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우수마 선발 프로그램, 세계 경마계를 긴장시키다!

  • 권국장 | 2018-11-07 13:39
  • 조회수2029추천1

한국마사회 우수마 선발 프로그램, 세계 경마계를 긴장시키다!

케이닉스 선발마 ‘닉스고’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준우승

브리더스컵 두 번의 도전 만에 일군 첫 입상


 

11월 첫 주 경마일을 앞두고 미국에서 한국경마계에 낭보가 전해졌다. 브리더스컵 쥬버나일에 출전했던 ‘닉스고’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마사회는 두 번의 브리더스컵 도전 만에 입상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현지 시각 11월 2일(금) 오후 6시 5분에 열린 ‘브리더스컵 Juvenile(1700m, 2세 수말한정, 총상금 23억 원, G1)’에서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의 해외종축사업 케이닉스(K-Nicks)로 발굴된 ‘닉스고(2세, 수말)’가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브리더스컵’은 세계적인 경마 축제로 꼽히는 ‘경마의 올림픽’이다. 전체 경주마 중 단 0.2%만이 출전할 수 있어 꿈의 무대로 불리는 브러더스컵은 198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매년 11월 첫째 주 미국 전 지역을 순회하며 2일간 개최된다. 성별, 연령별, 거리별, 주로별로 세계 각국의 최고 경주마를 한데 모아 겨루며, 14개 경주 총상금의 합이 한화 약 340억 원에 이른다.


 

‘닉스고’는 이 중 1700m 더트주로에서 2세 수말들만 출전해 겨루는 ‘브리더스컵 Juvenile(GⅠ)’ 경주에 출전했다. ‘브리더스컵 Juvenile(GⅠ)’ 경주는 북미 2세 한정 경주 중 가장 높은 총상금 2백만 달러가 걸려있는 대회로, 3세 최강을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미국 삼관경주)’의 전초전 성격을 띠기 때문에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경마의 명예를 걸고, ‘닉스고’는 시작부터 빠르게 치고 나갔다. 4코너 이후 1등으로 올라서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결승선 앞 30여 미터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 ‘게임위너(game winner)’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게임위너’의 기록은 1분 43초 67이었으며, ‘닉스고’와는 2와 1/4마신 차였다.


 

‘닉스고’의 벤 콜브룩 조교사는 “‘닉스고’가 2위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경주가 끝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이 성적은 엄청난 성과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닉스고’는 경주 시작 전 단승식 인기가 출전마 14두 중 12위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전 세계 경마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경주의 수득 상금은 34만 달러로, 한화 약 4억 원에 이른다.


 

한편, 한국마사회의 또 다른 케이닉스 선발마인 ‘미스터크로우’가 출전하려다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 스프린트(Twinspires Sprint)경주에선 작년 우승마인 ‘로이에이치’가 2연패를 기록했고, 브리더스컵의 하이라이트인 클래식(Classic)에선 많은 인기를 모았던 ‘엑셀러레이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마사회는 2015년부터 ‘케이닉스’를 통한 해외종축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케이닉스 기술을 통해 DNA정보를 이용한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경주마를 발굴하고, 미국 출전을 통해 종마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후 국내 씨수말로 도입하여 국내산마 품질 제고와 말 수출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총 12두의 경주마를 선발하여 관리 중이며, ‘닉스고’는 뛰어난 활약으로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닉스고’는 지난 10월 ‘케이닉스’ 선발마 최초로 국제 GⅠ경주인 미국 ‘Breeders’ Futurity(GⅠ)’에서 승리했다. 미국 2세 경주마가 GⅠ경주를 우승할 확률은 0.02%로,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거둬들인 성과다. ‘닉스고’는 기세를 몰아 2019년에 3세마 시즌을 맞아 ‘켄터키 더비’를 포함한 삼관경주에 도전할 계획이다.


 

‘닉스고’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관람에 나선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브리더스컵(GⅠ)에서의 활약처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경주마의 씨수말로서의 가치가 올라간다. 기존에는 비싼 씨수말을 해외에서 수입했지만 ‘케이닉스’ 사업으로 직접 씨수말을 발굴하고자 한다. 우수한 국산마 생산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말산업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닉스고’의 브리더스컵 준우승은 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개발사업의 성공과 더불어 한국마사회가 개발한 ‘케이닉스’가 비단 한국경마만을 위한 것이 아닌 세계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물론 일부에선 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개발사업이 국산마의 질적 향상이 아니라 미국산 경주마를 매입해 미국 현지의 기술로 육성을 하는 만큼 국내 경주마생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사회의 해외종축개발사업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미국현지에서 장래성이 있는 예비씨수말을 싼 값에 먼저 확보하고 현지 경주출전을 통해 검증까지 마친 후 씨수말로 활용한다는 계획은 상당히 경제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더러브렛 경주마 자체가 외국에서 도입된 만큼 선진국을 좇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국산마의 생산 장려와 질적 향상을 위해 많은 씨수말을 마사회에 의존해 수입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씨수말의 도입은 국산마의 질적향상이라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외화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고, 막상 비싼 값으로 수입한 씨수말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마사회의 해외종축개발사업은 우수자원의 확보는 물론이고 한국경마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홍보의 장을 마련한다는 일석이조의 행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닉스고'의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준우승은 마사회의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 미국 삼관경주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빠른 시일안에 미국 현지에서 씨수말로 데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욱 커진 것이다.


한국마사회가 선택한 경주마가 미국 현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씨수말로도 성공적인 데뷔를 한 뒤, 한국으로 와서 생산에 투입돼 한국 경주마의 질적 향상을 이루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 걸음 떼기가 어려울 뿐  이미 대장정을 시작한 만큼 케이닉스를 바탕으로 한 해외종축개발사업이 더욱 발전해 창대한 결과물로 되돌아 오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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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각산호랑이 11/10 14:47
    토요 서울5경주
    감축드립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