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경주의 날’ 이름뿐인 국제교류인가?

  • 권국장 | 2018-06-0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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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경주의 날’ 이름뿐인 국제교류인가?

일본·중국·터키·말레이시아트로피 등 펼쳐져

개방경주였던 뚝섬배·SBS스포츠 스프린트, 외국에게 홀대?

 

 

국제화와 세계화를 지향하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국제교류경주와 외국말의 출전이 가능한 대상경주를 시행했지만, 국내마들끼리의 잔치로 끝났다.


 

한국마사회가 일본, 중국, 터키, 말레이시아 등 주요 해외 경마 시행체와 유대를 강화하고, 한국 경마 국제화를 도모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제교류경주의 날을 시행했다.

 

 

2일에는 제1회 TCK트로피, 제3회 CHIA 트로피, 제14회 SLTC트로피, TJK트로피 특별경주가 펼쳐졌고, 3일에는 외국말 출전이 가능한 개방 대상경주인 뚝섬배와 SBS스포츠 스프린트 대상경주가 펼쳐졌다.


 

국제교류경주의 날로 지정된 2일 제6경주는 일본 도쿄 시티 케이바(TCK: Tokyo City Keiba)와 합작해 ‘제1회 TCK트로피’로, 제7경주는 중국 마업 협회(CHIA: China Horse Industry Association)와 함께 ‘제3회 CHIA 트로피’로 각각 열었다. 제8경주는 말레이시아 실롱거 터프 클럽(SLTC: Selangor Turf Club)과 ‘제14회 SLTC트로피’로, 제9경주는 터키 자키 클럽(TJK: Jockey Club of Turkey)과 ‘제9회 ‘TJK트로피’로 각각 진행했다. 네 경주의 총상금은 모두 5억1000만원이었다.

 

 

이번 ‘국제교류경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각국 관계자가 방한했다. 탄 스리 다툭 리처드 챔 학 림 SLTC 회장을 비롯해 히로아키 아라이 TCK 경마사무국장, 주한일본대사관 후루타 아키히토 경제부 참사관, 하칸 유스턱 TJK 상임이사 등이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아 직접 경주를 관람하고, 시상식에 참여했다.


 

TCK트로피 특별경주에선 외곽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빠른 출발 이후 시종 선두경합을 펼치다가 4코너 이후 선두에서 여유 있는 걸음을 선보인 ‘필라니케’(김효정 기수)가 선입권에서 막판 추입에 나선 ‘인키타투스’(김태훈 기수)를 3마신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CHIA트로피 특별경주에선 선행형 질주습성에서 추입형으로 질주습성을 변경한 후 안정적인 성적을 보였던 ‘소중한소망’(조재로 기수)가 결승선을 앞두고 독보적인 추입탄력을 선보이면서 선두경합 후 우승을 노리던 ‘갤럭시파워’를 결승선에서 목차로 넘어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SLTC트로피 특별경주에선 장거리에 적응된 모습을 보였던 ‘투어로즈’(임기원 기수)가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선두를 고수하면서 3위권을 따르다가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역전을 노렸던 ‘마중물’(누네스 기수)의 도전을 뿌리치고 우승을 지켜냈다.


 

이번 국제교류경주 중 가장 많은 출전두수를 보였던 TJK트로피 특별경주에선 작년 12월 이후 장기공백을 거쳤지만 작년 JRA트로피 특별경주 2위를 기록했던 ‘다이아삭스’(안토니오 기수)가 인코스 선두후미에서 전개를 펼치다가 결승선을 앞두고 경주내내 선두를 유지하던 ‘삼정타핏’(임기원 기수)을 결승선산에서 3/4마신차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지난달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ARC)’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국제교류경주의 날’을 열게 됐다”며, “이들 행사를 계기로 한국 경마 국제화가 더욱 탄력 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교류경주의 날과 외국말 출전이 가능한 개방 대상경주가 열렸지만, 국제교류경주의 경우 뚜렷한 특징이 없이 명칭만이 부여되었고, 마사회가 파트2로 인정받으면서 세계에 오픈한 개방 경주가 국내말들만의 잔치가 되면서 이름뿐인 국제교류의 날이라는 아쉬움이 남고 있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외국경마시행체와의 교류경주는 6월과 9월로 나누어 시행되고 있다. 물론 개방 대상경주와 맞물려 국제교류주간을 만들겠다는 마사회의 의도는 충분히 알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개방 대상경주가 외국말들의 출전을 유도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집중도를 높이는 방향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비로 한국을 방문해야 하는 개방 대상경주에 외국말들이 찾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 마사회가 출전경비를 제공하는 국제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대상경주 주간을 통째로 국제교류경주로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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