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장외발매소’ 여전히 답보상태
군민공청회 등 일정 전혀 나오지 않아
금산군 ‘대규모 투자계획 없다면 사업추진 철회’ 강공
장외발매소 예비후보지로 선정된 금산군이 후보지 선정 발표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추후일정에 대해 뚜렷한 계획을 밝히지 않아 장외발매소 설치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작년 12월 장외발매소 예비후보지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지조건, 여론, 민원소지, 부지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산군을 최종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금산군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현장실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주민과 함께할 수 있고, 지역사회로부터 환영받는 신개념 장외발매소로 금산이 첫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지 사업자인 (주)만수는 당초 금산군 남일면 황풍리 35-2번지외 10필지로 장외발매소 신청 부지 2만8090평의 사용 면적을 신청했지만 금산군민의 의견을 반영해 장외발매소 규모를 8500평으로 축소해 최종 후보지 신청을 한 바 있다.
이는 해당 사업체인 (주)만수가 신청시 제시된 사업부지 전체 2만8090평을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를 비롯해 체험 승마장 외 온천 미니워터파크와 그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종합 관광 레저 사업계획을 수립해 금산군을 관광 도시화 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계힉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금산군은 예비후보지 선정 발표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금산군이 예비후보지 선정 후 2개월 이내 제출하도록 한 군민공청회 일정도 밝히지 않는 것은 장외발매소 추진 또는 철회 여부를 놓고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금산군은 공청회 개최 결과는 2회 연장이 가능하다며 예비후보지 발표 이후 최대 8개월까지만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문정우 금산군수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길게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 금산군의 입장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문 군수는 1월초 “10일까지 투자계획을 가지고 오라고 요청했다”며, “군민들이 수긍할만한 가치 있는 투자계획이 오면 공청회를 하든 상황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데, 사업자측에 장외발매소만 건립하는 것은 거부한다고 통보했고, 구체적인 대규모 투자계획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더 이상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군이 투자계획이 확실하고 믿을만하면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것인데 10일이 넘도록 군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장외발매소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물론 군 관계자들은 자료제출 기한을 넘긴 11일과 13일 잇따라 시행사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직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정인 상태지만, 금산 장외발매소가 시작도 하기 전에 기우뚱거리는 모습이라 최종 오픈까지 난항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산군은 장외발매소 건물만이 들어서는 것이 아닌 2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요구하고 있는데, 과연 마사회나 (주)만수가 금산군이 만족할만한 투자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산군이 장외발매소 최종후보지로 선정된 이후에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확실하게 밝히지 않으면 철회하겠다는 고자세를 견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현재 한국 내 경마의 위상과 장외발매소가 가지는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용산 장외발매소의 폐쇄와 더불어 대전 장외발매소 또한 곧바로 건물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어느 곳에서도 쉽사리 장외발매소 설치에 동의를 하는 지역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장외발매소는 사회전반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겐 재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그 주도권을 마사회가 쥐고 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금산군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는 지자체가 장외발매소 유치를 볼모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한국마사회의 경영기조를 감안할 때, 장외발매소의 현상 유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산하공기업이지만 여타 산하기관이나 공기업과는 달리 순수하게(?) 매출만을 위한 기업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기존 장외발매소가 위치한 기초지자체에서도 배분율의 조정을 요구하면서 장외발매소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한국마사회는 결코 장외발매소를 포기할 수 없다.
현재 장외발매소의 매출이 70%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장외발매소가 무너지면 마사회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에 집중된 장외발매소를 감안하면 장외발매소가 사라질 경우 서울경마장에서 장외발매소를 찾던 경마팬을 수용해야 하는데, 서울경마장이 추가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경마팬의 수는 장외발매소 이용객의 10%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절대 불가능하다.
금산 장외발매소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는가에 따라 향후 한국마사회의 장외발매소 정책 이 새로운 방향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권순옥 | 경마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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