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12월 22일 부경 제11경주 단식 86.6배 복식 82.1배 쌍식 457.8배 삼복식 137.4배 삼쌍식 2459.5배
“서서히 변화 보인 노장마의 빛나는 투혼”
이번 경주는 전형적으로 국산마가 강세를 보이는 2등급 경주로 12두의 출전마중 10두가 국산마로 구성된 경주였다.
인기순위는 직전경주까지 4연승을 질주하며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온 승급마 5번 ‘레드사이렌’(기수 조인권)이 단승식 2.4배로 인기몰이에 나섰고, 최근 공백을 거치고 그리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강한 선행력을 보유한 4번 ‘블루스톰’(기수 이효식)이 단승식 5.0배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최외곽의 불리한 경주여건이었지만 직전경주 선행작전으로 비교적 여유 있는 우승을 기록한 12번 ‘성산질주’(기수 조성곤)와 직전 중하위권 전개 후 결승선에서 좋은 추입력을 선보였고 감량이점을 안은 10번 ‘트리플파티’(기수 최은경)가 인기마 대열에 합류했다.
발주기 문이 열리면서 초반 순발력이 좋은 4번 ‘블루스톰’, 5번 ‘레드사이렌’, 6번 ‘바람의전설’, 11번‘신항’, 12번 ‘성산질주’가 빠른 출발을 보이며 선두에 모습을 드러냈고, 최외곽에 위치했던 12번 ‘성산질주’가 선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선두에 나섰다.
12번 ‘성산질주’가 선두에 나선 가운데 2위권으로 4번 ‘블루스톰’, 5번 ‘레드사이렌’, 6번 ‘바람의전설’이 포진했고, 중위권에서 2번 ‘선샤인알파’, 3번 ‘바다강자’, 7번 ‘월드러브’, 10번 ‘트리플파티’가 뒤따랐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12번 ‘성산질주’를 앞세우고, 인코스에서 4번 ‘블루스톰’과 5번 ‘레드사이렌’이 위치했고, 외곽에선 6번 ‘바람의전설’이 거센 추진에 나섰다.
결승선 전방 300m 부근을 지나면서 외곽에 위치했던 6번 ‘바람의전설’이 뒤처지기 시작한 반면, 인코스에서 ‘성산질주’, ‘레드사이렌’, ‘블루스톰’의 바로 뒤편에서 3번 ‘바다강자’가 서서히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다.
결승선 전방 100m 부근을 통과하며 드디어 3번 ‘바다강자’가 선주로 나섰고, 2위권 싸움에서 ‘성산질주’, ‘레드사이렌’, 7번 ‘월드러브’가 각축전을 벌였다.
결국 후반 탄력에서 앞선 3번 ‘바다강자’가 우승을 차지했고, 2위는 ‘레드사이렌’, 3위는 ‘성산질주’, 4위는 막판 추입 탄력을 발휘한 7번 ‘월드러브’가 차지했다. 2위와 4위까지 코차와 머리차로 동일한 경주기록을 보였을 정도로 숨막히는 접전이 연출됐다.
‘바다강자’는 올해 3월 국산3등급으로 강급되어 우승을 차지하며 재승급한 이후 무려 8개월여만의 우승이자 입상기록이었다. ‘바다강자’의 깜짝 우승은 6세라는 노장마로 해당거리에서 계속된 도전에도 입상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변으로 얘기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서서히 변화가 감지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우선 9월 출전부터 기승기수가 진겸 기수로 교체되면서 특유의 후반 추입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초반 스타트에서 후미에 위치하며 항상 늦추입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매끄러운 출발과 함께 중위권에 위치하며 비교적 인코스에서 힘을 안배하며 적절한 전개가 이뤄지면서 후반 추입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바다강자’가 선행에 나섰을 정도로 초반 순발력도 보유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무리한 전개는 없었다는 점을 잘 알 수 있다.
최근 한국경마에서 경주마의 전성기를 4세 전반기로 얘기하는 추세가 우세하다. 결국 6세에 달한 ‘바다강자’는 전력이 드러난 노장마라는 얘기지만, 최근 좋은 호흡을 보여준 기수와 아쉬움이 남지만 꾸준하게 추입력을 보였다는 점을 유심히 관찰했다면 복병마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