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토요 3경주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센바로우즈가 마침내 우승했다. 이 말은 최근 인기 2위 팔리고 10착, 인기 2위 팔리고 5착, 인기 1위 팔리고 3착, 인기 1위 팔리고 4착 하는 등 많은 경마팬들의 원성을 샀다. 마침내 지난 토요 3경주에 인기 1위에 부응하면서 선행으로 우승을 했다.
이말은 전형적인 도주형 마필로서 그동안 그 화려한 질주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한센바로우즈는 일단 선행을 나가면 뒤도 안돌아 보고 내빼는 말이다. 전전경주는 폭주 기관차처럼 도주하다 오버페이스를 하고 막판에 덜미 잡히면서 3착을 했다. 그러다 전경주는 착지불량 늦발을 하고 후미에서 끌리는 말과 기수가 싸우면서 힘소진을 하고 4착을 했다. 이번경주는 편한 선행에 비교적 힘안배가 되어 마지막까지 힘이 남았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말은 4코너에서 힘안배를 했다가 직선 오르막 구간에서 한발을 쓰는 전개를 한다. 하지만 이런 도주형 마필은 그런 힘안배 없이 초중반 힘을 쓰고 마지막에 느려지는 전개를 한다. 20일 일요일 6경주 동일 국6급 1300거리에서 우승한 문세영 기수의 9번마 백두의정상과 퍼롱타임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한센바로우즈 0:08.0 0:10.9 0:11.4 0:12.0 0:12.7 0:13.0 0:14.3 1:22.3
백두의정상 0:08.0 0:11.2 0:11.4 0:12.5 0:13.3 0:12.9 0:14.0 1:23.3
이둘의 주파기록을 비교하면 한센바로우즈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히 퍼롱 기록이 느려진다. 코너링에서 힘안배를 하지 않고 속도를 내다가 마지막에 급격히 느려지는 전개다. 하지만 백두의정상은 3,4코너를 한센바로우즈보다 훨씬 느리게 전개하면서 힘안배를 한 다음 직선초입에서 더 빠른 속도를 낸다.
한센바로우즈와 같은 도주마는 초반 선행경합이 있을 경우 폭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오버페이스를 하게되면 직선에서 심한 지구력 부족 현상을 보이면서 입상에 실패한다. 만약 더 강한 선행마를 만나 선행에 나서지 못할 경우에는 힘안배가 안되어 기수와 말이 싸우다가 힘소진을 하고 졸전을 펼치게 된다. 이래저래 끄는 습성이 있는 도주마가 인기마로 떠오를 경우 매우 불안한 인기마가 된다. 한센바로우즈가 승급후에도 인기를 끌겠지만 축으로는 불안한 인기마가 될 것이다.
도주마가 있는 편성의 경우 상대마 중에서 가장 불리한 말은 바로 뒤따르는 말이다. 강선행마를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져 오버페이스 하기 싶상이다. 2번마 희망스타가 한센바로우즈를 따라가다 오버페이가 되면서 5착을 했다. 다음경주 더 나올 걸음이 있을 것이다. 도주마가 있는 경주에서 가장 덕을 보는 말은 어설픈 늦추입마다. 도주마가 빠르게 레이스를 주도하면 그다음말도 빨라져서 말들이 띄엄띄엄 길게 늘어서는 한줄전개가 된다. 이렇게 되면 추입마 앞에 걸리적거리는 말이 없어 편한 추입전개가 되고 진로가 열리게 된다. 3착한 1번마 팍스레인지가 이렇게 전개가 잘 풀린 말이다. 이말이 걸음이 늘어 3착한 것이 아니라서 다음에 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도주마가 레이스를 빨리 끄는 전개에서는 다른 경주와 달리 복기를 해야 한다. 도주마의 경우 편한 전개가 안될 경우 다음에 졸전을 펼칠 수 있어 주의해야하고 도주마 덕에 좋은 성적이 나온 말과 도주마 쫓아가다 손해본 말을 잘 체크해야 한다. 도주마 경주를 잘 구분한다면 앞으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