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톤블레이드’ 코리안더비 우승

  • 권국장 | 2018-05-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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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톤블레이드’ 코리안더비 우승

더비 우승으로 삼관 최강자에 한 발 다가서

‘디바이드윈드’, 결승선 직선주로 석연찮은 주행방해로 논란


 


올해 삼관경주의 두 번째 관문인 코리안더비에서 ‘엑톤블레이드’가 우승을 차지하며 삼관 최강자 자리에 한 발 다가서게 됐고, 삼관경주의 첫 관문이던 KRA컵 마일에서 동반입상을 기록했던 김영관 사단이 코리안더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삼관경주 싹쓸이의 가능성을 이어가게 됐다.


대회를 앞두고 KRA컵 마일에서 동반입상을 기록했던 ‘디바이드윈드’와 ‘엑톤블레이드’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모았으나, KRA컵 마일의 결과와는 반대로 기수를 교체하고 나선 ‘엑톤블레이드’가 최고 인기마로 떠올랐고, 최외곽으로 밀린 ‘디바이드윈드’가 그 뒤를 이었다.


 

계속된 아쉬움을 남겨왔던 ‘월드선’도 최시대 카드를 빼들면서 인기 3위마로 떠올랐고, 제2의 전성기로 불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성곤 기수가 기승한 ‘히든챔프’도 많은 관심을 모으면서, 인기순위 1∼4위까지 모두 부경마가 차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출발대 문이 열리면서 안쪽에서 서울마인 3번 ‘파이어윈드’(박태종 기수)가 좋은 출발로 선두권에 나섰고, 외곽에선 7번 ‘엑톤블레이드’(다실바 기수)와 8번 ‘히든챔프’(조성곤 기수)도 선두권에 합류했다.


 

1∼2코너를 선회하면서 외곽에서 ‘히든챔프’가 빠르게 선두로 나섰고, 선입권 그룹에 ‘엑톤블레이드’, ‘파이어윈드’, 9번 ‘마스크’(신형철 기수), 5번 ‘초인마’(최범현 기수), 1번 ‘클린업특급’(임기원 기수) 등이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 반대폍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선두권과 선입권이 한데 뭉치면서 치열한 경합으로 이어졌다.


 

4코너를 선회하면서 7번 ‘엑톤블레이드’가 가장 먼저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었고, 거리차 없이 8번 ‘히든챔프’, 9번 ‘마스크’, 3번 ‘파이어윈드’, 5번 ‘초인마’, 6번 ‘월드선’, 10번 ‘디바이드윈드’도 막판 추격전에 가담했다.


 

결승선 직선주로 추진이 격렬해지면서 7번 ‘엑톤블레이드’가 성큼성큼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9번 ‘마스크’, 5번 ‘초인마’, 6번 ‘월드선’, 10번 ‘디바이드윈드’도 추입 탄력을 붙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승선 전방 300m를 남긴 지점에서 선두에 나선 ‘엑톤블레이드’와 2위로 올라선 ‘마스크’는 정상적인 주행을 계속했지만, 3위권에서 안쪽에 있던 ‘히든챔프’가 외곽으로 사행을 했고, 외곽에 있던 ‘디바이드윈드’는 내측으로 급사행을 하면서, 중간에 위치했던 ‘초인마’와 ‘월드선’이 진로가 막히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월드선’은 ‘히든챔프’에 주행방해를 받으며 외곽으로 밀린 ‘초인마’와 내측사행을 한 ‘디바이드윈드’에게 완전히 진로가 가로막히며 추입탄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말았다.


 

3위 그룹에서 말들이 뒤엉키는 사이, 선두마 ‘엑톤블레이드’는 추입에 나선 ‘마스크’를 3마신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내·외측 사행으로 혼선을 빚은 3위권에선 의외로 근성을 보인 ‘초인마’가 ‘디바이드윈드’를 목차로 제치는 작은 이변을 선보였다.


 

한편, 경주 후반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펼쳐진 ‘디바이드윈드’의 급격한 내측사행과 ‘히든챔프’와 ‘초인마’의 연쇄적인 외측사행으로 인해 ‘월드선’ 진로가 완전히 막히면서 후반 탄력을 급격히 잃어버린 것에 대해 경마팬들의 성토가 빗발쳤다.


 

마사회 심판실에서는 심판위원 리포트를 통해 ‘디바이드윈드’와 ‘히든챔프’가 각각 안으로 기대고 바깥으로 기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현명 기수와 조성곤 기수가 말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충분치 않아 부주의하게 진로를 변경하였다고 판단하였고, 피해정도가 큰 점과 대상경주임을 감안하여 유현명 기수와 조성곤 기수에게 각각「기승정지 3일」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사회 심판실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경마팬들은 명백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사회가 사안을 너무 약하게 인식해서 제재가 낮게 나왔다는 항의를 토로하고 있다.


 

일부 경마팬들은 ‘디바이드윈드’가 발주 후 ‘마스크’와 충돌하며 다소 초반 추진이 늦었다고 하지만, 유현명 기수가 초반부터 계속해서 ‘월드선’의 위치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고, 경주내내 ‘월드선’의 옆에 위치하며 견제를 했다며, 결승선 직선주로에서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내측사행을 하며 ‘월드선’의 진로를 막은 것은 의도된 것으로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다른 경마팬은 한 마방에서 2두가 출전을 하면서 일정부분 강한 상대마에 대해 견제를 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 경우는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마사회 심판실의 미온적인 제재는 자칫 차후에 발생할 수 있는 동일한 사안에 대한 강한 제재를 할 수 없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삼관경주는 3세 국산마의 질적 향상을 확인함으로써 한국 경마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대회다. 각각의 경주마가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경마관계자들의 노력이 결과를 드러나는 대회가 되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13일 코리안더비가 펼쳐진 서울경마공원에는 아시아경마회의의 시작을 알리는 아시아경마회의 기념경주가 8경주에 펼쳐져 세계 각국의 경마계 인사들이 참관을 했었다. 과연 그들이 이번 코리안더비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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