장외 운영 중단을 요구하던 을지로위원회(더불어민주당)가 집권당이 되는 등 여건은 점점 마사회에 불리하게 됐다. 또한 건물의 일부만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출입구에서 반대집회가 이어지면서 비효율적인 사업성으로 인해 마사회가 결국 운영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용산장외발매소 운영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경마계에선 예정됐던 악재가 벌어졌다는 반응이다. 일부 경마관계자들은 "이번 용산장외발매소 운영 중단은 사회적 여론에 밀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지만, 앞으로 다른 장외발매소까지 여파가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한국 경마산업을 위협하는 사건이다"라며, "한국 경마산업이 고사하지 않기 위해선 마사회가 한 발 양보했듯이 정부에서 온라인 발매에 대해 보다 탄력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용산장외발매소 건물의 활용이나 매각 여부는 아직 뚜렷한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추후 마사회 내부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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