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 1월 21일 서울 제8경주
단식 16.6 복식 76.7 쌍식 230.5 삼복식 237.8 삼쌍식 1829.7
“단거리, 선행마의 중요성 재확인”
1월 21일 서울 제8경주는 선행이 유력시되면서 강력한 인기몰이를 했던 인기마가 선행에 나서지 못하고 후반 걸음이 무뎌지며 착순권에서 탈락하면서 선행마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혼합4등급 1000m로 펼쳐진 제8경주는 당초 출전두수가 8두로 단출했는데, 4번 ‘아모르가이’가 외상(교돌상)으로 인해 출전취소되면서 출전두수는 더 줄어들어 7두만이 경주에 출전했다.
데뷔전 3착을 기록한 이후 두 번의 경주에서 연속 2착을 기록한 5번 ‘리처드오브뉴스테’(기수 함완식)가 초반 빠른 순발력을 앞세워 강력한 인기몰이를 했다. 의외로 13분여까지 인기 2위를 보였던 ‘리처드오브뉴스테’는 경주로 출장시간이 다가오면서 빠르게 단식 배당이 떨어지더니 결국 1.5배로 마감을 하며 압도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그동안 경주에서 빠른 초반 순발력을 보였고, 기승한 함완식 기수 또한 선행능력이 뛰어난 기수라는 점에서 인기 1순위는 당연했었다.
출전두수가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주경험이 많지 않은 말들이라 인기순위가 자주 바뀌는 모습이었다. 10분전까지 5번 ‘리처드오브뉴스테’와 인기순위 경합을 펼쳤던 3번 ‘최강고수’(최범현 기수)는 최종적으로 인기 6위로 마감했고, 8번 ‘모르피스’(문세영 기수), 1번 ‘이글스그리프터’(박태종 기수), 6번 ‘장산베어스’(임기원 기수), 7번 ‘우승특기’(페로비치 기수) 등이 엇비슷한 인기도를 보였다.
출발 신호와 함께 7두의 경주마가 거의 동시에 출발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이후 추진이 되면서 5번 ‘’가 선두 공략에 나섰지만 안쪽에 위치했던 2번 ‘’가 곧바로 선두경합에 합류했다. 2마신 뒤인 2선에선 외곽부터 7번 ‘우승특기’, 6번 ‘장산베어스’, 3번 ‘최강고수’가 2마신차 내에서 뒤따랐다.
4코너에 접어들면서 인코스의 2번 ‘슈퍼삭스’가 반마신 정도로 우세를 보였고,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곧바로 5번 ‘’와의 거리차를 1마신차 이상으로 벌리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외곽에서 선두경합을 펼쳤던 5번 ‘’는 직선주로 초반 선두로 나서기 위해 힘을 내봤지만 결승선 전방 250m 정도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급격히 걸음이 무뎌지며 후속마들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결승선 직선주로 300m를 지나면서 3위권에 있었던 3번 ‘’가 2위로 올라서는 가운데, 4코너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8번 ‘’가 주로 중간으로 전개를 하면서 서서히 걸음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강력한 상대였던 5번 ‘’를 따돌린 2번 ‘슈퍼삭스’는 이후 채찍을 동반한 독려로 양호한 발걸음을 유지한 끝에 비교적 여유 있는 우승을 일궈냈다.
후순위에서도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선입권을 따르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탄력을 붙인 3번 ‘최강고수’와 최후미를 따르다 직선주로에서 추입에 나선 ‘모르피스’가 각각 후속마들과 여유 있는 격차를 보이면서 2착, 3착을 확정지었다.
이번 경주는 출전두수가 7두에 불과했음에도 고배당이 생성됐는데, 바로 선행이 당연시 되었던 5번 ‘리처드오브뉴스테’가 단독선행이 아닌 선행경합에서 외곽전개로 힘을 소비했고, 직선주로에서 예상외로 급격히 걸음이 무뎌진 것이 원인이 됐다.
초반 발주 모습에서 볼 수 있었듯이 출전마 모두가 초반 발주능력을 지니고 있는 말들이었던 것이 절대적인 인기몰이를 한 선행마에게 불운으로 작용했다. 경주 후 5번 ‘리처드오브뉴스테’는 마체검사에서 오른 앞다리 절음이 확인되었는데, 이후 오른쪽 앞다리 좌상 치료를 받아 타박상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주경험이 적거나 아예 없는 신마들로 구성된 경주는 항상 이변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는 말이 있는 경우에 집중적인 베팅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신마경주에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과신’은 삼가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서울경주의 기록을 감안하면 경주로가 상당히 무거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경주 당일 경주로 상태를 꼭 확인하고, 이러한 경주로 상태에 따른 유불리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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