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6대 김낙순 신임 마사회장 취임
김낙순 신임 마사회장이 한국마사회가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19일 한국마사회 본관 문화공감홀에서 제36대 김낙순 마사회장의 취임식이 거행됐다.
취임식 일정은 전날 밤늦게 마사회에 알려지면서 갑작스럽게 열리게 됐다.
이번 취임식은 갑작스럽게 일정이 잡혀선지, 신임회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인지 분명치 않지만, 정치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일절 외부인사가 참석하지 않은 채 마사회 임직원과 경마관련단체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낙순 회장은 취임사에서 "금년 겨울이 유달리 차가운 날씨로 시작했는데 더 차가운 것이 마사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그동안 잘못된 마사회의 모습은 권력의 꼭두각시였던 최고경영자와 일부 추종자의 문제가 컸지만, 현재의 마사회 임직원들도 떳떳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용서받는 길은 마사회가 새롭게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겨울이 아무리 춥고 매섭더라도 봄은 온다'며, 마사회 임직원들이 능력과 열정을 겸비한 엘리트 집단이라 자부하며 회장을 믿고 마사회의 중요과제를 함께 풀어가자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수없이 많은 문제가 있지만 2가지 집중할 문제로 '대국민 신뢰 회복'과 '경마 사양화 해결 방안'이라 밝혔다.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어려운 난제이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며 최선의 길은 마사회가 설립 목적에 충실한 기관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역설했다. 특히 수익창출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건강한 기관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앞장 서 달라고 당부하고 공정한 인사를 약속했다.
경마의 사양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장외 폐쇄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충분히 공부하고 고민해서 해결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경력과 취임을 앞두고 준비를 하면서 충분한 성과물도 있었다며 "우리 멋지게 한 번 해봅시다"라고 말했다.
취임사 끝에 '오늘 내가 걷는 발자취는 뒤따르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의미가 담긴 서산대사가 입적하기 전 남겼다는 답설야중거 ( 踏雪野中去 )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마사회 임직원을 향해 "당당한 자세로 마사회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주역이 되자"고 역설했다.
취임식을 마친 김낙순 신임회장은 분관 로비에 먼저 나가 문화공감홀을 나서는 마사회임직원과 유관단체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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