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마에서는 선두권의 자리 선점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최소한 출발 후 네다섯번째에 붙어 있지 않으면 입상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예전처럼 각 마필의 습성대로 자리를 잡는다거나 모든 마필이 힘안배를 한다거나 하지않고 초반 페이스가 너무 빨라져 능력껏 밀고 나오는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앞선을 장악하는 마필들이 그대로 끈기를 발휘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추입을 하더라도 후미권 추입은 거의 힘들정도로 경주 흐름이 달라졌다. 급변하는 시대에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 물론 각 마필의 습성에 맞게 기승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그 마필의 전력상 가장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걸음이 정체되어있는 부진형 마필들은 오히려 습성을 반대로 했을때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변화를 주면서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서로다른 마필들에 기승을 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그 마필이 경주 중에 달라지는 모습을 보일때면 정말 뿌듯하고 기수를 하기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기승한 마필들을 보면 능력이 좋은 마필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 경주에서 인기가 중하위권인 마필에 많이 기승해왔다. 순발력이 부족하거나 밋밋한 걸음을 가지고 있는 마필일텐데 이런 마필들은 후미권에서 참고 한발을 쓰면서 상대방이 무너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보니 따라가는 전개를 자주 펼치면서 추입만 할려고 한다거나 따라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앞에 나가는 것을 훨씬 좋아한다. 신인때부터 가장 신경쓰며 연습을 많이 했던것이 출발이었다. 추입마등의 순발력이 없는 마필로 선두권을 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순발력이 있는 마필들의 능력을 활용해서 최소한 선행을 받고 경주를 풀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신경 써왔던 부분들이 조금씩 성과를 내주고 있는 것 같다. 순발력이 좋은 마필들에 기승을 할때면 예전의 긴장감과는 달리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선두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선행형 마필에 기승했을때 입상률이 올라간 것 같긴하다. 그렇다고 입상률이나 승수에 신경쓰고 있진 않다. 최근들어 몸으로 와닿는 부분은 경주 기승 섭외가 들어올때 이 마필은 선행을 나가면 성적 좀 낼 수 있을거야 던지 순발력은 있는데 앞에를 못가고 있다 던지 하면서 맡기는 마필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어떻게보면 선행형 마필들을 믿고 맡겨 주시는 것이고 이런 이미지가 생기는 것이 싫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