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다시보기 - 7월 27일(금) 부경 제3경주
단식 13.6 복식 176.0 쌍식 417.5 삼복식 47.1 삼쌍식 1257.6
‘과도한 인기가 부른 고배당’
출전두수 적은 가운데 직전 입상마에 대한 과도한 인기 집중이 있던 경주지만, 인기마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고배당으로 이어진 경주다.
국6등급 1200m로 펼쳐진 이번 경주는 미승리마 경주로 출전두수가 8두에 불과하고 직전경주에서 2착 입상을 기록한 2두의 말들이 출전하고 있어 인기가 집중되었다.
초반 순발력을 바탕으로 데뷔전 3착을 기록하고 두 번째 경주에서 2착 입상을 기록한 2번 ‘천년의아침’(조성곤 기수)가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고, 데뷔전 늦은 출발로 4착에 그쳤지만 직전 두 번째 경주에서 선행에 나서면서 2착 입상을 기록한 7번 ‘퍼펙트에이스’(유현명 기수)도 많은 인기를 모았다.
앞 선에 나설 수 있는 인기마 2두의 복승식이 1.5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집중되면서 큰 이변을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었고, 그나마 출전마 중 유일하게 데뷔전 나서는 3번 ‘엄블랑’(다실바 기수)가 인기 3위를 보였고, 나머지 말들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출발대 문이 열리면서 5번 ‘샌디’(김현중 기수)가 가장 좋은 출발을 보였고, 이후 2번 ‘천년의아침’, 6번 ‘배다리신화’(정형래 기수), 7번 ‘퍼펙트에이스’ 등이 추진을 하면서 앞 선쪽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초반 선행을 위해 예상 외로 앞 선 말들이 강한 추진을 보인 가운데, 2번 ‘천년의아침’, 3번 ‘엄블랑’, 7번 ‘퍼펙트에이스’, 8번 ‘온데이’(김옥성 기수) 등이 초반 선두경합에 합류했고, 5번 ‘샌디’와 6번 ‘배다리신화’도 큰 거리차 없이 선두권에 위치했다.
3코너에 접어들면서 선두권에는 2번 ‘천년의아침’, 3번 ‘엄블랑’, 7번 ‘퍼펙트에이스’, 8번 ‘온데이’가 나란히 섰는데, 4코너 초입에 접어들면서 2번 ‘천년의아침’이 선두자리를 확실히 했고, 8번 ‘온데이’, 7번 ‘퍼펙트에이스’, 3번 ‘엄블랑’ 순으로 전개가 정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4코너를 지나 직선주로 진입 부근이 되면서 2번 ‘천년의아침’을 앞세우고 8번 ‘온데이’가 반마신차로 압박을 했고, 3마신차 뒤에서 인코스 3번 ‘엄블랑’과 외곽 7번 ‘퍼펙트에이스’가 따랐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선두권을 형성했던 2번 ‘천년의아침’과 8번 ‘온데이’의 발걸음이 주춤하는 가운데, 인코스에 위치한 3번 ‘엄블랑’이 강한 추진으로 선두권과의 거리차를 좁혀 나갔다.
선두를 유지하던 2번 ‘천년의아침’이 잠시 재추진을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을 통과하면서 재차 걸음에서 탄력을 잃는 모습이었고, 역시 재추진으로 다시 탄력을 붙였던 8번 ‘온데이’와 7번 ‘퍼펙트에이스’가 잠시 2위권으로 올라섰지만 후속마들에게 서서히 거리를 따라잡히기 시작했다.
결승선 전방 100m 지점을 통과하면서 안쪽에서 역전을 노리는 3번 ‘엄블랑’이 드디어 선두로 나섰고, 2번 ‘천년의아침’의 위태로운 2위권에 초반 7위권에서 곱게 따라가는 작전을 펼치다가 직선주로에서 최외곽으로 진로를 변경하며 추입에 나선 4번 ‘세런디피터’가 성큼 3위자리로 올라서며 입상권을 위협하고 나섰다.
결승선을 20m 정도 남기면서 3번 ‘엄블랑’이 선두를 수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뛰어난 후반 탄력을 보이며 2위로 올라선 4번 ‘세런디피터’가 막판 역전을 위해 거리차를 줄여 나갔다.
3번 ‘엄블랑’과 4번 ‘세런디피터’가 결승선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3번 ‘엄블랑’이 머리차의 근소한 우세를 지켜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경주 2번 ‘천년의아침’은 직전 기록과 비슷하게 제 걸음을 발휘했지만 초반 선행에 나서기까지 적지 않은 거리에서 추진을 하면서 힘 소진을 한 것이 막판 급격히 발걸음이 무뎌지는 결과로 이어져 3착에 그치는 성적을 초래했다.
또한 7번 ‘퍼펙트에이스’는 직전 느린 경주를 만나 단독선두에 가까운 전개로 2착을 기록했지만 이번 경주는 선두에 나서지 못하고 외곽에서 힘을 소진하면서 4착에 머물고 말았다.
고배당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4번 ‘세런디피터’는 이전까지 15전을 치르면서 3착내 성적이 한 번도 없었던 부진마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뭉친 선두권 뒤에서 곱게 따라가는 전개로 힘을 비축해 결승선에서 추입을 발휘했는데, 말의 발전은 물론 전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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