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 1월 13일 서울 제7경주
단식 12.4 복식 128.0 쌍식 313.1 삼복식 1428.4 삼쌍식 13051.0
“기습선행과 아쉬움 만회 나선 복병의 합작품”
경마에선 작은 가능성이라도 운에 따라 고배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
13일(토) 서울 제7경주는 생각지 못했던 말의 기습선행과 직전 아쉬움을 남겼던 말의 설욕전이 겹쳐지면서 상당한 고배당이 선사됐다.
어떤 경주라도 이변의 가능성은 피할 수 없지만 이번 경주는 인기마의 믿음이라기보다는 복병마에 대한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하에 인기마에 대한 믿음이 올라간 경주로 판단할 수 있다.
중장거리에 속하는 1700m에 첫 출전이지만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아주 좋은 경주력을 선보인 7번 ‘백산군주’(페로비치 기수)의 압도적인 인기는 어쩌면 당연했다. 또한 해당거리 기록이 나쁘지 않은 4번 ‘다이스킹’(박을운 기수), 9번 ‘럭키마스터’(지하주 기수) 등이 인기를 모으면서 복승식 배당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발과 함께 안쪽부터 1번 ‘클린업드림’(김정준 기수), 6번 ‘상하이팡팡’(임기원 기수), 10번 ‘스토미’(박태종 기수)가 선두권에 자리를 잡았고, 1코너를 선회하면서 10번 ‘스토미’가 선행에 나섰고, 12번 ‘러블리데이’(최원준 기수), 6번 ‘상하이팡팡’, 8번 ‘스카이빅’(이혁 기수)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2코너를 선회하면서 10번 ‘스토미’를 앞세우고 12번 ‘러블리데이’가 선행에 위치했고, 6번 ‘상하이팡팡’, 8번 ‘스카이빅’, 4번 ‘다이스킹’, 11번 ‘로열복순이’가 중위권을 두텁게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중위그룹이 한데 뭉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3코너를 앞두고 외곽에서 7번 ‘백산군주’가 빠르게 선두경합에 합류하며 선두마 ‘스토미’를 압박해 갔다.
4코너 이후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접어들면서 10번 ‘스토미’를 필두로 후속마들의 치열한 추진이 펼쳐졌는데, 중반 무빙을 하며 선두권에 나섰던 ‘백산군주’가 일시 뒤로 밀리는 모습속에 내측에서 6번 ‘상하이팡팡’과 1번 ‘클린업드림’이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스토미’를 3마신 뒤에서 따랐고, 외곽에선 ‘백산군주’를 필두로 5-6두가 경합을 펼쳤다.
경주내내 선두를 고수한 ‘스토미’가 여유 있는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인코스에서 추입에 나선 ‘클린업드림’이 2착, 선행마 바로 뒤를 따랐던 6번 ‘상하이팡팡’이 3착을 기록했다.
이번 경주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스토미’의 선행작전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승급전에 나선 ‘스토미’는 그동안 주로 추입작전을 펼쳤는데 기습선행에 나서면서 상대마들에게 당혹감을 안겨줬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 순발력보다는 후반 걸음이 좋았다는 점에서 무리 없이 선행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 데뷔 후 첫 승을 승급전에서 올릴 수 있던 특효약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경주 2착을 기록한 1번 ‘클린업드림’ 또한 우승은 놓쳤지만 입상을 기록하면서 직전경주 막판 진로가 막히며 5착에 그쳤던 아쉬움을 만회하는 기회가 되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백산군주’는 최근 경주에서 비교적 원활한 선입작전과 후미에서의 추입작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는데, 직전경주 조금은 아쉬운 늦추입을 감안해서인지 3코너 이전에 무빙을 해서 선행마에 붙이는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주중반 10여두의 말들을 넘어서는 추진은 막판 후반 걸음을 조금은 무뎌지게 만들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선행이 예상됐던 11번 ‘로열복순이’는 초반 출발이 특별히 빠르진 않았지만 충분히 선행을 노려볼만 했지만 승급전임을 감안했는지 따라가는 작전을 선택했고, 결국 착순권을 벗어나는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