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 5월 6일 서울 제5경주
단식 38.0 복식 127.9 쌍식 393.2 삼복식 156.8 삼쌍식 2084.1
“간만의 찬스 살린 ‘컴플리트위너’의 선물”

기복마와 승급마가 인기를 모았던 가운데 1년여의 기간 동안 장점을 살리지 못했던 부진마가 선행 찬스를 제대로 살리며 초고배당을 선사했다.
5월 6일(일)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불량주로에서 선행마들이 우세를 보이는 흐름속에서 제5경주(국5군 1200m)로 펼쳐진 이번 경주는 뚜렷하게 우세를 자신할 수 있는 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복을 보이고 있는 현등급마와 승급전에 나선 말이 인기를 모은 경주다.
승급 이후 꾸준히 입상권에 근접한 성적을 유지해온 4번 ‘지서니’(김동수 기수)가 경마팬의 절대적인 인기를 모았고, 직전경주 부진했지만 현등급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3번 ‘햇살왕자’(안토니오 기수),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부진했지만 우승 기록을 보유한 2번 ‘야호자이언트’(하정훈 기수)가 인기몰이를 했다. 특이한 점은 최근 경주에서 성적이 크게 부진했던 11번 ‘속도신화’(이동진 기수)가 의외의 관심을 받으면서 인기 4위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출발대 문이 열리면서 초반 선두권에 모습을 보인 말은 2번 ‘야호자이언트’와 3번 ‘햇살왕자’가 근소한 우위를 보였고, 5번 ‘영웅건마’(이효리 기수)와 7번 ‘피코탕’(이아나 기수)도 좋은 출발로 선두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해당경주 최고 인기마였던 4번 ‘지서니’는 예상과는 달리 출발시 다른 말에 비해 반박자 늦은 출발을 보이면서 최하위에서 위치했다.
초반 자리싸움이 펼쳐지면서 인코스에서 2번 ‘야호자이언트’와 3번 ‘햇살왕자’가 선두경합에 나서는 가운데, 외곽에서 12번 ‘컴플리트파워’(박병윤 기수)가 좋은 주폭을 보이며 선두권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발후 200여m를 지나면서 외곽에서 강한 추진을 보인 12번 ‘컴플리트위너’가 선두에 나선 가운데, 안쪽에서 반마신차로 2번 ‘야호자이언트’가 따르고 그 뒤로 3번 ‘햇살왕자’, 11번 ‘속도신화’, 7번 ‘피코탕’이 위치하며 선행과 선입권을 형성했다.
3코너와 4코너를 선회하면서 12번 ‘컴플리트파워’가 서서히 안쪽으로 진로를 잡으며 2위마와의 거리차를 점차 벌려 나갔고, 2위권으로 밀린 2번 ‘야호자이언트’는 흙탕물을 피하려는 듯 인코스에서 외곽으로 진로를 변경하며 외곽에서 선두마를 압박했다. 3∼4위권에선 3번 ‘햇살왕자’와 11번 ‘속도신화’가 약 3마신차를 유지하며 선입권을 유지하며 뒤를 따랐다.
직선주로에서 접어들면서 막판 순위경쟁을 위한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졌지만 앞선에서의 순위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결국 코너에서 자리잡은 순서대로 12번 ‘컴플리트파워’가 우승을 차지했고, 2번 ‘야호자이언트’, 3번 ‘햇살왕자’, 11번 ‘속도신화’가 뒤를 이었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막판 추입탄력을 높인 7번 ‘피코탕’이 4위와의 거리차를 좁히기는했지만 결국 반마신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5착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초반 출발에서 주춤했던 4번 ‘지서니’는 이후 출발에서의 아쉬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하위에 머물고 말았다.
이번 경주 깜짝 우승으로 고배당을 선사한 ‘컴플리트위너’는 이전부터 심승태 조교사가 항상 훈련시 걸음은 좋은데 실전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되풀이 했던 말이다. 결국 컨디션은 충분한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경주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특별히 빠른 말이 없는 가운데 초반 선행에 나설 수 있으면서 오랜만에 제대로 자신의 걸음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면서 고배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선행을 가능하게 했던 편성과 선행마들이 강세를 보였던 불량주로가 ‘컴플리트위너’에게는 최적의 경주여건을 만들어준 것이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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