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 5월 11일 부경 제4경주
단식 61.0 복식 160.8 쌍식 470.6 삼복식 580.9 삼쌍식 5439.2
“전력차 없는 경주에서 기수 의지 파악도 중요”
이번 경주는 출전마들의 전력 차이가 근소할 경우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한 경주다.
5월 11일 국6등급 1300m로 치러진 부경 제4경주는 출전마들의 전력 우위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전형적인 부진마로 편성된 경주였다.
인기도면에선 성적 기복을 보이고는 있지만 꾸준한 기록을 유지하는 9번 ‘백두퀸’(조인권 기수)가 최고의 인기마로 떠올랐고, 금지약물 검출 우려로 인해 연속 출전 제외되었던 6번 ‘감동의순간’(김정웅 기수), 데뷔전에 나선 10번 ‘레거시’(다카하시 기수), 외곽으로 밀렸지만 선행능력을 갖춘 11번 ‘서라벌여제’(조상범 기수), 직전 후반 걸음이 보강된 모습을 보인 7번 ‘쿨민트’(진겸 기수) 등이 관심을 모았다.
출발대를 가장 먼저 박차고 나선 것은 11번 ‘서라벌여제’였고, 이후 10번 ‘레거시’, 7번 ‘쿨민트’, 4번 ‘오스톱’(정동철 기수) 등이 선두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추진이 계획되면서 11번 ‘서라벌여제’가 선두로 치고 나가는 가운데, 7번 ‘쿨민트’와 10번 ‘레거시’가 2위권 경합을 펼쳤다. 2마신 정도 뒤에선 9번 ‘백두퀸’이 따랐고, 그 뒤를 1번 ‘더팩트’(문중원 기수), 4번 ‘오스톱’, 6번 ‘감동의순간’이 위치했다.
3코너에 접어들면서 선두권에서 7번 ‘쿨민트’가 안쪽을 파고들며 11번 ‘서라벌여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10번 ‘레거시’도 반마신 정도의 차이로 경합을 펼쳤다.
3코너를 선회하면서 7번 ‘쿨민트’가 안쪽의 유리함을 앞세워 선두를 고수했고, 11번 ‘서라벌여제’와 10번 ‘레거시’가 큰 차이 없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7번 ‘쿨민트’가 먼저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었고, 뒤를 이어 10번 ‘레거시’, 11번 ‘서라벌여제’, 1번 ‘더팩트’가 속속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7번 ‘쿨민트’가 2위권과 거리차를 1마신 이상으로 벌리며 막판 추진을 이어갔고, 2위권에서 1번 ‘더팩트’, 11번 ‘서라벌여제’, 10번 ‘레거시’가 따르는 가운데, 인코스에 3번 ‘파워보우’(김태경 기수)와 4번 ‘오스톱’이 거리차를 좁히며 위협에 나섰다.
결승선 전방 300m를 지나면서 7번 ‘쿨민트’의 걸음이 잠시 주춤한 가운데, 3번 ‘파워보우’가 급격히 안쪽 주로를 따라 앞쪽으로 치고 나오는 모습을 보였고, 1번 ‘더팩트’와 11번 ‘서라벌여제’는 탄력이 줄어드는 속에서 선두권 버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200여m에 걸친 7번 ‘쿨민트’와 3번 ‘파워보우’의 선두경합에서 근소한 힘겨루기가 계속되었지만 결국 3번 ‘파워보우’가 재추진에 나선 7번 ‘서라벌여제’를 코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고, 3위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꾸준한 탄력을 유지한 1번 ‘더팩트’가 차지했다.
인기도에서 10번째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3번 ‘파워보우’의 깜짝 우승은 경마팬에겐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다. 하지만 누구도 입상을 장담하지 못할 편성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할 때, 각 경주마들의 변화된 모습을 확인한 경마팬은 적중의 행운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바로 인기도에서 4∼5위권에 위치했고 이번 경주 2위를 차지한 7번 ‘쿨민트’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우승을 차지한 3번 ‘파워보우’의 훈련담당자가 모두 김태경 기수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기수가 기승마를 확정짓는 데는 여러 가지 사정들이 고려될 수 있지만, 모두 타조 기승이었다는 점에서 3번 ‘파워보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고민을 했다면 충분히 복병마로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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