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경마장, 규모 줄여 추진한다!

  • 권국장 | 2018-03-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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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경마장, 규모 줄여 추진한다!

단계별 추진·시설 규모 및 경주 수 축소 밝혀

마사회 ‘2단계(공원 시설) 사업은 레저세 감면 해결돼야 추진’


 



레저세 감면 문제 및 수익성 불안으로 인해 장기간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영천경마장 건설사업이 결국 규모 축소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김낙순 마사회장과 경북도, 영천시 관계자, 마사회 영천사업추진단 등이 영천경마장 부지 현장에서 만난 가운데, 경마장 규모 및 경주 수 축소 등이 포함된 새로운 영천경마장 건설 방안을 밝혔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19일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 영천경마장 부지 현장을 방문해 박계화 마사회 영천사업추진단장으로부터 영천 경마장 2단계 조성방안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마련된 렛츠런파크 영천 운영계획 변경안이 보고됐다.

 


영천경마장은 당초 2009년 영천시가 후보지로 확정될 당시 2014년에 영천경마장을 개장하는 것으로 되었지만, 수익성 저조가 우려되는 등 사업성 문제로 인해 건설사업이 지연되었고, 또한 지방세특례제한법이 생겨나면서 유치 당시 경상북도와 영천시에서 제안한 ‘레저세 30년간 50% 감면’ 조항을 이행하기 어려워지면서 영천경마장 건설이 본격화되지 못했다. 또한 김낙순 회장이 취임을 한 이후 영천경마장의 수익성 부족을 우려 사업 욱소안 검토가 진행된 바 있다.

 


이날 영천사업추진단에서 밝힌 마사회 변경안은 ▷단계별 사업 추진(1단계-1천992억원, 2단계-1천65억원) ▷주요 시설 축소(관람대 1만 명→5천 명, 경주로 2면→1면, 마사 480칸→220칸, 주차장 3천351면→1천 면) ▷경주 수 감축(12개월 672경주→2개월 136경주) 등이다.

 


당초 마사회는 제4경마장 건설계획을 밝히면서 147만9천㎡에 국내 최대 규모 경마공원을 짓겠다는 당찬 포부를 보였지만, 결국은 우선 경마시설을 위주로 규모가 축소된 1단계 영천경마장 건설사업을 추진한 뒤 레서세 감면 문제가 해결되면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경북도나 영천시는 마사회의 영천경마장 규모 축소 방침에 따라 당초 예상보다 세수 및 경제 효과가 크게 줄어들게 되었지만, 우선 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마사회 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영천경마장 유치 당시 경북도와 영천시는 1천억 원과 200억 원의 세수를 전망했었다. 영천시와 경북도는 영천 경마공원 조성을 위해 ‘부지 매입 480억 원’, ‘주진입로를 비롯한 도로 개설 456억 원’, ‘이주단지 조성 80억 원’, ‘문화재 발굴조사 21억 원’ 등 예산 1천37억원을 투입했다. 또한 작년 6월에는 지역개발지원법 시행령을 개정해 마사회의 영구시설물 축조를 가능하도록 했고, 임대기간을 50년으로 하고 갱신도 가능하도록 했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마사회의 변경안에 따라 세수가 경북도 250억 원, 영천시 4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 함께 했던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이 김낙순 마사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말산업 육성과 이를 위한 영천경마장 사업의 중요성 및 지역주민의 열망 등을 설명하고 조속한 설계착수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영천 경마공원에 대해 확실한 추진 의사를 밝힌 농림부 장관의 사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신임 마사회장이 전임 회장과 다른 입장을 가졌는지 궁금해하는 지역의 여론을 전하며 국가 차원의 사업과 공기업의 신뢰 측면에서라도 확실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낙순 마사회장은 “영천 제4경마장을 꼭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내려온 것”이라며, “영천경마장은 경마뿐아니라 자연친화형 승마와 수준 높은 문화시설을 갖춘 랜드매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마사회가 영천경마장 건설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적인 규모와 수준의 경마장을 건립하겠다던 현명관 전 회장의 공약은 결국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특히 축소된 규모의 경마장과 경주일이 2개월에 그칠 경우 지리적 한계와 잠재적 이용객의 절대 부족하다는 당초 약점이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여 국내 경마계에서 제4경마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미비해질 전망이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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