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닉스(K-NICKS)’ 경마 본토에 도전

  • 권국장 | 2018-08-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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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닉스(K-NICKS)’ 경마 본토에 도전하다

마사회 종축사업 선발마들, 연일 미국발 낭보 전달

케이닉스 구매마 ‘미스터크로우’ 브리더스컵 스프린트 정조준

케이닉스 선발 국산마 ‘뉴레전드’ 미국 경주에서 우승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사업이 연일 낭보를 선사하면서 올해 11월에 펼쳐질 미국 브리더스컵에서 케이닉스의 성공적인 본토 상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올해 마사회의 해외종축사업의 최전선에서 낭보를 보내주고 있는 말은 ‘미스터크로우’를 필두로 ‘닉스고’와 한국산마 ‘뉴레전드’가 있다.


 

브리더스컵 스피린트 대회 출전을 바라보고 있는 ‘미스터크로우’는 최근 연속해서 스테익스 경주에 출전해 선전을 펼치고 있고, ‘닉스고’는 데뷔전을 우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하며 활약을 시작했다. 또한 한국에서 생산됐지만 마사회에서 조기 구매해 미국으로 진출한 국산마 ‘뉴레전트’ 역시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인 마사회의 해외종축사업 진행을 알리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5년부터 해외종축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우선 미국 현지 경매에서 우수마를 구매해 한국마사회가 마주가 돼서 경주에 투입하는 방법, 둘째 한국에서 생산된 말을 조기(6개월령)에 구매해 해외에서 데뷔시키는 방법, 세 번째로 한국에서 경주에 출전 중인 말을 선발해 해외경주에 진출하는 방법이다.


 

그 바탕에는 ‘케이닉스(K-NICKS)’로 불리는 한국마사회의 경주마 선발방법이 있다. 케이닉스는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경주마 선발 및 최적의 교배 프로그램으로, 한국마사회가 지난 2015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말의 잠재력을 유전자를 통해 파악해 우수한 경주마를 선발할 수 있다. 또한, 선발된 경주마를 종마(種馬)로 육성하여 국내 말산업을 선진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마 관계자들의 기대가 높다.


 

물론 경마선진국에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하지만 마사회가 케이닉스를 개발하게 된 것은 한국경마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자는 의도에서 개발되었고, 이제는 케이닉스가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검증, 확인시키고 있는 단계다.


 

해외종축사업이 시작된 2015년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를 통해 선발한 말 중에는 2016년 브리더스컵 쥬비나일에 출전했던 ‘제이에스초이스’가 있다. ‘제이에스초이스’는 경매가 7만 5000달러를 기록한 말로 데뷔전에서는 순위권 성적에 그쳤지만, 두 번째 경주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6년 뉴욕 벨몬트경마장에서 열린 필그림 스케이트스-Gr.3 경주에서 2착을 하면서 브리더스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제이에스초이스>


 

하지만 브리더스컵 쥬비나일 터프경주에 나선 ‘제이에스초이스’는 경주 중 부상으로 인해 14두의 출전마 중 13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고, 부상으로 인해 8개월 휴양 후 2017년 6월에 복귀전에 나섰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2017년 8월 사라토가경마장 얼로언스 경주(1600m, 특정 승수를 기록한 말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2착으로 재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경주에서 3코너 이후 다른 말들에게 겁을 먹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고, 최근 경주에서 3착을 기록하며 재기하는 과정에 있는 중이다.


 

현재 마사회는 물론이고 미국 현지에서 가장 주목을 하는 말은 바로 작년 아쉽게 브리더스컵 진출이 무산됐던 ‘미스터크로우’다.

 

2016년 마사회가 케이닉스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15두의 경매마를 구매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한 것이 ‘미스터크로우’였다.


<미스터크로우 훈련 장면>


 

‘미스터크로우’는현지 언론으로부터 ‘라이징 스타’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해 총 7번 출전해 3번 우승, 2번 준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작년 MSW 경주와 Allowance 경주에서 각각 11과 1/2마신(1마신=약2.4m), 6과 1/4마신으로 2위와 엄청난 거리를 벌리며 우승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 9월 30일 미국 밸몬트파크 경마장에서 열린 G1급 보스버흐(Vosburgh) 대상경주에서 6위에 그치며 브리더즈컵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더트 1200m에서 비가 많이 왔고 출발이 좋지 않아 선행을 놓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됐고, ‘미스터크로우’를 위탁관리했던 미국 현지 조교사의 이해관계로 인해 어려운 경주에 출전했던 것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4세에 접어든 ‘미스터크로우’는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그레이드(Grade) 경주인 아리스타이즈 스테익스(Aristides Stakes, GradeⅢ, 제10경주, 1200m, 수득상금 한화 약 1억800만원)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올해 브리더스컵 진출이 유력시 되고 있다.


 

해외종축사업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는 말은 ‘닉스고’(Knicks Go)다. 이름 그대로 케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 있는 ‘닉스고’는 지난 7월 4일 미국 켄터키주 앨리스 파크에서 열린 제5경주(1000m, 경주상금 약 20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닉스고’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 엘리스 파크에서 끝마친 제5경주(1000m, 경주상금 한화 약 2000만원)에서 데뷔전에 나섰는데 우승으로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닉스고>


 

이날 ‘닉스고’는 2위와 3과 1/2마신차로 승리하면서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주 출발부터 종반까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경주 주파기록도 57.96초로 이는 주로와 주파기록 측정방식은 다르지만 동일 거리의 한국경마 최고 기록인 58.2초보다 빠르다.


 

‘닉스고’의 우승 기록은 해외종축사업 대상마 중 가장 빠른 기록(2세 7월)이다. 실제로 ‘닉스고’는 케이닉스 유전능력이 뛰어나고, 심장과 체형 평가 부문에선 최우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닉스고’는 두 번째 경주를 G3로 선택해 5착을 기록했는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대상경주에 출전해 성적이 좋을 경우 브리더스컵 쥬비나일에 출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최근 우승 낭보를 알려온 ‘뉴레전드’는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바로 한국에서 생산된 경주마이기 때문이다.


 

7월 14일 미국 시카고 알링턴 파크(Arlington Park) 경마장에서 열린 MSW(Maiden Special Weight) 경주에서 한국산마 ‘뉴레전드’(3세, 수말)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는 한국산마 최초 경주상금 3만 달러 이상의 MSW 경주 우승이다.

 

 

1300m 인공 주로에서 펼쳐진 이번 MSW 경주는 총상금 3만2000 달러(약 3600만 원)를 걸고 3세 이상 9두의 경주마가 경쟁을 펼쳤다. ‘뉴레전드’는 출발 후 중위권이었으나, 4코너에 진입하자마자 매서운 추입으로 선두권으로 진입하기 시작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특유의 힘 있는 걸음으로 경쟁마를 압도하며 우승을 이끌어냈다. 2위와는 3마신차로 큰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기록했다. 경주기록은 1분 16초 28이었다.


 

‘뉴레전드’는 한국 경주마혈통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메니피’의 자마로 2017년 3월경 생산농가에서 6개월령에 마사회가 구입한 뒤 미국으로 진출한 경우다.


 

다른 말들은 외산마를 현지에서 구입해 케이닉스가 해외 경주마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면, ‘뉴레전드’의 경우에는 케이닉스의 우수성은 물론 한국 경주마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뉴레전드’는 경주격이 높지는 않았지만 한국산마가 미국산마들을 마체, 스피드, 스테미나 등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산마로 미국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보인 ‘뉴레전드’는 오는 8월 8일 미 뉴욕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스테익스 경주에 출전할 예정인데, 상당한 전력마들이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뉴레전드의 전력을 입증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진우 종축사업팀장은 “케이닉스가 도입되면서 종마부분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과거에는 혈통과 현역시절 성적을 근거로 종마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2010년 DNA 검사를 이용하면서 정확도가 상당히 상승했다. 이제는 경주마로 데뷔를 하지 않은 경우에도 종마로서의 가능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사업은 현재 3단계까지 왔다고 볼 수 있다. 최종적으로 케이닉스를 통해 검증된 경주마들이 해외에서 종마로 활용되고, 또한 한국으로 순환되는 것이 한국마사회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까지 미국에서 4000여두와 국산마 500여두를 검사했는데 ‘미스터크로우’가 케이닉스 점수가 가장 높게 측정됐다. 올해 브리더스 스프린트 대회에 출전할 계획으로, 향후 결과가 좋다면 미국 현지에서 종마로 활용도 계획하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미국에서 종마로 4년여 활동을 하고 다시 한국에서 종마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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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도약 08/02 15:08
    쪼다 앵무새 불쌍한 시키 기자가 기사 복사나 하
    고 나가 디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