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사랑한 진정한 챔피언 ‘클린업조이’ 은퇴

  • 권국장 | 2019-01-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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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사랑한 진정한 챔피언 ‘클린업조이’ 은퇴

‘클린업조이’ 1월 20일 비마급 은퇴 

민형근 마주, 팬들의 뜻에 따라 마사회 관상마로 기증의사 밝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진정한 챔피언으로 불렸던 ‘클린업조이’가 은퇴한다.


통산전적 32전 1위 15회, 2위 9회, 승률 46.9%, 복승률 75.0% 연승률 84.4%를 기록하며, 역대 최강의 외산 명마로 손꼽혀온 ‘클린업조이’는 최근 다리부상으로 더 이상 경주출전은 무리라는 진단에 따라 최종 은퇴가 결정되었다. 이에 따라 ‘클린업조이’의 민형근 마주는 지난 12월 9일자로 은퇴신청을 했으며, 오는 1월 20일(일) 비마급 은퇴식을 갖고 경마장을 떠나게 되었다.


2013년 가을 데뷔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 2016년부터 각종 경마대회를 휩쓸며 무적행진을 펼쳐온 ‘클린업조이’는 유독 열혈 팬들의 큰 관심과 인기를 모으며, 클린업 시리즈 ‘마주팬덤’을 형성한 특별한 명마다. 당시 서울경마장의 성적부진과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클린업조이’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으로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렛츠런파크 서울의 반격을 예고하며 서울경마의 자존심과 같은 존재로 각인되었다. 특히, 중장거리 레이스에 특화된 그의 능력은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별칭으로 통하기에 충분했다.


최강 외산 명마 ‘클린업조이’는 특유의 강한 끈기와 추입력으로 2016년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그해 그랑프리 우승컵까지 거머쥐는 등 기염을 토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3년 연속 도전 만에 3전4기 그랑프리 우승의 꿈을 이룬 ‘클린업조이’의 그랑프리 제패는 서울경마의 우승에 목말라하던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하며 시쳇말로 사이다 같은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당시, ‘클린업조이’가 서울경마장 외산 최강마다운 끈기와 매서운 기세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할 때 서울경마장의 주로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차올랐고, 경마팬들은 민형근 마주와 관계자들의 투지와 근성에 감동해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렇게 서울경마장의 희망으로서 큰 인기를 얻은 ‘클린업조이’는 경마팬들이 직접 선정하는 새강자 어워드의 ‘2016 연도대표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해인 2017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열린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는 페로비치 기수와 호흡을 맞춰 치열한 경합 속에 2위마 ‘신조대협’을 4마신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고, 5월 열린 YTN배에서도 ‘클린업조이’는 명실상부한 외산 최강마로서의 위용을 떨치며 또 한 번의 우승을 추가했다.


또한 ‘클린업조이’는 능력마답게 사회공헌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민형근 마주가 ‘클린업조이’의 이름으로 우승상금중 일부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온 것. 그동안 소아암 어린이들과 시각장애 유아학교 건립 등을 후원해왔으며, 얼마 전에는 시각장애 어린이들에게 점자학습기를 선물했다. 지난 2017년 국내 최초 시각장애 유아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가 서울마주협회 후원으로 개교했고, 이곳 학교에는 ‘클린업조이’ 교실이 운영되고 있다.


7세에 접어들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클린업조이’는 최근 다리 건(腱)이 70% 손상되었다는 말 보건원의 진단을 받아 결국 은퇴수순을 밟게 되었다. 거세마인 ‘클린업조이’는 탁월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생산 환류가 불가능해 은퇴 후 거취에 대해 팬들은 안타까움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업조이’의 민형근 마주는 “클린업조이와 함께해온 지난 5년여의 시간을 잊을 수 없다”며, “팬들의 뜻에 따라 마사회에 관상마로 기증해 경마발전에 기여해온 ‘클린업조이’의 영광을 기리고, 조이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우수 은퇴마인 ‘클린업조이’가 씨수말로 활동할 수 없는 것은 한국경마에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그의 부마 ‘퍼지(녹원목장)’가 최근 국내에 도입된 만큼 ‘클린업조이’의 혈통은 한국경마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는 퇴역마 문제와 경주마복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경주마 복지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으로 환류 되지 못한 우수 은퇴마에 대한 복지문제는 한국경마가 해결해나가야 할 큰 숙제이기도 하다.


경마전문가들에 따르면 “경마선진국들은 대부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은퇴마들을 위한 목장이나 기념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파트 Ⅱ에 진입한 한국경마도 이제 경마팬 서비스 차원은 물론 경주마 복지를 위한 퇴역마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마주협회 홍보팀에 따르면 ‘클린업조이’는 입증된 능력으로 한국경마에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은퇴 후 렛츠런팜 제주에서 관상마로서 지내게 될 예정이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명마인 만큼 마사회가 새 주인이 되어 자연치유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사회의 우수 경주마 은퇴등급 선정기준은 천마급, 비마급, 용마급으로 나뉘며, 비마급으로 치러질 예정인 ‘클린업조이’의 은퇴식에서는 경마팬 대표가 ‘클린업조이’의 행복한 여생을 기원하며 마명이 각인된 ‘굴레’를 선물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효정학교에서는 기부천사 경주마로 활약했던 ‘클린업조이’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서울마주협회>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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