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12월 16일 제10경주 단승식 10.1배 복승식 154.5배 쌍승식 312.1배 삼복승식 191.7배 삼쌍승식 1541.1배
“기수와 말의 호흡이 빛난 경주”
지난 주 경마는 연말을 앞두고 부산경남경마장이 휴장을 가지면서 서울경마장에는 경주수가 대폭 늘어 출전두수도 상당히 늘어나면서 상금 수득을 위한 출전과 출전을 위한 출전을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혼합 2등급 경주로 펼쳐진 토요일 제10경주는 총 12두의 출전마 중에 국산마가 5두 편성돼 있는 가운데 출전마간 레이팅 격차가 66부터 77까지 불과 11차이로 근소한 모습을 보였다.
출전마 중 1400m 경주기록이 가장 좋았던 ‘최고머니’가 단승식 2.9배로 가장 높은 인기를 모았고, 출전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을 가지고 출발지 좋고 문세영 기수가 기승한 ‘절묘한선택’과 직전경주 장거리에서 부진했지만 거리 줄이고 감량기수를 기용한 ‘투어로즈’가 인기마로 떠올랐다.
경주가 시작하면서 이변의 조짐이 확연히 드러났다.
출발을 하면서 ‘투어로즈’, ‘코디악러브’, ‘파워앤스피드’, ‘영롱’, ‘최고머니’, ‘스피릿오브한센’ 등 6두의 경주마가 두텁게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영롱’이 선두로 나섰고 ‘코디악러브’와 ‘스피릿오브한센’이 2선을 형성했다. 그 뒤로 ‘투어로즈’와 ‘최고머니’, ‘절묘한선택’, ‘햇빛나’ 등이 뒤따르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4코너를 선회하면서 ‘영롱’이 인코스에서 계속해서 선두를 지켜냈고, 인코스에서 ‘투어로즈’, 중간 외곽에서 ‘절묘한선택’이 2위권을 형성해 나갔다.
결승선 전방 100m 지점을 통과하면서 ‘영롱’은 우승을 확정지었고, ‘투어로즈’가 2위권을 결정짓는 듯했지만 외곽에서 추입에 나선 ‘에스로즈’가 탁월한 추입탄력을 보이면서 결승선 300m 지점에서 채찍을 놓치며 추진력이 떨어진 ‘투어로즈’를 넘어서며 반마신차의 짜릿한 역전 2착 입상을 기록했다.
이번 경주에서 주목해볼 점은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한 ‘영롱’과 ‘에스로즈’가 이전에 호흡이 좋았던 기수들이 재기승을 했다는 점이다.
‘영롱’의 경우 선행과 추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말로 특히 이전까지 7번 호흡을 맞춰 2승과 2착 1회, 3착 2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결국 김철호 기수가 과감하게 선행에 나서서 경주를 이끌 수 있었던 것에는 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착을 기록한 ‘에스로즈’의 경우도 비슷하다. 이전까지 총 11번 기승을 해서 2착 1회 3착 2회, 4착 3회를 기록한 바 있어 말에 대해 잘 파악을 하고 있었다 할 수 있다.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추입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기수였다고 할 수 있겠다.
두 말의 공통점은 직전경주 다른 기수를 기용해 변화를 주었던 말이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기존에 좋은 호흡을 보였던 기수들을 다시 기승시켰던 것이고 좋은 성적으로 결과가 이어진 것이다.
경주마는 언제나 같은 능력을 유지하지는 못한다. 경주여건이나 상대마, 그리고 컨디션 여하에 따라 능력의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또한 관계자들은 성적이 좋거나 성적이 나쁘거나 유지와 반전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고배당의 기쁨을 노리기 위해 작아보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변화들에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