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퀸즈투어 삼관왕 ‘실버울프’, 스프린트 시리즈 첫 관문 우승 장식
부산일보배 대상경주서 ‘파워블레이드’ 제치고 우승
6월 코리아스프린트 ‘설욕전 여부’ 관건
지난해 퀸즈투어 시리즈 3관왕에 오르며 국내 최강의 암말로 선정됐던 ‘실버울프’가 스프린트 시리즈 최강 확인을 위한 첫 관문을 우승으로 훌륭히 통과했다.
국내 단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스프린트 시리즈의 첫 관문인 제13회 부산일보배 대상경주가 지난 4월 29일 부경경마장에서 열린 가운데, 서울 대표마로 원정길에 나선 ‘실버울프’가 막판 추입력을 선보이며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부터 신설된 스프린트 시리즈는 최고의 단거리 경주마를 가리기 위한 대상 경주로, 부산일보배, 6월 SBS스포츠 스프린트(1200m, 3억 원), 9월 코리아 스프린트(1200m, 7억 원) 등 3개 경주 승점을 합산해 최고 점수를 획득한 말이 1억 원의 포상금을 받고 스프린트 시리즈 최우수마로 선정된다.
이번 대상경주에는 총11두(‘천하통일’ 출전 취소)가 출전한 가운데, 올해 최고 전성기로 평가받는 ‘파워블레이드’, 유일한 암말이지만 지난해 퀸즈투어 삼관왕 ‘실버울프’, 단거리 강세를 보여온 ‘돌아온포경선’ 등이 인기마로 대두됐다.
특히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연도대표마로 선정된 ‘파워블레이드’가 가장 많은 관심과 인기를 모았다. 데뷔 이후 8개 대상경주 우승과 1개 특별경주 우승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파워블레이드’는 지난해 그랑프리 이후 4개월여만의 출전이었지만 변함없는 인기를 구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주 초반에는 강한 추진으로 선두에 나선 3번 ‘페르디도포머로이’, 빠른 출발을 보인 ‘석세스스토리’, 원정길에 나선 ‘파랑주의보’가 선두권을 형성했고, 인기마인 ‘파워블레이드’와 ‘실버울프’는 하위권인 9위와 10위에서 선두권과 5∼6마신차를 보이며 뒤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선두권이 4코너를 선회해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인코스에 자리를 잡았던 ‘실버울프’가 어느새 4위권까지 올라섰고, ‘파워블레이드’는 외곽에서 8위권에 위치하며 추입을 위한 추진을 시작했다.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을 지나면서 ‘페르디도포머로이’가 힘겹게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내측의 ‘실버울프’와 외측의 ‘파워블레이드’가 추진력을 높이며 2,3위로 훌쩍 뛰어 올랐다.
결승선 전방 100m를 앞두고 결국 ‘실버울프’가 앞서던 ‘페르디도포머로이’를 제치며 선두로 나섰고, 곧바로 ‘파워블레이드’도 2위로 나서며 치열한 우승경합이 펼쳐졌다.
2위로 올라선 ‘파워블레이드’가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반마신차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 유일한 암말로 출전을 한 ‘실버울프’는 원정출전과 암말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일궈내면서 코리아스프린트 출전권을 획득해, 지난해 퀸즈투어 시리즈 최강의 타이틀에 이어 올해 스프린트 시리즈 최강 타이틀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
한편, '실버울프'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의 대상경주에서 연속 우승을 하며 건재를 과시하면서 지난해 코리아스프린트에서 5착에 그쳤던 아쉬움을 올해는 설욕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높이게 하고 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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